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해적판 근절 캠페인의 일환으로 가짜를 진짜로 알고 산 일부 고객들에게 윈도XP 프로페셔널 정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이는 MS가 윈도 정품 혜택(WGA)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나온 정책으로 지난해 9월부터 조용히 시작됐다.
◇무료정품 제공은 MS에게 새로운 기회=합법적으로 라이선스를 받은 정품인지 판별해내는 소프트웨어(SW)를 실행해 보는 WGA 프로그램은 MS가 윈도를 사용하는 수백만 명의 사용자들 중에서 유료 고객 수를 늘리기 위한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캠페인에서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윈도 정품 사용 캠페인은 순수하게 자발적인 프로그램으로 시작됐지만, 이후 MS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SW를 다운로드 하려는 고객들에게도 적용시켜 윈도 정품인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해왔다.
한 예로 올 3월부터 윈도용 외국어 팩을 다운로드 하려는 사용자들은 우선 윈도 정품 인증을 받아야 한다. 정품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위조된 윈도XP 프로페셔널을 보유한 미국 내 고객들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로 정품을 얻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보려면, 위조 보고서를 작성한 후 보유한 윈도 디스크와 구매 영수증을 함께 MS에 제출하면 된다.
정품 윈도 프로그램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자는 "무료 정품 제공은 위조품인지 전혀 모르고 당한 선의의 피해자에 한정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스크나 구매 영수증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들은 149달러를 내고 온라인으로 정품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 온라인으로 구매할 경우 소비자들이 윈도가 탑재된 새 PC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윈도 가격보다는 비싸긴 하지만 윈도XP 프로 정품 패키지를 소매로 살 때 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NPD그룹 분석가인 로스 루빈은 "해적판을 신고한 대가로 정품을 공짜로 준다는 것은 MS가 자충수를 두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MS의 공식 SW를 사용해 얻는 이득을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잠재적으로 MS의 합법적 고객으로 포섭할 수 있다는 점에서 MS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빈은 또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해적판 유통 조직의 배후를 캘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마약 수사관들이 우두머리를 검거할 때 하부 거래자들은 그냥 넘어가는 것처럼 누가 위조된 윈도를 공급하는지 찾아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MS, 윈도 인증테스트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지금까지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윈도 인증 절차는 선택 사항이었을 뿐이었지만 올 여름부터 MS는 회사 웹사이트에서 SW를 다운로드 하려는 사람들은 윈도 인증 절차를 반드시 거치도록 계획하고 있다.
인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윈도를 소유한 고객들은 대부분의 윈도 관련 다운로드를 받지 못하게 된다. 다만 보안 업데이트는 예외로, 인증 절차가 의무화된 이후에도 자동 업데이트를 켜두거나 특정 패치를 직접 선택해서 수동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하지만 필요한 업데이트를 결정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주는 윈도 업데이트 유틸리티는 정품 소유자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MS측은 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전에 업그레이드 절차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시험해보기를 원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시행되고 있는 정책은 올 7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될 경우 MS가 어떻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지 명확하지 않다.
라자는 "프로그램을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이 같은 혜택이 제공되는 것"이라며 "MS의 입장에서 보면 이를 통해 프로그램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테스트하고 있는 SW들 중 하나는 스캐닝 도구로 윈도 정품으로 업그레이드한 고객이 제대로 된 윈도 파일을 갖고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도구는 MS가 고객들에게 제공한 CD를 이용해 고객이 운영체제(OS)를 재설치할 때 자신들이 보유한 윈도 CD에 문제가 없는지 알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한 것으로, 윈도XP에 필요한 원본 시스템 파일이 모두 제 위치에 있는 지와 손상되지 않았는 지의 여부를 검사한다.
◇사용자들은 MS 프로그램에 호의적=분석가들은 MS의 이번 정책으로 고객들이 OS를 정품으로 바꾸기 위해 윈도를 완전히 다시 설치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고객들은 MS가 윈도 정품 확인을 시행하는 데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8개월 동안 윈도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들 중 상당수가 MS의 윈도 정품여부 검사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4800만 명의 고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원하는지 묻는 질문이 있는 웹 페이지를 봤으며 그 중 56%인 2700만 명이 참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는 MS가 찾아낸 위조품이 몇 개인지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다수 PC에서는 윈도 정품이 구동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한 라자는 SW 해적판 비율이 전 세계적으로 약 36%에 이르며, 이는 MS가 전망한 것과 유사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MS는 정품 인증이 이미 의무화된 세 국가 중 하나인 중국에 유료 업그레이드 정책을 시험해왔다. 라자는 "중국에서는 대략 150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윈도XP 프로 할인버전을 구매하는 사용자들이 수천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대다수 시스템에 윈도가 무단으로 설치돼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렉션즈온의 MS 분석가인 마이클 체리는 MS가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할지 명확히 설명하고, 적절하게 윈도를 인증하는 도구가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체리는 "MS가 진행하고 있는 일은 모두 다 바람직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는 `사후 검증'일 뿐"이라며 "MS가 정품 구분을 위해 사용하는 정품 인증서(COA)나 홀로그램 디스크 같은 것들은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씨넷/이나 프라이드 기자
◇무료정품 제공은 MS에게 새로운 기회=합법적으로 라이선스를 받은 정품인지 판별해내는 소프트웨어(SW)를 실행해 보는 WGA 프로그램은 MS가 윈도를 사용하는 수백만 명의 사용자들 중에서 유료 고객 수를 늘리기 위한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캠페인에서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윈도 정품 사용 캠페인은 순수하게 자발적인 프로그램으로 시작됐지만, 이후 MS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SW를 다운로드 하려는 고객들에게도 적용시켜 윈도 정품인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해왔다.
한 예로 올 3월부터 윈도용 외국어 팩을 다운로드 하려는 사용자들은 우선 윈도 정품 인증을 받아야 한다. 정품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위조된 윈도XP 프로페셔널을 보유한 미국 내 고객들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로 정품을 얻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보려면, 위조 보고서를 작성한 후 보유한 윈도 디스크와 구매 영수증을 함께 MS에 제출하면 된다.
정품 윈도 프로그램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자는 "무료 정품 제공은 위조품인지 전혀 모르고 당한 선의의 피해자에 한정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스크나 구매 영수증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들은 149달러를 내고 온라인으로 정품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 온라인으로 구매할 경우 소비자들이 윈도가 탑재된 새 PC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윈도 가격보다는 비싸긴 하지만 윈도XP 프로 정품 패키지를 소매로 살 때 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NPD그룹 분석가인 로스 루빈은 "해적판을 신고한 대가로 정품을 공짜로 준다는 것은 MS가 자충수를 두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MS의 공식 SW를 사용해 얻는 이득을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잠재적으로 MS의 합법적 고객으로 포섭할 수 있다는 점에서 MS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빈은 또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해적판 유통 조직의 배후를 캘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마약 수사관들이 우두머리를 검거할 때 하부 거래자들은 그냥 넘어가는 것처럼 누가 위조된 윈도를 공급하는지 찾아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MS, 윈도 인증테스트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지금까지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윈도 인증 절차는 선택 사항이었을 뿐이었지만 올 여름부터 MS는 회사 웹사이트에서 SW를 다운로드 하려는 사람들은 윈도 인증 절차를 반드시 거치도록 계획하고 있다.
인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윈도를 소유한 고객들은 대부분의 윈도 관련 다운로드를 받지 못하게 된다. 다만 보안 업데이트는 예외로, 인증 절차가 의무화된 이후에도 자동 업데이트를 켜두거나 특정 패치를 직접 선택해서 수동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하지만 필요한 업데이트를 결정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주는 윈도 업데이트 유틸리티는 정품 소유자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MS측은 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전에 업그레이드 절차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시험해보기를 원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시행되고 있는 정책은 올 7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될 경우 MS가 어떻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지 명확하지 않다.
라자는 "프로그램을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이 같은 혜택이 제공되는 것"이라며 "MS의 입장에서 보면 이를 통해 프로그램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테스트하고 있는 SW들 중 하나는 스캐닝 도구로 윈도 정품으로 업그레이드한 고객이 제대로 된 윈도 파일을 갖고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도구는 MS가 고객들에게 제공한 CD를 이용해 고객이 운영체제(OS)를 재설치할 때 자신들이 보유한 윈도 CD에 문제가 없는지 알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한 것으로, 윈도XP에 필요한 원본 시스템 파일이 모두 제 위치에 있는 지와 손상되지 않았는 지의 여부를 검사한다.
◇사용자들은 MS 프로그램에 호의적=분석가들은 MS의 이번 정책으로 고객들이 OS를 정품으로 바꾸기 위해 윈도를 완전히 다시 설치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고객들은 MS가 윈도 정품 확인을 시행하는 데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8개월 동안 윈도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들 중 상당수가 MS의 윈도 정품여부 검사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4800만 명의 고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원하는지 묻는 질문이 있는 웹 페이지를 봤으며 그 중 56%인 2700만 명이 참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는 MS가 찾아낸 위조품이 몇 개인지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다수 PC에서는 윈도 정품이 구동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한 라자는 SW 해적판 비율이 전 세계적으로 약 36%에 이르며, 이는 MS가 전망한 것과 유사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MS는 정품 인증이 이미 의무화된 세 국가 중 하나인 중국에 유료 업그레이드 정책을 시험해왔다. 라자는 "중국에서는 대략 150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윈도XP 프로 할인버전을 구매하는 사용자들이 수천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대다수 시스템에 윈도가 무단으로 설치돼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렉션즈온의 MS 분석가인 마이클 체리는 MS가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할지 명확히 설명하고, 적절하게 윈도를 인증하는 도구가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체리는 "MS가 진행하고 있는 일은 모두 다 바람직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는 `사후 검증'일 뿐"이라며 "MS가 정품 구분을 위해 사용하는 정품 인증서(COA)나 홀로그램 디스크 같은 것들은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씨넷/이나 프라이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