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함께 한 36년
좋아하는 일 전냠 행복"
"지난 36년 동안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개척자 KEC 장동 사장은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한 회사에 몸을 담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전자산업 분야에 종사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6.25를 겪은 후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장 사장은 "당시 학교생활에 대한 흥미가 없었으며, 대신 학교 끝나면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가전제품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작업에 심취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화기를 분해해서 부품들을 나열해놨다 라디오를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치며, 비록 정상적으로 라디오가 작동하지는 않았지만, 성취감은 남달랐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러한 장 사장의 `라디오 만들기'에 대한 집착은 고등학교 시절 햄(HAM, 아마추어무선)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고스란히 이어졌다. 당시 그는 동아리를 담당하는 교사와 함께 도시바 반도체 및 스피커 등을 구입해 진공관ㆍ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제작했다고 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대학 전공도 전기과로 선택한 그는 이후에도 라디오 만들기를 지속했다. 그는 "1969년 당시, KEC의 전신인 한국도시바의 채용공고를 보고 학창시절 도시바 부품으로 라디오를 만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원했으며, 이것이 KEC와의 그 길고도 긴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1970년경 이 회사를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일본 도시바에서 제조되는 것과 비교해서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장 사장은 "양측 제품들간 품질의 차이가 전혀 없으며, 일부 제품은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이 더 우수합니다"라고 답했으며, 이에 박 전 대통령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후 1970년대 중반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반도체 후공정 장비 개발을 장 사장이 주도해 순차적으로 장비 국산화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현재 KEC는 후공정 어셈블리 공정장비 100%를 자체 조달하는 반도체 기업이 됐다.
특히 1979년에는 20억 원 상당을 투입해 경북 구미에 반도체 전공정 팹(Fab, 일괄제조공정)을 건설키로 했으며, 당시 장 사장은 이 부문 일선 담당부장으로 활동했다. 이와 관련 장 사장은 "이를 위해 수일동안 동료들과 밤낮 없이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제조공정 개발에 몰두했으며, 이를 통해 KEC가 종합반도체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동 사장은 KEC 대표직에 오른 지난해부터는 종전 후공정 장비의 자체 생산ㆍ조달에 이어, 전공정 장비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자체 기술을 적용해 처음으로 개발한 전공정 장비 `버티컬 퍼니스'(Vertical Furnace) 화입식에서 장 사장은 "장비 제작에 참여한 모든 임직원들을 업어주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장비 국산화에 집념을 보였다.
이를 통해 그는 향후 2015년에는 후공정 장비에 이어 전공정 장비까지 100% 자체 생산ㆍ조달하는 반도체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2010년에는 반도체 제조공정을 완전 무인화 하는 공정자동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반도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KEC를 매년 20%씩 매출이 성장하는 기업, 매출 대비 50% 상당의 이익률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늘 임직원들에게 "중역이 되면 사표를 써라. 그리고 그 사표에는 날짜만 비워둬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이는 능력 있는 후임들이 있으면 과감하게 그 자리를 포기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에서 나온 말이다. 때문에 그 스스로도 십여 년 전 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사표를 썼으며, 아직까지도 그 당시의 사표를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6년을 KEC와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과 함께 한 장동 사장. 그는 KEC에서의 남은 기간동안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뜀틀'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강경래기자@디지털타임스
좋아하는 일 전냠 행복"
"지난 36년 동안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개척자 KEC 장동 사장은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한 회사에 몸을 담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전자산업 분야에 종사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6.25를 겪은 후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장 사장은 "당시 학교생활에 대한 흥미가 없었으며, 대신 학교 끝나면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가전제품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작업에 심취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화기를 분해해서 부품들을 나열해놨다 라디오를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치며, 비록 정상적으로 라디오가 작동하지는 않았지만, 성취감은 남달랐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러한 장 사장의 `라디오 만들기'에 대한 집착은 고등학교 시절 햄(HAM, 아마추어무선)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고스란히 이어졌다. 당시 그는 동아리를 담당하는 교사와 함께 도시바 반도체 및 스피커 등을 구입해 진공관ㆍ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제작했다고 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대학 전공도 전기과로 선택한 그는 이후에도 라디오 만들기를 지속했다. 그는 "1969년 당시, KEC의 전신인 한국도시바의 채용공고를 보고 학창시절 도시바 부품으로 라디오를 만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원했으며, 이것이 KEC와의 그 길고도 긴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1970년경 이 회사를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일본 도시바에서 제조되는 것과 비교해서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장 사장은 "양측 제품들간 품질의 차이가 전혀 없으며, 일부 제품은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이 더 우수합니다"라고 답했으며, 이에 박 전 대통령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후 1970년대 중반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반도체 후공정 장비 개발을 장 사장이 주도해 순차적으로 장비 국산화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현재 KEC는 후공정 어셈블리 공정장비 100%를 자체 조달하는 반도체 기업이 됐다.
특히 1979년에는 20억 원 상당을 투입해 경북 구미에 반도체 전공정 팹(Fab, 일괄제조공정)을 건설키로 했으며, 당시 장 사장은 이 부문 일선 담당부장으로 활동했다. 이와 관련 장 사장은 "이를 위해 수일동안 동료들과 밤낮 없이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제조공정 개발에 몰두했으며, 이를 통해 KEC가 종합반도체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동 사장은 KEC 대표직에 오른 지난해부터는 종전 후공정 장비의 자체 생산ㆍ조달에 이어, 전공정 장비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자체 기술을 적용해 처음으로 개발한 전공정 장비 `버티컬 퍼니스'(Vertical Furnace) 화입식에서 장 사장은 "장비 제작에 참여한 모든 임직원들을 업어주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장비 국산화에 집념을 보였다.
이를 통해 그는 향후 2015년에는 후공정 장비에 이어 전공정 장비까지 100% 자체 생산ㆍ조달하는 반도체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2010년에는 반도체 제조공정을 완전 무인화 하는 공정자동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반도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KEC를 매년 20%씩 매출이 성장하는 기업, 매출 대비 50% 상당의 이익률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늘 임직원들에게 "중역이 되면 사표를 써라. 그리고 그 사표에는 날짜만 비워둬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이는 능력 있는 후임들이 있으면 과감하게 그 자리를 포기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에서 나온 말이다. 때문에 그 스스로도 십여 년 전 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사표를 썼으며, 아직까지도 그 당시의 사표를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6년을 KEC와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과 함께 한 장동 사장. 그는 KEC에서의 남은 기간동안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뜀틀'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강경래기자@디지털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