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ㆍHPㆍIBM등 HW 기능탑재 제품판매 시작
MS자사SW 기술적용 `롱혼' 출시까지 연기
TCG "MS 기다리지 않겠다" 보급 확대나서
수백만 직장인들은 올해 최신 PC 보안기술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한 혜택을 누리긴 힘들 것 같다.
전 세계 3대 PC 제조업체인 델ㆍ휼렛패커드(HP)ㆍIBM 등이 데이터를 특정 PC에 묶어둘 수 있는 보안 기능을 적용한 소위 `신뢰받는 컴퓨팅 하드웨어(HW)'라는 기능을 탑재한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신뢰받는 컴퓨팅 HW기술은 데이터 저장소에 암호화키를 걸어놓고, 컴퓨터 마더보드의 칩을 잠가 버린다. 이 기능을 지원하는 컴퓨터들은 데이터를 숨기고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으며 기업이나 협력사에 속하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 즉 회사들은 기업 데이터로의 접근에 관한 보안성을 개선할 수 있으며, PC가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별 볼일 없었던 이 기술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신뢰성 플랫폼 모듈을 장착하고 출시되는 컴퓨터 대수는 지난해의 800만대보다 훨씬 증가한 20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S의 기술 적용 연기, HW가 SW를 이끈다=그러나 정작 문제는 HW 판매가 시작했지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SW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연기했다는 점이다. MS는 내년으로 예정된 롱혼 출시 이전까지는 신뢰받는 컴퓨팅 기술을 도입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PC 제조업체들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이례적인 현실에 처하게 했다. 지금까지 이들 제조업체들은 MS가 발표하는 신기술을 지원하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MS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특정 용도의 HW표준을 제정할 목적으로 지난 2003년 4월 결성된 트러스티드 컴퓨팅 그룹(TCG)의 마케팅 총괄이자 보안업체 웨이브시스템즈의 수석 부사장인 브라이언 버거는 "MS가 지금까지 말해왔던 자사 기술로 여기에 동참하면 상황이 훨씬 나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활동이 MS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MS,`롱혼' 나올 때까지만 기다려=사실 MS는 신뢰받는 컴퓨팅의 주요 지지업체다. MS는 지난 2002년 코드명 `팔라디움'(Palladium)으로 알려진 보안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을 때 이르면 지난해 말에 SW 컴포넌트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디지털 권리 주창자들이 이 기술은 SW업체와 미디어 업체들이 개인 PC를 통제하는 데 악용할 수 있다며 MS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MS는 자사 기술의 명칭을 팔라디움에서 `차세대 보안 컴퓨팅 베이스(NGSCB)'로 바꿔 내놓았으며, 특정 PC에 연관된 정보가 백업되고 다른 PC에서 재생되는 것과 같은 기술적 이슈로 인해 몇몇 특정 기술 부분을 재검토해야 했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인텔ㆍIBMㆍ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70개 이상의 회원사를 갖고 있는 TCG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TCG는 회원사 중 하나인 MS가 SW에 관한 세부사항을 확정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 대신 일보 전진을 택했다.
IDC의 로저 케이 고객 컴퓨팅 부사장은"TCG 측은 `만약 이것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가 된다면 우리는 달걀이 될 것이며 절대 그냥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010년까지 판매되는 컴퓨터 중 거의 95%가 신뢰성 플랫폼 모듈을 장착한 채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W의 일정상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업체들이 신뢰받는 PC의 구매를 미루고 있지는 않다. 케이 부사장은 "조만간 많은 업체들이 참여해 신뢰받는 PC는 대세가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 보안과 관리 애플리케이션이 광범위한 HW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MS의 롱혼이 나오면 전 표준을 엄청난 힘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도 인증은 가능하지만 MS가 참여하면 분명 보다 더 멋진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넷/로버트 레모스 기자
MS자사SW 기술적용 `롱혼' 출시까지 연기
TCG "MS 기다리지 않겠다" 보급 확대나서
수백만 직장인들은 올해 최신 PC 보안기술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한 혜택을 누리긴 힘들 것 같다.
전 세계 3대 PC 제조업체인 델ㆍ휼렛패커드(HP)ㆍIBM 등이 데이터를 특정 PC에 묶어둘 수 있는 보안 기능을 적용한 소위 `신뢰받는 컴퓨팅 하드웨어(HW)'라는 기능을 탑재한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신뢰받는 컴퓨팅 HW기술은 데이터 저장소에 암호화키를 걸어놓고, 컴퓨터 마더보드의 칩을 잠가 버린다. 이 기능을 지원하는 컴퓨터들은 데이터를 숨기고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으며 기업이나 협력사에 속하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 즉 회사들은 기업 데이터로의 접근에 관한 보안성을 개선할 수 있으며, PC가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별 볼일 없었던 이 기술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신뢰성 플랫폼 모듈을 장착하고 출시되는 컴퓨터 대수는 지난해의 800만대보다 훨씬 증가한 20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S의 기술 적용 연기, HW가 SW를 이끈다=그러나 정작 문제는 HW 판매가 시작했지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SW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연기했다는 점이다. MS는 내년으로 예정된 롱혼 출시 이전까지는 신뢰받는 컴퓨팅 기술을 도입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PC 제조업체들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이례적인 현실에 처하게 했다. 지금까지 이들 제조업체들은 MS가 발표하는 신기술을 지원하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MS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특정 용도의 HW표준을 제정할 목적으로 지난 2003년 4월 결성된 트러스티드 컴퓨팅 그룹(TCG)의 마케팅 총괄이자 보안업체 웨이브시스템즈의 수석 부사장인 브라이언 버거는 "MS가 지금까지 말해왔던 자사 기술로 여기에 동참하면 상황이 훨씬 나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활동이 MS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MS,`롱혼' 나올 때까지만 기다려=사실 MS는 신뢰받는 컴퓨팅의 주요 지지업체다. MS는 지난 2002년 코드명 `팔라디움'(Palladium)으로 알려진 보안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을 때 이르면 지난해 말에 SW 컴포넌트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디지털 권리 주창자들이 이 기술은 SW업체와 미디어 업체들이 개인 PC를 통제하는 데 악용할 수 있다며 MS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MS는 자사 기술의 명칭을 팔라디움에서 `차세대 보안 컴퓨팅 베이스(NGSCB)'로 바꿔 내놓았으며, 특정 PC에 연관된 정보가 백업되고 다른 PC에서 재생되는 것과 같은 기술적 이슈로 인해 몇몇 특정 기술 부분을 재검토해야 했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인텔ㆍIBMㆍ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70개 이상의 회원사를 갖고 있는 TCG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TCG는 회원사 중 하나인 MS가 SW에 관한 세부사항을 확정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 대신 일보 전진을 택했다.
IDC의 로저 케이 고객 컴퓨팅 부사장은"TCG 측은 `만약 이것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가 된다면 우리는 달걀이 될 것이며 절대 그냥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010년까지 판매되는 컴퓨터 중 거의 95%가 신뢰성 플랫폼 모듈을 장착한 채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W의 일정상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업체들이 신뢰받는 PC의 구매를 미루고 있지는 않다. 케이 부사장은 "조만간 많은 업체들이 참여해 신뢰받는 PC는 대세가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 보안과 관리 애플리케이션이 광범위한 HW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MS의 롱혼이 나오면 전 표준을 엄청난 힘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도 인증은 가능하지만 MS가 참여하면 분명 보다 더 멋진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넷/로버트 레모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