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자동차 원천기술 개발 선도
미래를 파는 과학기술자
"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이 지나치게 준비 없이 추진된 점이 없지 않습니다."
성장동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미래형자동차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유영면 단장은 인터뷰 내내 정부와 산업계？학계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원자력연구소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기계시스템 연구실장을 지냈다. 1990년부터 산업자원부 산하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연구활동을 하다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차세대 자동차사업단장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다시 미래차사업단 지휘봉을 잡았을 정도로 미래차 관련 정부사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과학기술자라는 한 길을 걸어온 자부심이 시종일관 곳곳에서 묻어났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활동하기 시작한 미래형자동차 사업단은 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차 등 대체 연료차의 핵심 기술 연구를 비롯해 IT와 자동차 기술의 컨버전스를 대표하는 지능형자동차 핵심기술 개발을 목표로 산？관？학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유 단장은 "사업단 첫 해 배정된 정부예산이 고작 65억원이었다"며 "올해 내가 한 일은 정부기관과 산업체, 학계를 뛰어다니며 미래차 사업단을 알리고 세일즈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추진에 앞서 예산조달 계획조차 제대로 잡지 않았다는 비판이었다. 그는 청와대, 과학기술부, 기획예산처, 자동차 관련 업체, 대학교 등 가리지 않고 미래차사업의 중요성과 기술협력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정부와 산업계, 학계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덕분에 내년 예산도 늘어났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하이브리드카 제조능력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입니다. 세계적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밖에 없습니다. 다만 하이브리드카의 핵심 부품은 해외 의존도가 높아 시급히 하이브리드카 부품산업 육성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그는 국내 하이브리드카 엔진기술은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90% 수준으로 많이 올라와 있지만, 배터리는 30%, 모터와 제어기도 30%, 변속기 50% 등의 수준으로 핵심부품 기술력은 많이 떨어져 있다고 평했다. 미래차 사업단은 내년부터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대거 참여하는 하이브리드카 부품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미래차 핵심부품을 개발할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다만 투자와 시장 여건이 아직 받쳐주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료전지차에 대해서는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비쳤다. 시장성과 개발의 어려움 등으로 1990년대 나타났다가 사라진 전기차 짝이 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설명이었다.
지능형자동차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IT기술과 전자기술이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금방 해외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텔레매틱스, 첨단도로교통정보시스템(ITS)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교통부가 도로 인프라 기술에만 투자하고 정작 중요한 지능형차 기술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 추진시 부처간 원활한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과학기술부가 적극 미래차 원천기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산업자원부가 미래차 제품 개발을 맡고 있고 환경부가 미래차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데, 원천기술 R&D를 담당해야할 과기부는 손을 놓고 있다는 쓴소리였다.
그는 "현재 국내 자동차업계가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차를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 해외 업체들의 원천특허"라며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등에만 원천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굴뚝산업 혁신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지난해 올린 무역흑자는 285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무역흑자(298억달러)의 97%를 차지했고, 2003년에는 전체 무역흑자 155억달러보다 많은 196억달러를 기록해 나라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이브리드카를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몇 년전부터 출퇴근용으로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타고 다닐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는 그는 "과거 정권이 바뀔때마다 과학기술 개발이 이리저리 휘둘렸다"며 "진짜 필요한 기술을 진짜 전문가에게 맡겨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를 국민들이 적극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먼저 펼쳐야겠지만, 국민들도 사회와 후손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미래 친환경차를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파는 과학기술자
"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이 지나치게 준비 없이 추진된 점이 없지 않습니다."
성장동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미래형자동차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유영면 단장은 인터뷰 내내 정부와 산업계？학계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원자력연구소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기계시스템 연구실장을 지냈다. 1990년부터 산업자원부 산하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연구활동을 하다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차세대 자동차사업단장을 역임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다시 미래차사업단 지휘봉을 잡았을 정도로 미래차 관련 정부사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과학기술자라는 한 길을 걸어온 자부심이 시종일관 곳곳에서 묻어났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활동하기 시작한 미래형자동차 사업단은 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차 등 대체 연료차의 핵심 기술 연구를 비롯해 IT와 자동차 기술의 컨버전스를 대표하는 지능형자동차 핵심기술 개발을 목표로 산？관？학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유 단장은 "사업단 첫 해 배정된 정부예산이 고작 65억원이었다"며 "올해 내가 한 일은 정부기관과 산업체, 학계를 뛰어다니며 미래차 사업단을 알리고 세일즈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추진에 앞서 예산조달 계획조차 제대로 잡지 않았다는 비판이었다. 그는 청와대, 과학기술부, 기획예산처, 자동차 관련 업체, 대학교 등 가리지 않고 미래차사업의 중요성과 기술협력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정부와 산업계, 학계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덕분에 내년 예산도 늘어났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하이브리드카 제조능력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입니다. 세계적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밖에 없습니다. 다만 하이브리드카의 핵심 부품은 해외 의존도가 높아 시급히 하이브리드카 부품산업 육성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그는 국내 하이브리드카 엔진기술은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90% 수준으로 많이 올라와 있지만, 배터리는 30%, 모터와 제어기도 30%, 변속기 50% 등의 수준으로 핵심부품 기술력은 많이 떨어져 있다고 평했다. 미래차 사업단은 내년부터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대거 참여하는 하이브리드카 부품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미래차 핵심부품을 개발할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다만 투자와 시장 여건이 아직 받쳐주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료전지차에 대해서는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비쳤다. 시장성과 개발의 어려움 등으로 1990년대 나타났다가 사라진 전기차 짝이 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설명이었다.
지능형자동차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IT기술과 전자기술이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금방 해외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텔레매틱스, 첨단도로교통정보시스템(ITS)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교통부가 도로 인프라 기술에만 투자하고 정작 중요한 지능형차 기술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사업 추진시 부처간 원활한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과학기술부가 적극 미래차 원천기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산업자원부가 미래차 제품 개발을 맡고 있고 환경부가 미래차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데, 원천기술 R&D를 담당해야할 과기부는 손을 놓고 있다는 쓴소리였다.
그는 "현재 국내 자동차업계가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차를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 해외 업체들의 원천특허"라며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등에만 원천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굴뚝산업 혁신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지난해 올린 무역흑자는 285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무역흑자(298억달러)의 97%를 차지했고, 2003년에는 전체 무역흑자 155억달러보다 많은 196억달러를 기록해 나라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이브리드카를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몇 년전부터 출퇴근용으로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타고 다닐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는 그는 "과거 정권이 바뀔때마다 과학기술 개발이 이리저리 휘둘렸다"며 "진짜 필요한 기술을 진짜 전문가에게 맡겨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를 국민들이 적극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먼저 펼쳐야겠지만, 국민들도 사회와 후손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미래 친환경차를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