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께 CMOS 이미지센서 새로 개발
"제주서 제2의 반도체 인생"
"일본에서의 생활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자립심을 키워줬고, 주재원 시절에는 반도체 산업을 폭넓게 바라보는 안목을 심어줬지요."
올해 초 IT 업계 최초로 본사를 제주도로 옮긴 메모리 반도체 팹리스(Fabless, 설계전문) 업체인 이엠엘에스아이(EMLSI) 박성식 사장은 회사 설립에 대한 배경과 향후 비전에 대해 얘기하며 이렇게 운을 뗐다. 70년대 중반, 고3생이었던 박 사장은 무역업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가족들과 함께 일본 도쿄로 건너갔다. 일본어를 배워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박 사장은 남들보다 1년 늦게 니혼(일본)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대학교 2학년 때 갑작스럽게 가족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고, 박사장은 학업을 중단할 수가 없어 가족과 떨어져 자취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갓 20대에 들어 이국 땅에서 혼자 생활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 터득한 자립심이 현재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는 게 박사장의 평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에 돌아온 그는 1985년 삼성전자에 공채로 입사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박 사장은 희망과는 상관없이 반도체 사업부에 들어가게 됐다.
삼성전자에서 수년간 메모리 반도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그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영업 부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어에 능통하다는 이유로 일본 주재원으로 파견됐다. 박 사장은 "8년 가까이 일본 현지 영업을 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외 유수 대기업뿐 아니라, 대만 이트론(E-tron) 등 중소 팹리스(Fabless, 설계전문) 업체들도 메모리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박 사장은 우리나라도 메모리 전문 팹리스 업체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고, 일본에서 돌아온 이듬해인 2000년에는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이엠엘에스아이를 설립했다.
창업 이후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심한 자금난을 겪었던 회사 설립 초기였다. 2000년 당시는 1998년부터 2년여간 이어졌던 소위 `묻지마 투자' 시기를 거친 후였기 때문에, 담보설정 등 벤처투자 규정이 무척이나 까다로웠다.
박 사장은 "첫 메모리 제품이 나오기까지 두 차례 실패를 겪으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했다"며 "이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02년 상반기에 동부전자(현 동부아남반도체)의 제조공정을 통해 제품화를 시도, 첫 성공을 거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2002년 7월에는 노키아로부터 품질 승인을 받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148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렸으며, 이듬해 69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811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서울 가락동 IT벤처타워에 있던 회사를 제주도로 이전했다. 그는 "지방으로의 본사 이전은 2003년 말부터 추진했으며, 연구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쾌적한 분위기에서 제품을 설계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며,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들이 있는 일본 및 중화권 항공편이 편리한 제주도로 이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 박 사장은 "현재까지 2개의 메모리 제품을 확보했는데, 연내에 이를 5개로 늘리고, 특히 올해 말경 CMOS 이미지센서(CIS)를 새로 개발함으로써 기존 메모리 반도체 제품군에서 로직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제주도 소재 대학 및 제주도 출신 인력들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종전에 추진키로 했던 테스트하우스 건설과 관련해서는 "사업성을 진지하게 검토한 후 재개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반도체 개발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서 제2의 반도체 인생"
"일본에서의 생활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자립심을 키워줬고, 주재원 시절에는 반도체 산업을 폭넓게 바라보는 안목을 심어줬지요."
올해 초 IT 업계 최초로 본사를 제주도로 옮긴 메모리 반도체 팹리스(Fabless, 설계전문) 업체인 이엠엘에스아이(EMLSI) 박성식 사장은 회사 설립에 대한 배경과 향후 비전에 대해 얘기하며 이렇게 운을 뗐다. 70년대 중반, 고3생이었던 박 사장은 무역업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가족들과 함께 일본 도쿄로 건너갔다. 일본어를 배워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박 사장은 남들보다 1년 늦게 니혼(일본)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대학교 2학년 때 갑작스럽게 가족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고, 박사장은 학업을 중단할 수가 없어 가족과 떨어져 자취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갓 20대에 들어 이국 땅에서 혼자 생활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때 터득한 자립심이 현재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는 게 박사장의 평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에 돌아온 그는 1985년 삼성전자에 공채로 입사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박 사장은 희망과는 상관없이 반도체 사업부에 들어가게 됐다.
삼성전자에서 수년간 메모리 반도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그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영업 부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어에 능통하다는 이유로 일본 주재원으로 파견됐다. 박 사장은 "8년 가까이 일본 현지 영업을 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외 유수 대기업뿐 아니라, 대만 이트론(E-tron) 등 중소 팹리스(Fabless, 설계전문) 업체들도 메모리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박 사장은 우리나라도 메모리 전문 팹리스 업체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고, 일본에서 돌아온 이듬해인 2000년에는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이엠엘에스아이를 설립했다.
창업 이후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심한 자금난을 겪었던 회사 설립 초기였다. 2000년 당시는 1998년부터 2년여간 이어졌던 소위 `묻지마 투자' 시기를 거친 후였기 때문에, 담보설정 등 벤처투자 규정이 무척이나 까다로웠다.
박 사장은 "첫 메모리 제품이 나오기까지 두 차례 실패를 겪으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했다"며 "이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02년 상반기에 동부전자(현 동부아남반도체)의 제조공정을 통해 제품화를 시도, 첫 성공을 거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2002년 7월에는 노키아로부터 품질 승인을 받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148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렸으며, 이듬해 69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811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서울 가락동 IT벤처타워에 있던 회사를 제주도로 이전했다. 그는 "지방으로의 본사 이전은 2003년 말부터 추진했으며, 연구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쾌적한 분위기에서 제품을 설계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며,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들이 있는 일본 및 중화권 항공편이 편리한 제주도로 이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 박 사장은 "현재까지 2개의 메모리 제품을 확보했는데, 연내에 이를 5개로 늘리고, 특히 올해 말경 CMOS 이미지센서(CIS)를 새로 개발함으로써 기존 메모리 반도체 제품군에서 로직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제주도 소재 대학 및 제주도 출신 인력들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종전에 추진키로 했던 테스트하우스 건설과 관련해서는 "사업성을 진지하게 검토한 후 재개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반도체 개발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