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앞에 미적거리면 경쟁에서 뒤진다. 머뭇거리다 타이밍을 놓쳐, 변신하지 못하면 영원히 퇴출 될 수도 있다. 통신 역사에서 이런 교훈을 발견할 수 있는 사건은 부지기수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세상이 기지개를 켜며, 일반전화망(PSTN)을 이용한 PC통신은 폭발적인 가입자를 확보했다. PC통신의 대명사처럼 인식됐던 데이콤의 천리안, KT의 하이텔 등 PC통신은 오프라인의 삶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을 또 다른 세상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ADSL이 본격적으로 인터넷세상을 열면서 PC통신은 역사 속에 사라진다. ADSL 초기만 해도 PC통신이 그렇게 빨리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대부분 유선사업자들은 PC통신가입자들에게 매월 받는 1만~1만3000원의 이용료에 만족해하며, 가입자들이 PC통신을 해지하고 ADSL로 몰려가는 것을 수수방관했다.
매월 눈앞의 수익을 곶감 빼먹듯 하고 있었다. 천리 앞을 내다본다는 천리안 역시 포털사이트를 지향하며 등장한 인터넷세력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지금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이뤄냈지만, 데이콤은 천리안 몰락에 대한 대가로 수년간 고통 속에 신음했다. 늦지 않게 천리안이 PC통신을 무료화하고 인터넷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했다면 상황은 어땠을까.
최근 VoIP(인터넷전화)가 일반전화망(PSTN)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며, 과거 PSTN망을 통한 데이터통신이 브로드밴드망에 처참하게 무너졌던 상황을 회상해 보자. 브로드밴드망이 PSTN망의 데이터수요를 앗아가더니, 이젠 음성통화수요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전 세계 구석구석 연결된 브로드밴드망에 붙어, PSTN요금의 반의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전화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VoIP다. VoIP가 PSTN을 통한 음성통화를 대체할 것은 자명하다.
PSTN을 통한 음성통화의 생명력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통신기술은 급변하며, 소비자들의 수요변화 역시 기술변화의 속도에 못지 않다. PSTN의 데이터통신이 ADSL에 자리를 빼앗긴 것은 시장에서 순식간이었다.
KT는 PSTN망을 통한 시내, 시외전화 매출이 1조원을 넘는다. 여전히 KT를 지탱하는 주요 수익원이다. 이 때문에 KT는 VoIP가 가까운 미래에 음성통화를 대체할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쉽사리 전략변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각에도 세계적인 VoIP사업자들이 브로드밴드망을 타고 국경을 무너뜨리며 PSTN의 영역을 파고든다.
시외전화의 단일통화권, 더 나아가 시내ㆍ시외전화를 통합하는 전국 단일요금제가 출현해야할 때다. 특히 KT는 이제 본격적으로 VoIP에 대한 글로벌 전략을 세워야한다.
VoIP에 대한 대응이 늦으면, 유선전화의 미래는 암울하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세상이 기지개를 켜며, 일반전화망(PSTN)을 이용한 PC통신은 폭발적인 가입자를 확보했다. PC통신의 대명사처럼 인식됐던 데이콤의 천리안, KT의 하이텔 등 PC통신은 오프라인의 삶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을 또 다른 세상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ADSL이 본격적으로 인터넷세상을 열면서 PC통신은 역사 속에 사라진다. ADSL 초기만 해도 PC통신이 그렇게 빨리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대부분 유선사업자들은 PC통신가입자들에게 매월 받는 1만~1만3000원의 이용료에 만족해하며, 가입자들이 PC통신을 해지하고 ADSL로 몰려가는 것을 수수방관했다.
매월 눈앞의 수익을 곶감 빼먹듯 하고 있었다. 천리 앞을 내다본다는 천리안 역시 포털사이트를 지향하며 등장한 인터넷세력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지금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이뤄냈지만, 데이콤은 천리안 몰락에 대한 대가로 수년간 고통 속에 신음했다. 늦지 않게 천리안이 PC통신을 무료화하고 인터넷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했다면 상황은 어땠을까.
최근 VoIP(인터넷전화)가 일반전화망(PSTN)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며, 과거 PSTN망을 통한 데이터통신이 브로드밴드망에 처참하게 무너졌던 상황을 회상해 보자. 브로드밴드망이 PSTN망의 데이터수요를 앗아가더니, 이젠 음성통화수요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전 세계 구석구석 연결된 브로드밴드망에 붙어, PSTN요금의 반의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전화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VoIP다. VoIP가 PSTN을 통한 음성통화를 대체할 것은 자명하다.
PSTN을 통한 음성통화의 생명력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통신기술은 급변하며, 소비자들의 수요변화 역시 기술변화의 속도에 못지 않다. PSTN의 데이터통신이 ADSL에 자리를 빼앗긴 것은 시장에서 순식간이었다.
KT는 PSTN망을 통한 시내, 시외전화 매출이 1조원을 넘는다. 여전히 KT를 지탱하는 주요 수익원이다. 이 때문에 KT는 VoIP가 가까운 미래에 음성통화를 대체할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쉽사리 전략변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각에도 세계적인 VoIP사업자들이 브로드밴드망을 타고 국경을 무너뜨리며 PSTN의 영역을 파고든다.
시외전화의 단일통화권, 더 나아가 시내ㆍ시외전화를 통합하는 전국 단일요금제가 출현해야할 때다. 특히 KT는 이제 본격적으로 VoIP에 대한 글로벌 전략을 세워야한다.
VoIP에 대한 대응이 늦으면, 유선전화의 미래는 암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