휼렛패커드(HP)의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CEO)에게.
먼저 축하한다. 당신은 컴퓨터 산업에서 가장 명예스럽고 어려운 책임을 맡게 됐으며 첫해 받게될 2000만달러, 즉 주말을 포함해 매일 5만 4790달러가 지급되는 봉급은 적당한 수준이라고 본다.
당신이 컨설팅 회사에게 조언을 구하기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컨설팅 회사 대신 난 당신에게 공짜로 조언해주도록 하겠다. 내 제안을 따르면 컨설팅에 들어갈 7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보험료를 포함해 8명의 신입사원에 들어가는 인건비에 해당하므로 이들을 해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 원한다면 다음에 나오는 내 제안을 맘껏 인쇄해도 무방하다.
캐나다를 모델로 삼아라=하나의 국가로서 캐나다는 정치적인 국경이나 기초적인 경제적 관계를 바꾸진 않을 것이다. 컴퓨터 세상에서 HP는 바로 캐나다와 같은 존재다. 절대로 IBM처럼 커질 수는 없으며 델이 주로 듣는 비 혁신성에 대한 비판도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HP는 `친근한 대안'으로 존재가치가 있으며, 이런 접근법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렌터카 회사 에이비스다.
하드웨어(HW)로 돈을 벌어라=HP는 지난 수년간 가장 성장이 빠르고 가장 수익이 높은 PC업체인 델과는 대조적으로 전방위적인 사업을 펼친다.
지난해 HP는 데스크톱PC에 DVD 라이터를 무료로 번들 제공했다. 이것은 저가형 PC에 있어서는 고급 기능이다. HP는 DVD 라이터 번들로 저가형 제품 구매자를 끌어들이려 했을까, 아니면 고급 제품 구매자를 경원시 하려 했을까? 이와 똑같은 문제가 HP의 서버 사업에도 존재한다.
이제 HP는 모든 지역이나 분야를 섭렵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특정 지역이나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 저가 시장에서는 쇠약해진 게이트웨이와 상대할 수 있으며, 중국과 인도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다. 또 좋은 디자인의 PC로 기존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거나 이 모든 것들을 잘 조합할 수도 있다. 어느 경우라도 돈을 벌 수 있으며 단지 면밀한 계획을 세우면 된다.
직접 판매 방식을 채택하라=HP는 모든 기업용 HW를 직접 판매해야 하며 개인용 컴퓨터만 유통업체를 통하는 것이 좋다. 유통 협력사는 서비스를 통해 이익의 대부분을 창출하므로 이를 이해할 것이다. 또한 유통 경로에 대한 대안은 롄샹 그룹이 될 것이다.
지적재산권 회사가 되라=HP는 언제나 훌륭한 과학자들을 보유했다. 그러나 마케팅이 항상 문제였으며 불행하게도 컴팩과의 합병으로 입사한 현장직원들은 해고됐다. 이제부터라도 보유 기술을 더 잘 판매할 수 있는 업체에 라이선스 하도록 노력하라.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 특허 교환만 하지 않는다면 큰돈을 벌 것이다.
의사ㆍ군인ㆍ경비원들을 포섭하라=보건ㆍ국방ㆍ국토방위 등 세 시장은 현재 계속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요와 연구소에서 보유한 역량을 결합하라. 맨체스터 대학에서는 연구원들이 잉크젯프린터의 노즐을 응용해 인간 세포를 살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HP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잉크젯프린터의 노즐에 관한 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HP의 무선통신 노하우도 상당하며 센서와 RFID 분야에 큰 추진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가전시장에서 벗어나라=가전기기는 재미있는 분야지만 돈을 버는 업체는 별로 없다. 삼성이 예외이지만 부품도 같이 만들기 때문이며 HP는 부품시장에서 떠난 지 이미 수년이 지났다. 솔직히 밝히면 아무도 HP 브랜드의 TV를 사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카메라를 뺀 나머지는 모조리 포기하는 게 낫다.
너무 겸손할 필요는 없다=사람들은 칼리 피오리나가 전통적인 회사에서 너무 튀는 스타였다는 사실이 그의 실패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업계 분석가들과 HP의 중역들은 이제 허드가 겸손하고 포스탈애넥스의 카운터 점원처럼 행동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극단적이 될 필요는 없다. 피오리나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투자가ㆍ직원ㆍ고객들은 아직도 CEO가 지도력의 `X'라는 요소를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는 분명 조용히 발휘할 수도 있으며 마이클 델이 바로 그렇다. 그는 발언할 때마다 경쟁사를 비꼬며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말을 거침없이 말한다.
직원과의 이질감을 제거하라=피오리나는 왜 자신에게 자가용 제트기가 필요했는지 설명한 적이 한번도 없다. 나는 이 제트기를 팔아 트레일러 몇 대를 장만할 것을 제안한다. HP의 공장에 트레일러를 끌고 들어갈 때 받을 환호를 상상해 보라. 직원들이 캡틴의 자리에 앉아 `미스터리 숲'플래카드를 집에 가져갈 수 있도록 하라.
`적응형 엔터프라이즈'는 포기하라=유비쿼터스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 하에 HP가 `적응형 엔터프라이즈(AE)'전략을 채택한 이유는 사실 명백하다. 그러나 IBM은 온 디맨드를 통해 이미 좋은 평판을 얻었다. 빨리 패배를 인정하고 HP의 서비스를 `서버사우루스'라고 부르는 게 낫다.
프린터 사업 분사에 대해 너무 떠들지 마라=프린터 사업을 분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뭘까? 주가가 20분 동안은 뛸 것이다, 관리비용이 두 배로 뛴다, 번들 가격제도 시행이 불가능해진다(?) 이것들은 모두 꽤 오래된 논쟁들이다. 이제는 논쟁은 접고 결과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다.
마이클 카넬로스/씨넷 편집위원
먼저 축하한다. 당신은 컴퓨터 산업에서 가장 명예스럽고 어려운 책임을 맡게 됐으며 첫해 받게될 2000만달러, 즉 주말을 포함해 매일 5만 4790달러가 지급되는 봉급은 적당한 수준이라고 본다.
당신이 컨설팅 회사에게 조언을 구하기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컨설팅 회사 대신 난 당신에게 공짜로 조언해주도록 하겠다. 내 제안을 따르면 컨설팅에 들어갈 7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보험료를 포함해 8명의 신입사원에 들어가는 인건비에 해당하므로 이들을 해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 원한다면 다음에 나오는 내 제안을 맘껏 인쇄해도 무방하다.
캐나다를 모델로 삼아라=하나의 국가로서 캐나다는 정치적인 국경이나 기초적인 경제적 관계를 바꾸진 않을 것이다. 컴퓨터 세상에서 HP는 바로 캐나다와 같은 존재다. 절대로 IBM처럼 커질 수는 없으며 델이 주로 듣는 비 혁신성에 대한 비판도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HP는 `친근한 대안'으로 존재가치가 있으며, 이런 접근법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렌터카 회사 에이비스다.
하드웨어(HW)로 돈을 벌어라=HP는 지난 수년간 가장 성장이 빠르고 가장 수익이 높은 PC업체인 델과는 대조적으로 전방위적인 사업을 펼친다.
지난해 HP는 데스크톱PC에 DVD 라이터를 무료로 번들 제공했다. 이것은 저가형 PC에 있어서는 고급 기능이다. HP는 DVD 라이터 번들로 저가형 제품 구매자를 끌어들이려 했을까, 아니면 고급 제품 구매자를 경원시 하려 했을까? 이와 똑같은 문제가 HP의 서버 사업에도 존재한다.
이제 HP는 모든 지역이나 분야를 섭렵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특정 지역이나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 저가 시장에서는 쇠약해진 게이트웨이와 상대할 수 있으며, 중국과 인도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다. 또 좋은 디자인의 PC로 기존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거나 이 모든 것들을 잘 조합할 수도 있다. 어느 경우라도 돈을 벌 수 있으며 단지 면밀한 계획을 세우면 된다.
직접 판매 방식을 채택하라=HP는 모든 기업용 HW를 직접 판매해야 하며 개인용 컴퓨터만 유통업체를 통하는 것이 좋다. 유통 협력사는 서비스를 통해 이익의 대부분을 창출하므로 이를 이해할 것이다. 또한 유통 경로에 대한 대안은 롄샹 그룹이 될 것이다.
지적재산권 회사가 되라=HP는 언제나 훌륭한 과학자들을 보유했다. 그러나 마케팅이 항상 문제였으며 불행하게도 컴팩과의 합병으로 입사한 현장직원들은 해고됐다. 이제부터라도 보유 기술을 더 잘 판매할 수 있는 업체에 라이선스 하도록 노력하라.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 특허 교환만 하지 않는다면 큰돈을 벌 것이다.
의사ㆍ군인ㆍ경비원들을 포섭하라=보건ㆍ국방ㆍ국토방위 등 세 시장은 현재 계속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요와 연구소에서 보유한 역량을 결합하라. 맨체스터 대학에서는 연구원들이 잉크젯프린터의 노즐을 응용해 인간 세포를 살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HP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잉크젯프린터의 노즐에 관한 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HP의 무선통신 노하우도 상당하며 센서와 RFID 분야에 큰 추진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가전시장에서 벗어나라=가전기기는 재미있는 분야지만 돈을 버는 업체는 별로 없다. 삼성이 예외이지만 부품도 같이 만들기 때문이며 HP는 부품시장에서 떠난 지 이미 수년이 지났다. 솔직히 밝히면 아무도 HP 브랜드의 TV를 사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카메라를 뺀 나머지는 모조리 포기하는 게 낫다.
너무 겸손할 필요는 없다=사람들은 칼리 피오리나가 전통적인 회사에서 너무 튀는 스타였다는 사실이 그의 실패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업계 분석가들과 HP의 중역들은 이제 허드가 겸손하고 포스탈애넥스의 카운터 점원처럼 행동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극단적이 될 필요는 없다. 피오리나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투자가ㆍ직원ㆍ고객들은 아직도 CEO가 지도력의 `X'라는 요소를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는 분명 조용히 발휘할 수도 있으며 마이클 델이 바로 그렇다. 그는 발언할 때마다 경쟁사를 비꼬며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말을 거침없이 말한다.
직원과의 이질감을 제거하라=피오리나는 왜 자신에게 자가용 제트기가 필요했는지 설명한 적이 한번도 없다. 나는 이 제트기를 팔아 트레일러 몇 대를 장만할 것을 제안한다. HP의 공장에 트레일러를 끌고 들어갈 때 받을 환호를 상상해 보라. 직원들이 캡틴의 자리에 앉아 `미스터리 숲'플래카드를 집에 가져갈 수 있도록 하라.
`적응형 엔터프라이즈'는 포기하라=유비쿼터스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 하에 HP가 `적응형 엔터프라이즈(AE)'전략을 채택한 이유는 사실 명백하다. 그러나 IBM은 온 디맨드를 통해 이미 좋은 평판을 얻었다. 빨리 패배를 인정하고 HP의 서비스를 `서버사우루스'라고 부르는 게 낫다.
프린터 사업 분사에 대해 너무 떠들지 마라=프린터 사업을 분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뭘까? 주가가 20분 동안은 뛸 것이다, 관리비용이 두 배로 뛴다, 번들 가격제도 시행이 불가능해진다(?) 이것들은 모두 꽤 오래된 논쟁들이다. 이제는 논쟁은 접고 결과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다.
마이클 카넬로스/씨넷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