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 동일한 목적을 위해 서로 앞서나가기 위한 일체의 행위다. 그것이 생존에 대한 것이라면 경쟁의 양상은 결사적이다. 경쟁의 대상을 완전하게 제거하지 않는 한, 경쟁에서 앞서더라도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장에서 경쟁자들의 전투력은 극대화된다.
시장 성장기에 경쟁은 아름답다.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고 누군가 조금 앞서더라도, 노력에 따른 결실에 큰불만이 없다. 하지만 한계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장성숙기에 들어서면 경쟁의 양상은 달라진다. 한정된 수요 속에 남이 가진 것을 빼앗아오지 않으면 생존에 위협을 받게된다. 경쟁이 쓸쓸해지는 순간이다.
경쟁은 독점의 폐해를 막고 소비자들의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이다. 그러나 그 끝은 늘 외롭고 적적한, 쓸쓸함으로 귀결된다.
최근 통신서비스시장의 경쟁은 쓸쓸함 그 자체다. 생존을 위한 전략과 전술은 치밀하다.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업체간 수익구조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정책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어가려는 보이지 않는 노력은 작전을 방불케 한다. 경쟁자가 불법행위를 저지르면 주저 없이 통신위원회에 제보하기도 하고, 경쟁자의 마케팅에 문제가 있으면 공개적으로 법의 판단을 요구한다. 경쟁자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도 불사한다. 치명상이라면 더 좋다.
통신위는 지난 6월 불법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이유로 SK텔레콤, KTF, LG텔레콤에 7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한데 이어, 5일엔 KTF에 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과징금 부과를 위한 통신위의 불법행위 조사는 대부분 경쟁사의 제보로부터 출발한다. 업체모두 불법행위를 저지르지만, 자신이 조금 덜 다칠 것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경쟁사를 통신위에 고발한다.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쓸쓸해졌는지 새삼 느끼게 한다. 그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경쟁사가 불법 보조금을 질러대는 순간, 가입자 수치를 집계하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서는 가입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이동전화 시장은 여전히 보조금으로 움직인다. 가입자가 빠져나가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영업담당자들은 피가 마른다. 자신들도 불법보조금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이 유혹을 넘어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통신위에 제소하는 것 밖에 없다. 야속한 마음은 없다. 오직 생존을 위한 선택일 뿐이다.
이같은 극단적 경쟁양상은 통신과 방송의 융합국면에 더욱 처절하게 나타날 것이다. 융합은 처음부터 폭발의 주체가 모호한 때문이다. 법 제도적 규제장치가 불명확하기에, 룰을 따라야하는 사업자들에게 있어 경쟁사의 위협은 곧 불법으로 인식된다.
시장 성장기에 경쟁은 아름답다.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고 누군가 조금 앞서더라도, 노력에 따른 결실에 큰불만이 없다. 하지만 한계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장성숙기에 들어서면 경쟁의 양상은 달라진다. 한정된 수요 속에 남이 가진 것을 빼앗아오지 않으면 생존에 위협을 받게된다. 경쟁이 쓸쓸해지는 순간이다.
경쟁은 독점의 폐해를 막고 소비자들의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이다. 그러나 그 끝은 늘 외롭고 적적한, 쓸쓸함으로 귀결된다.
최근 통신서비스시장의 경쟁은 쓸쓸함 그 자체다. 생존을 위한 전략과 전술은 치밀하다.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업체간 수익구조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정책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어가려는 보이지 않는 노력은 작전을 방불케 한다. 경쟁자가 불법행위를 저지르면 주저 없이 통신위원회에 제보하기도 하고, 경쟁자의 마케팅에 문제가 있으면 공개적으로 법의 판단을 요구한다. 경쟁자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도 불사한다. 치명상이라면 더 좋다.
통신위는 지난 6월 불법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이유로 SK텔레콤, KTF, LG텔레콤에 7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한데 이어, 5일엔 KTF에 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과징금 부과를 위한 통신위의 불법행위 조사는 대부분 경쟁사의 제보로부터 출발한다. 업체모두 불법행위를 저지르지만, 자신이 조금 덜 다칠 것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경쟁사를 통신위에 고발한다.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쓸쓸해졌는지 새삼 느끼게 한다. 그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경쟁사가 불법 보조금을 질러대는 순간, 가입자 수치를 집계하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서는 가입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이동전화 시장은 여전히 보조금으로 움직인다. 가입자가 빠져나가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영업담당자들은 피가 마른다. 자신들도 불법보조금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이 유혹을 넘어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통신위에 제소하는 것 밖에 없다. 야속한 마음은 없다. 오직 생존을 위한 선택일 뿐이다.
이같은 극단적 경쟁양상은 통신과 방송의 융합국면에 더욱 처절하게 나타날 것이다. 융합은 처음부터 폭발의 주체가 모호한 때문이다. 법 제도적 규제장치가 불명확하기에, 룰을 따라야하는 사업자들에게 있어 경쟁사의 위협은 곧 불법으로 인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