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사용자 온라인서 동시 역할 수행
온라인게임 관련 기사나 공시 정보를 접하다 보면 MMORPG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한국 대표 온라인게임이라고 하는 `리니지' 앞에도 MMORPG라는 약어가 따라다닙니다. 게이머들에게는 제법 익숙한 용어지만, MMORPG의 뜻을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오늘은 MMORPG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MORPG의 의미 = MMORPG는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의 약자로 직역하면 `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더 쉽게 해석하면 `다수의 사용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동시 다발적으로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며 즐기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게임의 한 장르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영화에도 액션, 멜로, 로맨틱 코미디, 포르노그라피 등 하위 장르가 있는 것처럼, 게임에도 롤플레잉게임(RPG), 1인칭 슈팅(FPS),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등 다양한 장르가 존재합니다.
이 가운데 MMORPG는 온라인 다중접속 시스템을 의미하는 `MMO'와 기존 게임 장르를 지칭하는 `RPG'(역할 수행 게임)를 혼합한 것입니다. 즉 `MMO' 시스템은 롤플레잉게임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와 결합될 수 있습니다. MMO와 FPS가 결합하면 `MMOFPS'(다중접속 온라인 1인칭 슈팅) 게임이 될 수도 있고, RTS와 결합할 경우 `MMORTS'(다중접속 온라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MMORPG라는 용어가 더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이것이 `MMO' 시스템을 대표하는 장르이자 현재에도 가장 많이 개발되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불리는 한국 게임산업을 이끌어 온 장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MMORPG의 특징 = MMORPG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개발사가 제공한 게임 속 가상세계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 세계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보았던 세상과 흡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자는 판타지로 그려져 있는 가상의 세계 속에서 마법사나 기사, 궁수, 요정, 도둑 등 다양한 캐릭터 가운데 아바타(분신) 캐릭터를 하나 선택한 후, 다른 캐릭터와의 전투(PVP), 임무(퀘스트) 등을 수행하면 됩니다. 게임의 목적은 자신의 캐릭터를 최고의 강자로 육성하거나, 자신이 속한 가상 세계의 군주가 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MMORPG는 `카트라이더'로 대표되는 캐주얼 게임에 비해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높고 플레이 시간이 긴 편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한판의 게임이 종료되는 캐주얼 게임과 달리 가상의 공간에서 24시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MORPG는 특히 패키지 기반 RPG의 특징을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레벨업(성장) 시스템이나 퀘스트(임무) 시스템, 자유도를 보았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패키지 게임의 경우 성장이나 임무, 자유도(플레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정도)에 한계가 있지만 MMORPG는 무한 성장, 무한 퀘스트가 가능한데다 자유도를 극대화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MMORPG의 유례 = MMORPG는 텍스트 기반 인터넷 시대 머드게임(MUD : Multiple User Dungeon or Multiple User Dialogue)에서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머드게임은 인터넷이 지금과 같이 널리 보급되기 훨씬 전인 1990년 대 초반 천리안, 나우누리 등을 통해 서비스돼 왔던 텍스트 중심의 역할 수행 게임을 말합니다.
머드게임에서 사용자들은 서버 컴퓨터로부터 주어지는 지문을 읽은 후, 키보드로 자신이 원하는 텍스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게임이 부각된 것은 1994년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쥬라기공원'부터 였습니다.
이 게임은 당시 대학생들이 많이 사용했던 PC통신을 통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화려한 3D 게임이 넘쳐나는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당시에는 온라인에서 타인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머드게임에 그래픽을 가미한 머그(MUG)게임이 등장했습니다. 대화 위주가 아니라 그래픽 위주라는 뜻으로 MUD의 `D'를 그래픽(Graphic)의 머릿글자 `G'로 바꾼 것입니다. 머그게임의 시초는 1995년 넥슨이 개발한 `바람의 나라'입니다. 이 게임은 머그게임 시대를 연 작품이면서 동시에 MMORPG의 시초가 된 게임입니다.
◇MMORPG의 진화 = `바람의 나라' 이후 1997년 등장한 `리니지'는 온라인게임 마니아를 양산하며 게임 속에 하나의 사회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리니지'는 초기 머그게임의 한계에서 극복하고 진정한 MMORPG의 전형을 보여 준 게임입니다. 턴 방식을 탈피한 것이나, 혈맹과 공성전 개념을 도입한 것은 지금도 많은 온라인게임에 차용되고 있으며, 이 게임을 시작으로 한국 온라인게임 업계는 산업화에 접어들었습니다.
`리니지' 이후 2001년 11월 등장한 `뮤'는 3D 그래픽을 선보이면서 MMORPG의 질을 한 단계 높인 것은 물론, 게임의 대중화에 기여했습니다. 이후 등장한 MMORPG들은 또 `리니지'나 `뮤'가 채택했던 `핵앤슬래시'(전투 사냥 중심의 RPG 시스템을 일컫는 말) 방식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나 `마비노기',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가 있습니다. `메이플 스토리'는 2D 횡스크롤 액션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차용해 MMORPG의 전형을 깨뜨린 게임입니다. `마비노기'는 국산 온라인게임으로는 드물게 스토리 텔링 방식을 차용했고, `와우' 역시 판타지 세계관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게이머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올해 국내 게임 시장에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MMORPG 대작들이 경쟁 체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넥슨의 `제라'와 웹젠의 `썬', IMC게임즈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액토즈소프트의 `라제스카' 등이 있습니다.
이들 게임은 모두 10년이 넘은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 노하우가 축적된 작품으로 지금까지 게임과는 또 다른 재미와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일상이 무료하다면 이 게임들과 함께 한번쯤 판타지 세계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택수기자@디지털타임스/
온라인게임 관련 기사나 공시 정보를 접하다 보면 MMORPG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한국 대표 온라인게임이라고 하는 `리니지' 앞에도 MMORPG라는 약어가 따라다닙니다. 게이머들에게는 제법 익숙한 용어지만, MMORPG의 뜻을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오늘은 MMORPG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MORPG의 의미 = MMORPG는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의 약자로 직역하면 `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더 쉽게 해석하면 `다수의 사용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동시 다발적으로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며 즐기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게임의 한 장르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영화에도 액션, 멜로, 로맨틱 코미디, 포르노그라피 등 하위 장르가 있는 것처럼, 게임에도 롤플레잉게임(RPG), 1인칭 슈팅(FPS),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등 다양한 장르가 존재합니다.
이 가운데 MMORPG는 온라인 다중접속 시스템을 의미하는 `MMO'와 기존 게임 장르를 지칭하는 `RPG'(역할 수행 게임)를 혼합한 것입니다. 즉 `MMO' 시스템은 롤플레잉게임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와 결합될 수 있습니다. MMO와 FPS가 결합하면 `MMOFPS'(다중접속 온라인 1인칭 슈팅) 게임이 될 수도 있고, RTS와 결합할 경우 `MMORTS'(다중접속 온라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MMORPG라는 용어가 더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이것이 `MMO' 시스템을 대표하는 장르이자 현재에도 가장 많이 개발되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불리는 한국 게임산업을 이끌어 온 장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MMORPG의 특징 = MMORPG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개발사가 제공한 게임 속 가상세계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 세계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보았던 세상과 흡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자는 판타지로 그려져 있는 가상의 세계 속에서 마법사나 기사, 궁수, 요정, 도둑 등 다양한 캐릭터 가운데 아바타(분신) 캐릭터를 하나 선택한 후, 다른 캐릭터와의 전투(PVP), 임무(퀘스트) 등을 수행하면 됩니다. 게임의 목적은 자신의 캐릭터를 최고의 강자로 육성하거나, 자신이 속한 가상 세계의 군주가 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MMORPG는 `카트라이더'로 대표되는 캐주얼 게임에 비해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높고 플레이 시간이 긴 편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한판의 게임이 종료되는 캐주얼 게임과 달리 가상의 공간에서 24시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MORPG는 특히 패키지 기반 RPG의 특징을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레벨업(성장) 시스템이나 퀘스트(임무) 시스템, 자유도를 보았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패키지 게임의 경우 성장이나 임무, 자유도(플레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정도)에 한계가 있지만 MMORPG는 무한 성장, 무한 퀘스트가 가능한데다 자유도를 극대화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MMORPG의 유례 = MMORPG는 텍스트 기반 인터넷 시대 머드게임(MUD : Multiple User Dungeon or Multiple User Dialogue)에서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머드게임은 인터넷이 지금과 같이 널리 보급되기 훨씬 전인 1990년 대 초반 천리안, 나우누리 등을 통해 서비스돼 왔던 텍스트 중심의 역할 수행 게임을 말합니다.
머드게임에서 사용자들은 서버 컴퓨터로부터 주어지는 지문을 읽은 후, 키보드로 자신이 원하는 텍스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게임이 부각된 것은 1994년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쥬라기공원'부터 였습니다.
이 게임은 당시 대학생들이 많이 사용했던 PC통신을 통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화려한 3D 게임이 넘쳐나는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당시에는 온라인에서 타인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머드게임에 그래픽을 가미한 머그(MUG)게임이 등장했습니다. 대화 위주가 아니라 그래픽 위주라는 뜻으로 MUD의 `D'를 그래픽(Graphic)의 머릿글자 `G'로 바꾼 것입니다. 머그게임의 시초는 1995년 넥슨이 개발한 `바람의 나라'입니다. 이 게임은 머그게임 시대를 연 작품이면서 동시에 MMORPG의 시초가 된 게임입니다.
◇MMORPG의 진화 = `바람의 나라' 이후 1997년 등장한 `리니지'는 온라인게임 마니아를 양산하며 게임 속에 하나의 사회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리니지'는 초기 머그게임의 한계에서 극복하고 진정한 MMORPG의 전형을 보여 준 게임입니다. 턴 방식을 탈피한 것이나, 혈맹과 공성전 개념을 도입한 것은 지금도 많은 온라인게임에 차용되고 있으며, 이 게임을 시작으로 한국 온라인게임 업계는 산업화에 접어들었습니다.
`리니지' 이후 2001년 11월 등장한 `뮤'는 3D 그래픽을 선보이면서 MMORPG의 질을 한 단계 높인 것은 물론, 게임의 대중화에 기여했습니다. 이후 등장한 MMORPG들은 또 `리니지'나 `뮤'가 채택했던 `핵앤슬래시'(전투 사냥 중심의 RPG 시스템을 일컫는 말) 방식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나 `마비노기',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가 있습니다. `메이플 스토리'는 2D 횡스크롤 액션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차용해 MMORPG의 전형을 깨뜨린 게임입니다. `마비노기'는 국산 온라인게임으로는 드물게 스토리 텔링 방식을 차용했고, `와우' 역시 판타지 세계관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게이머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올해 국내 게임 시장에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MMORPG 대작들이 경쟁 체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넥슨의 `제라'와 웹젠의 `썬', IMC게임즈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액토즈소프트의 `라제스카' 등이 있습니다.
이들 게임은 모두 10년이 넘은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 노하우가 축적된 작품으로 지금까지 게임과는 또 다른 재미와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일상이 무료하다면 이 게임들과 함께 한번쯤 판타지 세계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택수기자@디지털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