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산업 `업그레이드'
코엑스도 `시너지 효과'
국내 최대 무역전시장인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ㆍ킨텍스)이 문을 연 지 반년이 다 되간다.
지난 4월 29일 공식 개장했으니 이 달 29일이면 정확히 6개월이 되는 셈이다. 킨텍스의 등장은 시장의 판도변화 또는 업계의 파급 효과 측면에서 많은 궁금증을 동반했다. 그동안 이 시장에서 독주해 왔던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의 행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국내 전시 컨벤션 산업이 미치는 파급 효과가 무엇인가 하는 것 등이다.
전문가들은 반년이라는 시간이 한 전시장의 성과를 말하기에 턱없이 짧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전시산업이라는 게 10년 후의 미래를 보고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성과를 언급한다면 아직은 주변 교통과 주차장 등 지원시설과 전시 운영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코엑스와 국내 전시컨벤션 산업의 양대 축으로 안착해가고 있다는 비교적 후한 평이 상존하고 있다.
킨텍스 관계자는 "전시회 규모가 커지다 보니 참관객과 업체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개장 초기에 주변 교통혼잡과 휴게 공간 부족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초기에 나타났던 이러한 문제점들은 점진적인 개선을 통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시설부족 문제 등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해 고객들이 전시장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시 컨벤션 산업 `업그레이드'=지난 4월 공식 개장을 통해 킨텍스가 선보인 1단계 시설의 규모는 총 부지 23만7790평방미터(7만2000평), 실내 전시면적 5만3541평방미터(1만6197평), 옥외 전시면적 9177평방미터(2780평)이다. 실내 전시면적은 축구장 6개를 합친 것과 같은 크기로 기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코엑스의 1.5배 규모에 달한다. 킨텍스의 1단계 개장만으로도 국내 전시산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전시 및 컨벤션 공간 부족의 문제를 해소한 것은 물론 전시회의 대형화 및 국제화ㆍ전문화를 통해 국내 전시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당초 일정보다 3년 가량 앞당겨진 오는 2010년 말까지 2, 3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킨텍스는 총 부지면적 98만4328평방미터(약 30만평), 전시면적은 17만8079평방미터(5만4000평)로 대폭 확대된다. 이는 일본에서 가장 큰 동경국제전시장의 실내 전시면적 2만4400여 평의 2배 이상, 중국 최대인 중국상품교역전람회관 5만1500여 평을 웃도는 규모로, 명실상부한 동북아 대표 전시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킨텍스는 `진화 중'=킨텍스는 개장 첫 전시행사로 `2005 서울 모터쇼'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의 한국기계산업대전 등 메이저 전시를 포함, 올해 모두 40개의 전시회와 14개 컨벤션 회의를 개최한다. 내년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경향 하우징페어ㆍ서울국제공장기계전 등 대형 전시회 일정이 이미 꽉 찼다.
이와 함께 킨텍스의 단골 지적 사항인 주변 지원시설 건립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킨텍스 지원시설은 총 8만4000여 평으로, 차이나타운ㆍ아쿠아리움ㆍ스포츠몰ㆍ킨텍스 호텔ㆍ대형 복합쇼핑몰 2곳ㆍ공항터미널ㆍ업무시설 등 8개 부지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일산 차이나타운이 최근 먼저 착공됐고, 아쿠아리움과 스포츠몰은 이르면 내년 초 착공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킨텍스 호텔과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도 최종 사업권자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조직에도 변화가 있었다. 킨텍스 김인식 사장은 지난 7월 1일자로 고객중심과 조기 흑자달성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윤리경영체제와 성과책임경영제도 도입을 통해 조직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 8월에는 중국 베이징의 대표 전시장인 CIEC(중국국제전람중심)과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화를 위한 해외 전시장과의 연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킨텍스는 경영성과의 직접적인 지표가 되는 전시장가동률이 올해 당초 목표했던 45%를 넘어서 48%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엑스와 `윈-윈'=킨텍스의 등장 이후 코엑스에 쏟아졌던 질문은 `얼마나 타격을 입을 것인가'였다. 6개월이 다 된 지금 코엑스 측에 이같은 질문을 던져 보았더니 `더 나아졌다'는 대답이 되돌아왔다. 경쟁에 의해 시장을 빼앗긴 게 아니라 시너지 효과로 덕을 봤다는 것이다. 이는 전시 컨벤션 산업의 국제 환경 변화와 국내 전시 사업자간 특화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0년 이후 전시산업의 중심은 미주나 유럽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다. 국내 전시시장도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보이는 등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킨텍스는 자동차ㆍ기계 등 중후장대한 품목의 전시회에 초점을 맞추고, 코엑스는 문화ㆍ콘텐츠 등 소프트한 전시회를 통해 각각의 차별성을 꾀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이 현재로선 시장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킨텍스 개장 이전인 지난해 75.6%였던 코엑스의 전시장 가동률이 현재 80%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엑스 관계자는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킨텍스의 등장에 따른 경영상 타격은 없고, 시너지 효과를 키우고 있다"며 "전문성을 갖고 서로 양적ㆍ질적 성장을 도모함으로써 국내 전시 컨벤션 산업 육성에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엑스도 `시너지 효과'
국내 최대 무역전시장인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ㆍ킨텍스)이 문을 연 지 반년이 다 되간다.
지난 4월 29일 공식 개장했으니 이 달 29일이면 정확히 6개월이 되는 셈이다. 킨텍스의 등장은 시장의 판도변화 또는 업계의 파급 효과 측면에서 많은 궁금증을 동반했다. 그동안 이 시장에서 독주해 왔던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의 행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국내 전시 컨벤션 산업이 미치는 파급 효과가 무엇인가 하는 것 등이다.
전문가들은 반년이라는 시간이 한 전시장의 성과를 말하기에 턱없이 짧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전시산업이라는 게 10년 후의 미래를 보고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성과를 언급한다면 아직은 주변 교통과 주차장 등 지원시설과 전시 운영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코엑스와 국내 전시컨벤션 산업의 양대 축으로 안착해가고 있다는 비교적 후한 평이 상존하고 있다.
킨텍스 관계자는 "전시회 규모가 커지다 보니 참관객과 업체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개장 초기에 주변 교통혼잡과 휴게 공간 부족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초기에 나타났던 이러한 문제점들은 점진적인 개선을 통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시설부족 문제 등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해 고객들이 전시장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시 컨벤션 산업 `업그레이드'=지난 4월 공식 개장을 통해 킨텍스가 선보인 1단계 시설의 규모는 총 부지 23만7790평방미터(7만2000평), 실내 전시면적 5만3541평방미터(1만6197평), 옥외 전시면적 9177평방미터(2780평)이다. 실내 전시면적은 축구장 6개를 합친 것과 같은 크기로 기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코엑스의 1.5배 규모에 달한다. 킨텍스의 1단계 개장만으로도 국내 전시산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전시 및 컨벤션 공간 부족의 문제를 해소한 것은 물론 전시회의 대형화 및 국제화ㆍ전문화를 통해 국내 전시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당초 일정보다 3년 가량 앞당겨진 오는 2010년 말까지 2, 3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킨텍스는 총 부지면적 98만4328평방미터(약 30만평), 전시면적은 17만8079평방미터(5만4000평)로 대폭 확대된다. 이는 일본에서 가장 큰 동경국제전시장의 실내 전시면적 2만4400여 평의 2배 이상, 중국 최대인 중국상품교역전람회관 5만1500여 평을 웃도는 규모로, 명실상부한 동북아 대표 전시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킨텍스는 `진화 중'=킨텍스는 개장 첫 전시행사로 `2005 서울 모터쇼'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의 한국기계산업대전 등 메이저 전시를 포함, 올해 모두 40개의 전시회와 14개 컨벤션 회의를 개최한다. 내년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경향 하우징페어ㆍ서울국제공장기계전 등 대형 전시회 일정이 이미 꽉 찼다.
이와 함께 킨텍스의 단골 지적 사항인 주변 지원시설 건립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킨텍스 지원시설은 총 8만4000여 평으로, 차이나타운ㆍ아쿠아리움ㆍ스포츠몰ㆍ킨텍스 호텔ㆍ대형 복합쇼핑몰 2곳ㆍ공항터미널ㆍ업무시설 등 8개 부지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일산 차이나타운이 최근 먼저 착공됐고, 아쿠아리움과 스포츠몰은 이르면 내년 초 착공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킨텍스 호텔과 대형 복합쇼핑몰 건립도 최종 사업권자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조직에도 변화가 있었다. 킨텍스 김인식 사장은 지난 7월 1일자로 고객중심과 조기 흑자달성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윤리경영체제와 성과책임경영제도 도입을 통해 조직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 8월에는 중국 베이징의 대표 전시장인 CIEC(중국국제전람중심)과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화를 위한 해외 전시장과의 연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킨텍스는 경영성과의 직접적인 지표가 되는 전시장가동률이 올해 당초 목표했던 45%를 넘어서 48%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엑스와 `윈-윈'=킨텍스의 등장 이후 코엑스에 쏟아졌던 질문은 `얼마나 타격을 입을 것인가'였다. 6개월이 다 된 지금 코엑스 측에 이같은 질문을 던져 보았더니 `더 나아졌다'는 대답이 되돌아왔다. 경쟁에 의해 시장을 빼앗긴 게 아니라 시너지 효과로 덕을 봤다는 것이다. 이는 전시 컨벤션 산업의 국제 환경 변화와 국내 전시 사업자간 특화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0년 이후 전시산업의 중심은 미주나 유럽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다. 국내 전시시장도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보이는 등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킨텍스는 자동차ㆍ기계 등 중후장대한 품목의 전시회에 초점을 맞추고, 코엑스는 문화ㆍ콘텐츠 등 소프트한 전시회를 통해 각각의 차별성을 꾀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이 현재로선 시장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킨텍스 개장 이전인 지난해 75.6%였던 코엑스의 전시장 가동률이 현재 80%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엑스 관계자는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킨텍스의 등장에 따른 경영상 타격은 없고, 시너지 효과를 키우고 있다"며 "전문성을 갖고 서로 양적ㆍ질적 성장을 도모함으로써 국내 전시 컨벤션 산업 육성에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