불편한 경쟁관계서 '한팀' 되어…
업무 스트레스 한방에 날린다
"그라운드에 서면 모두가 하나."
케이블TV방송사(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불편한 관계, 경쟁 PP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케이블 업계 종사자들의 모임이 있다.
야구를 일보다 더 좋아한다는 이유로 뭉친 야구단 `피플파워(People-Power)'다. 필리핀 민중혁명을 뜻하는 `피플파워'가 동호회 이름으로 채택된 이유는 프로그램공급자(Program Provider)인 `PP'와 영문약칭이 같이 때문이라고. 무엇보다 회원들의 유대감을 살리는 뉘앙스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에서처럼 회원들은 PP 업계 출신이 많다. 전체 회원은 50명이지만 실제 야구 경기에 참여하는 정회원은 35명. 정회원의 70%가 현재 PP 종사자이고, 20%는 PP에서 다른 분야로 이직한 사람들이며, 나머지는 SO와 기타 직종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현재는 케이블업계뿐만 아니라 직종에 관계없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지만 결성 당시에는 PP 종사자들이 주축이 됐다. 때는 2004년 6월. 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PP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태국에서 진행하면서 우연히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계기가 됐다. 야구 얘기가 오가다 친선모임이 제안됐고, 한달 후쯤인 7월 30일 GTV 기형철 편성기획국장, 박성호 동아TV SO마케팅 부국장, 이경면 CJ파워캐스트 팀장, 위태홍 위드로 팀장, 김경훈 Xports 과장 등 10여명이 주축이 돼 PP 연합 야구단을 창단했다.
같은 PP라도 경쟁 채널들간에는 눈치보기가 극렬하지만, 이 동호회 단장과 감독은 대표적인 여성전문 채널로 경쟁관계인 동아TV, GTV 출신.
특히 단장인 박성호 동아TV 부국장은 언론에도 여러번 소개된 정통 일본 야구 마니아. 박 단장은 EBS 재직당시 어린이야구대회를 만들고, 1994년 현 SBS스포츠채널의 전신인 `한국스포츠TV'가 출범하면서 PP로 자리를 옮기고 이후로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식히지 못해 1999년부터 `박성호의 일본 야구'(www.npb.co.kr)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승엽선수의 일본 진출과 스포츠채널의 인기로 지금에서야 J리그가 국내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당시에는 일본야구는 관심 밖이었다.
카페에서 일본 야구에 대한 칼럼을 쓰기도 하는 박 단장은 "최근 우리나라에 붐이 된 `동네야구'는 영어로 `Sand lot baseball(공터에서 즐기는 의미로)' 일본어로는 `쿠사야쿠(草野球)'"라며 마니아 다운 야구지식을 자랑한다.
이처럼 `피플파워'에는 전직 선수 출신은 없지만 하나같이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매주 토요일이면 서울 송파구 장지동 구장에 모이는 이들은 배트로 날리는 홈런 한방에 한주간의 피로를 날려버린다. 야구 실력은 사회인야구 리그에서 3부 정도로 썩 훌륭한 편은 아니지만 활동내용 만큼은 1부 못지 않다. 정규 리그 외에 여러 사회인 야구단과 친선경기를 가지는 이들은 지난 2004년12월에는 광주SO 초청으로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광주 SO팀과 일전을 벌였고, 국내 유일의 여자야구단 `비밀리에' 여자 소프트볼팀과도 친선 경기를 가졌다. 지난 6월6일에는 동대문운동장의 철거 소식에 역사적인 의미로 동대문운동장에서 한판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오는 22일에는 동대문구장에서 피플파워, 블루엔젤, 에어어택, 스카이라이프 등 4팀의 우승을 가리는 토너먼트가 열리며 이를 준비해 이번 주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훈련을 한다.
매년 가족과 함께하는 MT, 송년회를 벌이는 등 친목 모임을 가지며, 연말에는 최우수선수상, 우수투수상, 감투상, 타격상, 타점상, 홈런상, 최우수기량선수상, 감독상, 특별상, 공로상, 최다출장선수상 등을 수여하는 결산 시상식을 가진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아내들이 연습장에 놀러오기도 하고 그런 새 구단 안에서 공식 커플 1호가 혼인을 하기도 했다. 그라운드에 서면 이들은 성별, 나이, 직장을 떠나 모두 하나가 된다.
업무 스트레스 한방에 날린다
"그라운드에 서면 모두가 하나."
케이블TV방송사(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불편한 관계, 경쟁 PP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케이블 업계 종사자들의 모임이 있다.
야구를 일보다 더 좋아한다는 이유로 뭉친 야구단 `피플파워(People-Power)'다. 필리핀 민중혁명을 뜻하는 `피플파워'가 동호회 이름으로 채택된 이유는 프로그램공급자(Program Provider)인 `PP'와 영문약칭이 같이 때문이라고. 무엇보다 회원들의 유대감을 살리는 뉘앙스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에서처럼 회원들은 PP 업계 출신이 많다. 전체 회원은 50명이지만 실제 야구 경기에 참여하는 정회원은 35명. 정회원의 70%가 현재 PP 종사자이고, 20%는 PP에서 다른 분야로 이직한 사람들이며, 나머지는 SO와 기타 직종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현재는 케이블업계뿐만 아니라 직종에 관계없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지만 결성 당시에는 PP 종사자들이 주축이 됐다. 때는 2004년 6월. 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PP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태국에서 진행하면서 우연히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계기가 됐다. 야구 얘기가 오가다 친선모임이 제안됐고, 한달 후쯤인 7월 30일 GTV 기형철 편성기획국장, 박성호 동아TV SO마케팅 부국장, 이경면 CJ파워캐스트 팀장, 위태홍 위드로 팀장, 김경훈 Xports 과장 등 10여명이 주축이 돼 PP 연합 야구단을 창단했다.
같은 PP라도 경쟁 채널들간에는 눈치보기가 극렬하지만, 이 동호회 단장과 감독은 대표적인 여성전문 채널로 경쟁관계인 동아TV, GTV 출신.
특히 단장인 박성호 동아TV 부국장은 언론에도 여러번 소개된 정통 일본 야구 마니아. 박 단장은 EBS 재직당시 어린이야구대회를 만들고, 1994년 현 SBS스포츠채널의 전신인 `한국스포츠TV'가 출범하면서 PP로 자리를 옮기고 이후로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식히지 못해 1999년부터 `박성호의 일본 야구'(www.npb.co.kr)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승엽선수의 일본 진출과 스포츠채널의 인기로 지금에서야 J리그가 국내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당시에는 일본야구는 관심 밖이었다.
카페에서 일본 야구에 대한 칼럼을 쓰기도 하는 박 단장은 "최근 우리나라에 붐이 된 `동네야구'는 영어로 `Sand lot baseball(공터에서 즐기는 의미로)' 일본어로는 `쿠사야쿠(草野球)'"라며 마니아 다운 야구지식을 자랑한다.
이처럼 `피플파워'에는 전직 선수 출신은 없지만 하나같이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매주 토요일이면 서울 송파구 장지동 구장에 모이는 이들은 배트로 날리는 홈런 한방에 한주간의 피로를 날려버린다. 야구 실력은 사회인야구 리그에서 3부 정도로 썩 훌륭한 편은 아니지만 활동내용 만큼은 1부 못지 않다. 정규 리그 외에 여러 사회인 야구단과 친선경기를 가지는 이들은 지난 2004년12월에는 광주SO 초청으로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광주 SO팀과 일전을 벌였고, 국내 유일의 여자야구단 `비밀리에' 여자 소프트볼팀과도 친선 경기를 가졌다. 지난 6월6일에는 동대문운동장의 철거 소식에 역사적인 의미로 동대문운동장에서 한판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오는 22일에는 동대문구장에서 피플파워, 블루엔젤, 에어어택, 스카이라이프 등 4팀의 우승을 가리는 토너먼트가 열리며 이를 준비해 이번 주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훈련을 한다.
매년 가족과 함께하는 MT, 송년회를 벌이는 등 친목 모임을 가지며, 연말에는 최우수선수상, 우수투수상, 감투상, 타격상, 타점상, 홈런상, 최우수기량선수상, 감독상, 특별상, 공로상, 최다출장선수상 등을 수여하는 결산 시상식을 가진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아내들이 연습장에 놀러오기도 하고 그런 새 구단 안에서 공식 커플 1호가 혼인을 하기도 했다. 그라운드에 서면 이들은 성별, 나이, 직장을 떠나 모두 하나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