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서비스에 서로 다른 표준…혼선"
케이블TV업계가 미국 방식인 오픈케이블(OpenCable)을 따르도록 한 국내 디지털케이블 기술 표준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통신사업자의 인터넷프로토콜TV(IPTV)에 대해 특별법 제정을 통해서라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유삼렬)는 16일 "IPTV 조기 도입을 위한 특별법 검토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디지털전환의 전면 재검토를 심각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업계 내부 여론이 비등하다"고 전하고 "지난 1998년부터 기술표준 제정에 돌입하고, 2000년 디지털케이블TV의 기술기준인 북미방식인 오픈케이블을 확정한 뒤 모든 디지털케이블TV 기술 표준에 있어 엄정한 기준을 적용해 온 정통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통부가 동일한 유선 방송서비스에 대해 서로 다른 기술표준을 적용, 별도 서비스를 추진하며 기술정책에 대한 심각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케이블TV 표준은 케이블카드와 셋톱박스를 의무적으로 분리하는 오픈케이블(OpenCable)이 요체이며, 미국 핵심 부품기업(SCM)의 독과점, TTA의 인증 절차 미비, 사업자 부담 증가와 디지털전환 저해 등 각종 문제점이 불거져왔다. 하지만 케이블TV방송업계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셋톱박스 제조사의 대미 수출 진작을 위한 정부 표준 방침에 따라 이같은 문제점들을 감수해 온 실정이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일부 사업자들이 현재의 까다로운 디지털케이블TV 관련 각종 기술 표준을 포기하고 SO도 특별법 제정 아래 보호될 IPTV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며 "정통부의 정책 오류로 인해 입은 사업적 손실을 어떤 식으로든 배상해야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지숙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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