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는 세금납부 기록ㆍ이력서ㆍ사진 앨범 등 엄청난 양의 정보를 그때 그때 바로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저장된 정보를 지울 때 단지 `효율적'인 방법만을 사용한다면 나중에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가 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HDD에 담긴 내용을 지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특수한 와이핑(wiping) 소프트웨어(SW)를 이용하는 것부터 시작해 제조업체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HDD 폐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PC 사용자들이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게 가끔은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와이핑 툴과 백업ㆍ복구 SW를 만드는 아크로니스의 마케팅 책임자 스티븐 로턴은"중고 PC를 판매하거나 기증하고자 하는 사람 중 금융정보나 의료 기록의 노출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와이핑을 하면 매우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항상 데이터를 빼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 제대로 된 SW를 사용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주 전 미 정보폐기협회(NAID)는 와이핑 애플리케이션만 사용했을 경우 HDD의 데이터가 모조리 제거됐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NAID의 총괄 책임자인 밥 존슨은 데이터 폐기업계 측에서 와이핑 애플리케이션을 권고할 수도 있지만 테스트 결과 아직 의심스러운 구석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존슨은"NAID의 입장은 HDD를 물리적으로 폐기하는 것만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라면서"폐기가 확실히 이뤄지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HDD 포맷이 데이터 제거의 최종 솔루션(?)=사람들이 버려지는 HDD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다. 지난해 독일 암호 기술 전문 업체인 포인트섹(Pointsec)이 이베이를 통해 구매한 HDD에 데이터가 담겨 있는지 살펴본 결과 10개 중 7개에서 읽을 수 있는 정보가 여전히 담겨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2003년 석사 과정의 대학원생인 심슨 가펑클과 압히 쉐라트가 제출한 논문을 바탕으로 진행됐는데, 당시 이들은 논문에서 중고 상점과 이베이 같은 경매 사이트에서 구매한 컴퓨터 HDD 129개 중 12개만이 이전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MIT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가펑클은"HDD의 데이터를 삭제한다고 해서 실제로 완전히 지워지는 건 아니다"라면서"파일을 삭제한다는 의미와 실제로 시스템을 깨끗하게 지운다는 의미는 정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꼭 구분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MS 윈도나 애플 컴퓨터의 맥OS가 데이터를 완전히 지울 수 없는데도 대다수 사람들은 PC에 설치된 운영체제를 로우레벨 포맷하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IBM의 자산 복구 솔루션 그룹 부서장인 케이시 퍼거슨은"고객들 대다수가 HDD를 포맷하면 데이터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보통은 데이터 섹터 몇 개로 이루어진 파티션 부분만 덮어쓰기를 할 뿐이기 때문에 추후에 데이터를 복구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말했다.
포맷 다음엔 와이핑 SW의 철저한 사용=로우레벨 포맷 그 다음으로 하는 일은 바로 와이핑 SW를 찾는 것이다. 현재 시만텍과 같은 거대한 보안 기업에서 MXC SW와 같은 프리웨어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를 지워버릴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SW에서 사용하는 기술은 0, 1과 같은 숫자를 무작위로 HDD에 있는 정보에 덮어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아크로니스의 로턴은 "HDD의 내용을 지울 때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느냐에 따라 와이핑 SW를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가 난다"면서 "다른 문자 집합을 이용해 여러 번 덮어쓰기를 해야만 미 국방성이 제시하는 보안 수준에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국방성에서는 HDD를 물리적으로 폐기할 수 없는 경우 와이핑 애플리케이션를 최소 4번 이상 이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이어 와이핑 SW를 꼼꼼하게 이용하면 몇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턴은 "개인 HDD를 타인에게 양도할 거라면 덮어쓰기를 7번 정도, 회사에서 사용하던 것이라면 와이핑 애플리케이션을 35번은 돌려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빠른 와이핑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물리적인 파괴(?)=그러나 전문가들은 데이터를 완전히 지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데이터 제거 SW와 물리적인 파괴를 병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로턴은"정말로 중요한 기밀 정보가 들어있다면, HDD를 아예 박살내거나 디가우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디가우스는 소자(消磁)라는 의미로 기업이 보유한 대형장치에 주로 사용되는 자기 저장기기에 담겨 있는 내용을 소거하는 한 형태다.
현재 주요 PC 제조업체들과 HDD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30달러만 있으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적인 데이터 폐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기업 고객들이 이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일반 고객들도 서비스 이용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IBM의 퍼거슨은"PC와 HDD에는 민감하고 보안 유지가 필요한 정보들이 가득 있다"면서" 이 때문에 자산 복구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든 데이터가 폐기되는지 확인하라고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많은 사용자들은 기존 제품보다 완벽하게 정보를 삭제할 수 있으면서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와이핑 툴 제품이 출시되어 좀더 나은 대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EDR솔루션의 창업자인 찰스 스미스는 이 문제가 곧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DR솔루션은 폐기 후 다시 읽어내기 어렵도록 HDD에 구멍을 뚫어버리는, 냉장고 만한 크기의 독특하게 생긴 HDD크러셔라는 장치를 개발하는 업체다.
그는 HDD크러셔를 판매용으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일반 사용자들도 사용해오던 낡은 하드웨어(HW)를 처분할 때 이런 극약 처방을 내리려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스미스는"지금 나와있는 기술만 갖고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지금은 HDD에 구멍을 뚫어버릴 수 있지만 미래에는 누군가가 구멍 뚫은 드라이브를 읽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사람들은 처분해 버린 HDD에 있는 데이터가 나중에 고스란히 온라인으로 올라오지 않도록 확실히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씨넷/매트 하인스 기자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HDD에 담긴 내용을 지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특수한 와이핑(wiping) 소프트웨어(SW)를 이용하는 것부터 시작해 제조업체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HDD 폐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PC 사용자들이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게 가끔은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와이핑 툴과 백업ㆍ복구 SW를 만드는 아크로니스의 마케팅 책임자 스티븐 로턴은"중고 PC를 판매하거나 기증하고자 하는 사람 중 금융정보나 의료 기록의 노출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와이핑을 하면 매우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항상 데이터를 빼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 제대로 된 SW를 사용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주 전 미 정보폐기협회(NAID)는 와이핑 애플리케이션만 사용했을 경우 HDD의 데이터가 모조리 제거됐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NAID의 총괄 책임자인 밥 존슨은 데이터 폐기업계 측에서 와이핑 애플리케이션을 권고할 수도 있지만 테스트 결과 아직 의심스러운 구석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존슨은"NAID의 입장은 HDD를 물리적으로 폐기하는 것만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라면서"폐기가 확실히 이뤄지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HDD 포맷이 데이터 제거의 최종 솔루션(?)=사람들이 버려지는 HDD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다. 지난해 독일 암호 기술 전문 업체인 포인트섹(Pointsec)이 이베이를 통해 구매한 HDD에 데이터가 담겨 있는지 살펴본 결과 10개 중 7개에서 읽을 수 있는 정보가 여전히 담겨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2003년 석사 과정의 대학원생인 심슨 가펑클과 압히 쉐라트가 제출한 논문을 바탕으로 진행됐는데, 당시 이들은 논문에서 중고 상점과 이베이 같은 경매 사이트에서 구매한 컴퓨터 HDD 129개 중 12개만이 이전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MIT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가펑클은"HDD의 데이터를 삭제한다고 해서 실제로 완전히 지워지는 건 아니다"라면서"파일을 삭제한다는 의미와 실제로 시스템을 깨끗하게 지운다는 의미는 정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꼭 구분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MS 윈도나 애플 컴퓨터의 맥OS가 데이터를 완전히 지울 수 없는데도 대다수 사람들은 PC에 설치된 운영체제를 로우레벨 포맷하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IBM의 자산 복구 솔루션 그룹 부서장인 케이시 퍼거슨은"고객들 대다수가 HDD를 포맷하면 데이터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보통은 데이터 섹터 몇 개로 이루어진 파티션 부분만 덮어쓰기를 할 뿐이기 때문에 추후에 데이터를 복구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말했다.
포맷 다음엔 와이핑 SW의 철저한 사용=로우레벨 포맷 그 다음으로 하는 일은 바로 와이핑 SW를 찾는 것이다. 현재 시만텍과 같은 거대한 보안 기업에서 MXC SW와 같은 프리웨어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를 지워버릴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SW에서 사용하는 기술은 0, 1과 같은 숫자를 무작위로 HDD에 있는 정보에 덮어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아크로니스의 로턴은 "HDD의 내용을 지울 때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느냐에 따라 와이핑 SW를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가 난다"면서 "다른 문자 집합을 이용해 여러 번 덮어쓰기를 해야만 미 국방성이 제시하는 보안 수준에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국방성에서는 HDD를 물리적으로 폐기할 수 없는 경우 와이핑 애플리케이션를 최소 4번 이상 이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이어 와이핑 SW를 꼼꼼하게 이용하면 몇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턴은 "개인 HDD를 타인에게 양도할 거라면 덮어쓰기를 7번 정도, 회사에서 사용하던 것이라면 와이핑 애플리케이션을 35번은 돌려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빠른 와이핑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물리적인 파괴(?)=그러나 전문가들은 데이터를 완전히 지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데이터 제거 SW와 물리적인 파괴를 병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로턴은"정말로 중요한 기밀 정보가 들어있다면, HDD를 아예 박살내거나 디가우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디가우스는 소자(消磁)라는 의미로 기업이 보유한 대형장치에 주로 사용되는 자기 저장기기에 담겨 있는 내용을 소거하는 한 형태다.
현재 주요 PC 제조업체들과 HDD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30달러만 있으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적인 데이터 폐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기업 고객들이 이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일반 고객들도 서비스 이용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IBM의 퍼거슨은"PC와 HDD에는 민감하고 보안 유지가 필요한 정보들이 가득 있다"면서" 이 때문에 자산 복구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든 데이터가 폐기되는지 확인하라고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많은 사용자들은 기존 제품보다 완벽하게 정보를 삭제할 수 있으면서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와이핑 툴 제품이 출시되어 좀더 나은 대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EDR솔루션의 창업자인 찰스 스미스는 이 문제가 곧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DR솔루션은 폐기 후 다시 읽어내기 어렵도록 HDD에 구멍을 뚫어버리는, 냉장고 만한 크기의 독특하게 생긴 HDD크러셔라는 장치를 개발하는 업체다.
그는 HDD크러셔를 판매용으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일반 사용자들도 사용해오던 낡은 하드웨어(HW)를 처분할 때 이런 극약 처방을 내리려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스미스는"지금 나와있는 기술만 갖고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지금은 HDD에 구멍을 뚫어버릴 수 있지만 미래에는 누군가가 구멍 뚫은 드라이브를 읽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사람들은 처분해 버린 HDD에 있는 데이터가 나중에 고스란히 온라인으로 올라오지 않도록 확실히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씨넷/매트 하인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