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 "그것은 기본적으로…. 예를 들자면…" 노준형 정보통신부장관의 말하는 스타일은 이렇다. 좀처럼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본론이 나올 때까지 1분 여의 시간은 족히 걸린다. 노 장관의 대화 스타일을 모르는, 성질 급한 사람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국정감사에서 각 의원들은 15분의 질의 시간을 갖는다. 15분에는 피감기관의 답변시간까지 포함돼 있다. 물을 게 많고, 지적할 것도 많은 의원들에게 노 장관의 대화스타일은 곤혹스럽다. 이 때문에 노 장관이 "그것은 기본적으로…"하며 답변하려는 순간 "됐습니다. 서면 답변하세요"라는 의원의 차가운 말이 나온다. 의원들이 주어진 15분을 효과적으로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시스템 상 어려움이 있겠지만, 의원들의 질의시간에서 답변시간을 제외하면 문제가 해결될 듯 싶다. 전체적으로 국감 시간이 길어지겠지만 의원들도 피감 기관의 답변을 충실하게 들을 수 있을 테니.
장면2. "여중생이 남학생 십 수명으로부터 집단 윤간을 당하는 장면이…". "정말 쪽팔린 일 아닙니까". "정통부는 친북 사이트를 방관하는 `좌통부`인가".
언어는 마음의 표현이다. 따라서 우린 특정사람의 인격을 그 사람이 내뱉는 언어를 통해 주로 인식한다. 사람간의 관계 속에 함께 하는 `생활'부분이 빠져 있다면, 상대에 대한 존재의 규정은 전적으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에 의존한다. 정통부 국감장에서 참 상스럽지 못한 말들이 몇몇 의원들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문제를 보다 더 명확하게 지적하기 위한 표현이겠지만, 듣는 사람 낯은 뜨거워진다. 천박한 아름다움은 금새 바닥을 드러낸다.
장면3. "솔직히 큰 사건이 터지길 바라는 때도 있어요. 해당 부처는 힘겹겠지만, 다른 부처는 화장실 가서 만세를 부르죠." "올해는 큰 이슈가 없어, 조용히 넘어간 게 다행스럽습니다." 피감기관은 감사를 마치고 조용히 박수를 친다. 올해도 무사히 넘겼다며. 아쉬운 것은 그 관료 역시 국감을 통과의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정통부 국감은 IT839전략에 대한 중간점검과 함께 앞으로 더 진일보하기 위한 대안들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IT839에 대한 논의는 목표달성이 미흡하다는 단순 숫자논쟁에 머물렀다. 이래저래 `미래'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 북핵사태 영향으로 친북사이트 차단문제 등이 불거졌고, 말미에는 `장민호 간첩사건'의 불똥이 정통부까지 튀었다.
IT강국에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곪은 부분을 도려 내야하는지, 통신방송계의 최대 이슈인 통방융합구조개편에 대한 구상은 어디로 간 것인지. 그래서 2006년 국감장에서 오간 대화들은 참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국정감사에서 각 의원들은 15분의 질의 시간을 갖는다. 15분에는 피감기관의 답변시간까지 포함돼 있다. 물을 게 많고, 지적할 것도 많은 의원들에게 노 장관의 대화스타일은 곤혹스럽다. 이 때문에 노 장관이 "그것은 기본적으로…"하며 답변하려는 순간 "됐습니다. 서면 답변하세요"라는 의원의 차가운 말이 나온다. 의원들이 주어진 15분을 효과적으로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시스템 상 어려움이 있겠지만, 의원들의 질의시간에서 답변시간을 제외하면 문제가 해결될 듯 싶다. 전체적으로 국감 시간이 길어지겠지만 의원들도 피감 기관의 답변을 충실하게 들을 수 있을 테니.
장면2. "여중생이 남학생 십 수명으로부터 집단 윤간을 당하는 장면이…". "정말 쪽팔린 일 아닙니까". "정통부는 친북 사이트를 방관하는 `좌통부`인가".
언어는 마음의 표현이다. 따라서 우린 특정사람의 인격을 그 사람이 내뱉는 언어를 통해 주로 인식한다. 사람간의 관계 속에 함께 하는 `생활'부분이 빠져 있다면, 상대에 대한 존재의 규정은 전적으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에 의존한다. 정통부 국감장에서 참 상스럽지 못한 말들이 몇몇 의원들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문제를 보다 더 명확하게 지적하기 위한 표현이겠지만, 듣는 사람 낯은 뜨거워진다. 천박한 아름다움은 금새 바닥을 드러낸다.
장면3. "솔직히 큰 사건이 터지길 바라는 때도 있어요. 해당 부처는 힘겹겠지만, 다른 부처는 화장실 가서 만세를 부르죠." "올해는 큰 이슈가 없어, 조용히 넘어간 게 다행스럽습니다." 피감기관은 감사를 마치고 조용히 박수를 친다. 올해도 무사히 넘겼다며. 아쉬운 것은 그 관료 역시 국감을 통과의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정통부 국감은 IT839전략에 대한 중간점검과 함께 앞으로 더 진일보하기 위한 대안들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IT839에 대한 논의는 목표달성이 미흡하다는 단순 숫자논쟁에 머물렀다. 이래저래 `미래'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 북핵사태 영향으로 친북사이트 차단문제 등이 불거졌고, 말미에는 `장민호 간첩사건'의 불똥이 정통부까지 튀었다.
IT강국에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곪은 부분을 도려 내야하는지, 통신방송계의 최대 이슈인 통방융합구조개편에 대한 구상은 어디로 간 것인지. 그래서 2006년 국감장에서 오간 대화들은 참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