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스토리지 국내 선두 자부
"그래도 난 목마르다"
지난 72년 효성그룹의 전신인 동양나이론에 평사원으로 입사, 85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설립되자마자 합류한 후 10년에 CEO로 승진, 2005년 노틸러스효성 대표이사 겸직.
평사원에서 CEO가 되기까지, 또 CEO로서 지난 10년을 누구보다 바쁘게 살면서 두 회사의 CEO를 겸직하고 있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류필구 사장과의 인터뷰는 설립 20주년을 맞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대한 얘기에 앞서 한 우물 파기 비결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개인적 인터뷰라면 사양하겠다던 류 사장이 잠시 침묵하다 말을 꺼냈다.
"사장 자리에 오래 있다 보니 다른 회사 사장들을 많이 만나는데, 평사원 출신 CEO들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외향적 성격, 강한 카리스마, 특정 대학 또는 특정 학과 출신, 공격적인 추진력 등 뭔가 한마디로 요약될 것 같은 명확한 공통점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눈앞에 보이는 개인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발전과 성공을 우선 순위에 놓고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시간이 흘러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담담히 답했다.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세계적인 스토리지 업체인 히타치데이터시스템(HDS)의 협력사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단순히 HDS의 총판이라 부르지 않는 것은 효성인포메이션이 효성과 히타치와 50대 50 합작법인이라기보다는 그 기술력과 영향력을 HDS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HDS의 글로벌 협력사 가운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HP, 썬 등에 이어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단순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아니라 기술력과 컨설팅 능력을 보유한 스토리지 업체로서 국내 고객이 처한 환경에 따라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류 사장은 강조한다. 개인적인 질문을 어색해하던 류 사장도 효성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HDS 본사 프로젝트에 효성의 엔지니어가 참여해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주도적으로 작업을 완료하고 있는 것도 효성의 탄탄한 기술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우수한 제품을 보는 눈과 완벽한 기술지원이 바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성장을 가능케 한 근간인 것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이제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우리가 선두라고 자부합니다. 또 그동안 미진했던 중소시장에 주력한 결과 현재까지 중소시장에서만 1500TB의 스토리지를 공급했으니, 중소형 시장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지요."
`혹시 이만 하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웃는 류 사장은, 내년에도 국내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지난 2월부터 노틸러스효성의 국내 사업 대표로서 국내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금융시장에 대한 욕심도 크다. 노틸러스효성의 주력 아이템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국내 금융권의 수요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와중에 사령탑을 맡은 그는, 비용절감, 조직관리, 생산효율 증대에 주력해 최근 노틸러스효성을 흑자회사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CEO를 겸직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CEO를 맡으면 월급을 아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변화무쌍한 국내 IT 시장에서 관록의 CEO로 꼽히고 있는 류 사장은 요즘 세대와 잘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면서도 집단주의와 현장주의를 자신의 경영론으로 피력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고, 그 구성원들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류 사장의 집단주의적 또는 회사형 인간상이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아요. 직장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남과 같아서는 안됩니다. 능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남보다 일찍 출근해 늦게까지 일하면 됩니다. 근면과 성실, 책임감은 반드시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IT 기업 CEO의 답변치고는 참으로 우직하다. "그런데 그냥 일찍 나와 늦게까지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안됩니다. 기업의 현장은 고객입니다. 무엇이든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류 사장은 "앞으로는 비즈니스 동반자뿐 아니라 경쟁업체들까지도 포함하는 스토리지 업계 전반의 발전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어른다운 기업이 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그래도 난 목마르다"
지난 72년 효성그룹의 전신인 동양나이론에 평사원으로 입사, 85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설립되자마자 합류한 후 10년에 CEO로 승진, 2005년 노틸러스효성 대표이사 겸직.
평사원에서 CEO가 되기까지, 또 CEO로서 지난 10년을 누구보다 바쁘게 살면서 두 회사의 CEO를 겸직하고 있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류필구 사장과의 인터뷰는 설립 20주년을 맞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대한 얘기에 앞서 한 우물 파기 비결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개인적 인터뷰라면 사양하겠다던 류 사장이 잠시 침묵하다 말을 꺼냈다.
"사장 자리에 오래 있다 보니 다른 회사 사장들을 많이 만나는데, 평사원 출신 CEO들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외향적 성격, 강한 카리스마, 특정 대학 또는 특정 학과 출신, 공격적인 추진력 등 뭔가 한마디로 요약될 것 같은 명확한 공통점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눈앞에 보이는 개인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발전과 성공을 우선 순위에 놓고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시간이 흘러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담담히 답했다.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세계적인 스토리지 업체인 히타치데이터시스템(HDS)의 협력사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단순히 HDS의 총판이라 부르지 않는 것은 효성인포메이션이 효성과 히타치와 50대 50 합작법인이라기보다는 그 기술력과 영향력을 HDS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HDS의 글로벌 협력사 가운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HP, 썬 등에 이어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단순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아니라 기술력과 컨설팅 능력을 보유한 스토리지 업체로서 국내 고객이 처한 환경에 따라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류 사장은 강조한다. 개인적인 질문을 어색해하던 류 사장도 효성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HDS 본사 프로젝트에 효성의 엔지니어가 참여해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주도적으로 작업을 완료하고 있는 것도 효성의 탄탄한 기술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우수한 제품을 보는 눈과 완벽한 기술지원이 바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성장을 가능케 한 근간인 것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이제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우리가 선두라고 자부합니다. 또 그동안 미진했던 중소시장에 주력한 결과 현재까지 중소시장에서만 1500TB의 스토리지를 공급했으니, 중소형 시장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지요."
`혹시 이만 하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웃는 류 사장은, 내년에도 국내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지난 2월부터 노틸러스효성의 국내 사업 대표로서 국내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금융시장에 대한 욕심도 크다. 노틸러스효성의 주력 아이템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국내 금융권의 수요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와중에 사령탑을 맡은 그는, 비용절감, 조직관리, 생산효율 증대에 주력해 최근 노틸러스효성을 흑자회사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CEO를 겸직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CEO를 맡으면 월급을 아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변화무쌍한 국내 IT 시장에서 관록의 CEO로 꼽히고 있는 류 사장은 요즘 세대와 잘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면서도 집단주의와 현장주의를 자신의 경영론으로 피력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고, 그 구성원들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류 사장의 집단주의적 또는 회사형 인간상이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아요. 직장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남과 같아서는 안됩니다. 능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남보다 일찍 출근해 늦게까지 일하면 됩니다. 근면과 성실, 책임감은 반드시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IT 기업 CEO의 답변치고는 참으로 우직하다. "그런데 그냥 일찍 나와 늦게까지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안됩니다. 기업의 현장은 고객입니다. 무엇이든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류 사장은 "앞으로는 비즈니스 동반자뿐 아니라 경쟁업체들까지도 포함하는 스토리지 업계 전반의 발전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어른다운 기업이 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