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서 글로벌기업 대표까지 `화려한 이력'
IT업계 `스타 CEO'
국내 진출 다국적 기업의 CEO 중 그만큼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이도 드물 것이다. 대학교수에서 대기업 연구원, SI업체 사장, 금융기관 CIO에서 글로벌 기업 대표까지. 표삼수 한국오라클 사장은 볼수록 흥미로운 인물이다. 10월초 전격적인 사장 취임 이후 한달. 한국오라클 체질 개선에 여념이 없는 표 사장을 만났다.
"줄곧 국내 기업에서만 근무했으면서도 오라클이 낯설지 않습니다. 협력사(현대정보기술)와 고객사(우리은행)에 근무하면서 오라클을 지켜봤기 때문이죠. 특히 오라클을 택한 것은 도전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일각에서 그의 오라클 행을 `외도'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그는 반박한다. 5년마다 커리어 체인지를 했고, 고객사에서 벤더로 돌아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국내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도미해 한동안 미국 시라큐스대, 켄터키대 등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7년간 하고 나니 한국 대학에서 돌아오라는 연락이 왔지만 더 이상 교수직에는 미련이 없었습니다. 한국대학 교수는 실력보다는 다른 뭔가를 요구했습니다. 저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 과감히 기업체 연구직을 택했죠."
이후 그는 삼성종기원에서 주전산기 관련 연구를 했다. 그러다 삼성전자 연구개발 담당 임원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연구개발에 미련이 남아 경쟁사인 현대전자로 옮겼다. 당시 경쟁사 이직은 드문 케이스였다. 변신의 귀재라는 별명도 얻었다. 현대전자에서 중형 서버 개발 업무를 했다. 목표는 미국시장이었다. 기술력은 충분했지만 한국 소프트웨어 브랜드의 한계와 자금력 부족에 결국 좌절해야만 했다. 당시 개발자로서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이후 정몽헌 회장의 권유로 현대정보기술 사장이 되면서 본격적인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우리은행 CIO와 우리금융정보 사장으로 고객사 입장에도 서봤다
"통상 외국인 회사 지사장은 영업만 책임지게 됩니다. 그러나 단순영업만 맡았다면 결코 오라클에 합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오라클이 수년간 역점을 둬왔던 전사적자원관리(ERP) 비즈니스 부문에서 성장이 더뎠던 것은 DB로 잘 나가던 시절, 자만에 빠져 겸손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같은 과오를 딛고 한국오라클을 DB 전문기업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포괄하는 명실상부한 IT리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객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돌아봤을 때 고객의 요구사항이 뭔지 즉시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레 신뢰는 쌓이게 됩니다."
그는 오라클을 단순한 테크놀로지 기업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는 브랜드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취임 한 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6년 만에 부활한 신입사원 채용이 그것이다. 최근 피플소프트 및 시벨 인수 이후 본사의 지시로 각국 지사의 신규채용이 보류된 상태이지만 한국의 경우는 예외였기 때문이다. 표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 대해 본사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신입사원에게는 2년간 1억 원의 교육비가 투자된다. 현재와 같이 위축된 IT경기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는 "오라클이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R&D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라며 최근 센터 설립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6개 중점 부문과 국내 파트너, 구체적인 실행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표 사장의 독려로 센터 설립시기도 내년 초로 앞당겨질 예정이라고 회사 관계자가 귀띔했다.
`스타 CEO' 표삼수 사장을 맞은 한국오라클이 한국의 IT 리딩 기업을 향해 순항할 수 있을 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IT업계 `스타 CEO'
국내 진출 다국적 기업의 CEO 중 그만큼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이도 드물 것이다. 대학교수에서 대기업 연구원, SI업체 사장, 금융기관 CIO에서 글로벌 기업 대표까지. 표삼수 한국오라클 사장은 볼수록 흥미로운 인물이다. 10월초 전격적인 사장 취임 이후 한달. 한국오라클 체질 개선에 여념이 없는 표 사장을 만났다.
"줄곧 국내 기업에서만 근무했으면서도 오라클이 낯설지 않습니다. 협력사(현대정보기술)와 고객사(우리은행)에 근무하면서 오라클을 지켜봤기 때문이죠. 특히 오라클을 택한 것은 도전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일각에서 그의 오라클 행을 `외도'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그는 반박한다. 5년마다 커리어 체인지를 했고, 고객사에서 벤더로 돌아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국내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도미해 한동안 미국 시라큐스대, 켄터키대 등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7년간 하고 나니 한국 대학에서 돌아오라는 연락이 왔지만 더 이상 교수직에는 미련이 없었습니다. 한국대학 교수는 실력보다는 다른 뭔가를 요구했습니다. 저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 과감히 기업체 연구직을 택했죠."
이후 그는 삼성종기원에서 주전산기 관련 연구를 했다. 그러다 삼성전자 연구개발 담당 임원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연구개발에 미련이 남아 경쟁사인 현대전자로 옮겼다. 당시 경쟁사 이직은 드문 케이스였다. 변신의 귀재라는 별명도 얻었다. 현대전자에서 중형 서버 개발 업무를 했다. 목표는 미국시장이었다. 기술력은 충분했지만 한국 소프트웨어 브랜드의 한계와 자금력 부족에 결국 좌절해야만 했다. 당시 개발자로서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이후 정몽헌 회장의 권유로 현대정보기술 사장이 되면서 본격적인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우리은행 CIO와 우리금융정보 사장으로 고객사 입장에도 서봤다
"통상 외국인 회사 지사장은 영업만 책임지게 됩니다. 그러나 단순영업만 맡았다면 결코 오라클에 합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오라클이 수년간 역점을 둬왔던 전사적자원관리(ERP) 비즈니스 부문에서 성장이 더뎠던 것은 DB로 잘 나가던 시절, 자만에 빠져 겸손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같은 과오를 딛고 한국오라클을 DB 전문기업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포괄하는 명실상부한 IT리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객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돌아봤을 때 고객의 요구사항이 뭔지 즉시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레 신뢰는 쌓이게 됩니다."
그는 오라클을 단순한 테크놀로지 기업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는 브랜드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취임 한 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6년 만에 부활한 신입사원 채용이 그것이다. 최근 피플소프트 및 시벨 인수 이후 본사의 지시로 각국 지사의 신규채용이 보류된 상태이지만 한국의 경우는 예외였기 때문이다. 표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 대해 본사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신입사원에게는 2년간 1억 원의 교육비가 투자된다. 현재와 같이 위축된 IT경기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는 "오라클이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R&D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라며 최근 센터 설립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6개 중점 부문과 국내 파트너, 구체적인 실행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표 사장의 독려로 센터 설립시기도 내년 초로 앞당겨질 예정이라고 회사 관계자가 귀띔했다.
`스타 CEO' 표삼수 사장을 맞은 한국오라클이 한국의 IT 리딩 기업을 향해 순항할 수 있을 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