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BOOYO] 김명준 ETRI 인터넷서버그룹장 인터뷰

[기획-BOOYO] 김명준 ETRI 인터넷서버그룹장 인터뷰
강동식 기자   dskang@dt.co.kr |   입력: 2005-07-08 17:26
“공개SW 활성화 밑거름
‘부요 이식센터’ 설치도”



한국형 공개 소프트웨어 표준 플랫폼 `부요'의 개발 주역은 ETRI와 KIPA의 연구원, 그리고 참여기업의 개발 담당자들이다. 그 중에서 김명준 ETRI 인터넷서버그룹장은 부요 개발을 총괄하면서 산파역을 톡톡히 한 것은 물론, 각종 강연이나 기고 등 기회가 닿을 때마다 공개SW 표준 플랫폼 개발을 통한 SW산업 발전을 역설해왔다는 점에서 더 눈에 띈다. 김명준 그룹장이 생각하는 SW산업과 공개SW, 그리고 부요의 의미를 들어봤다.

△부요 개발이 국내 SW산업에 어떤 의미를 갖나.

"국내 관련기업과 KIPA, ETRI가 협력해 먼저 국내 표준 규격을 만들고, 그 규격에 맞고 외국제품에 비해 성능과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 표준 공개SW 컴퓨팅 환경인 부요를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만든 국내 제품에 대해 철저히 검사를 한 후 인증을 해 적어도 국산 제품간의 호환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또 공공기관 사용자를 위해 전국적인 기술지원 네트워크를 구성해 부요 사용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부요를 통해 공개SW 산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준비가 된 셈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공개SW 산업 활성화가 더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8만개가 넘는 공개SW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그 중 어떤 것을 골라 써야 할 지, 고른 것을 제대로 쓸 수 있는지 알기 힘들 뿐더러 다양한 공개SW의 조합으로 이뤄진 최종 솔루션 사이에 호환성이 문제가 된다. 또 공개SW 사용자에 대한 효과적인 기술지원이 없다. 국내 리눅스 업체의 규모가 작아 전국적인 지원이 불가능하고 무엇보다도 주인이 없는 공개SW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해 사용을 주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공개SW 분야 역시 주로 외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공개SW 육성정책의 혜택이 결과적으로 외국 기업에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은 없나.

"과거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할 때 통신장비는 주로 외국 유명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각 가정에 설치하는 모뎀은 대만 제품을 사용하면서 국내 관련산업 육성의 기회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8차선 고속도로를 깔고 현대나 기아차가 아닌, 외제차가 주로 달린 꼴이 됐다. 그렇다고 국산차만 달려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의 모든 자동차가 함께 달리면서 서로 경쟁을 해야 국산차도 지속적으로 향상된다. 그런 차원에서 우선 국내 모든 전산화 사업에 공개SW 기반 서버나 솔루션이 차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놓아야 한다. 국내 제품도 공정한 비교시험에 참여해 당당히 겨뤄 기회를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국내ㆍ외 기업 간에 더욱 활발한 파트너십이 맺어져야 한다. 국내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의 미들웨어나 응용 프로그램(인터넷 서비스 응용, 전사적자원관리 등)이 부요 위에 많이 이식돼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식센터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강동식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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