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역사에서 특정 사건이나 현상의 결과가 바뀌었더라면 현재의 IT 산업의 지도를 상당 부분 변화시킬 수 있었던 일들이 있었다. 이제부터 `혹시 이랬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렇게 바뀔 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사건들을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자.
◇무어의 법칙이 본인의 예상대로 끝났다면? =칩 제조에 있어 2년마다 집적되는 트랜지스터 개수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무어의 법칙'은 2021년이 지나면 더 이상 적용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판 기술의 한계 때문에 이 법칙의 효력이 예상보다 더 빨리 사라질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고든 무어는 1㎛ 칩이 등장하면 자신의 법칙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후 이 전망이 틀리게 되자 250㎚ 공정이 구현되면 정말 사라질 것이라고 말을 바꿨으나 이 예측 역시 틀렸다.
만약 무어가 옳았다면 현재 첨단 전자제품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기대에 현저히 못 미쳤을 것이다. 이에 따라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게 돼 IT산업의 종사자들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니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애플 컴퓨터가 맥 OS의 라이선스를 제공했다면?=애플이 PC 제조업체들에게 맥 OS를 번들로 제공했다면 OS시장에서 MS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가정은 이론상으로는 맞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났을 지는 미지수다.
이론상으로 보면 애플의 맥 OS로 인해 MS는 시장에서 독점적인 힘을 휘두를 수 없었을 것이 분명하며, 보안 또한 문제 거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풍부하게 보유했으면서도 조직력 및 비전 부재로 인해 허둥지둥하고 대외적 수완도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과연 맥 OS가 MS 윈도를 누를 수 있었을지 의심스럽다.
◇IBM이 MS에게 라이선스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IBM이 PC업계에서 통제권을 잃게 된 가장 큰 계기는 MS와의 도스(DOS) 계약 당시 MS-DOS 라이선스 권한을 제 3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었다.
이 사건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MS가 MS-DOS를 제 3자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대만의 에이서(Acer)와 같은 아시아의 PC브랜드가 등장했으며, 이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첨단 산업이 성장하는 데 상당한 보탬이 됐기 때문이다. 또 이는 중국과 인도의 업체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며 국경없는 경제를 이루는 초석이 됐다.
IBM이 자사 호환 제품의 등장을 막았더라면 아웃소싱 때문에 일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PC 표준화의 결여로 인해 상호 호환되지 않는 컴퓨터기기들이 넘쳐나고 있을 것이며, 인터넷이 아닌 PC통신에서 이 칼럼을 읽고 있을지도 모른다.
◇DEC이 성공했었다면? =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은 회사가 정리되면서 보유 기술들이 각기 다른 회사로 흩어지게 됐다. 원래 이 회사는 알타비스타 검색엔진과 알파ㆍ스트롱암 프로세서, PC 제품군인 벤투리스와 셀레브리스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기술들로 성장을 일궈냈었다. DEC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후 그들이 보유했던 기술의 흔적은 AMD 애슬론 칩과 플레이스테이션(PS) 2에 남아있으며 그들의 노력은 MS가 서버 소프트웨어(SW)의 판매처를 확보하는데 일조했다.
◇마우스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 더그 엔젤바트가 만든 마우스는 당시로선 꼭 필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흥미있는 발명품 중 하나일 뿐이었다. 지금 마우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PC사용 모습은 현재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마우스가 소개될 무렵에 조이스틱이 이미 세상에 나와 있었다고 말했지만 그랬다면 우리는 지금 마우스 대신 조이스틱을 갖고 어떻게 하면 쉽게 조작할 수 있을지 씨름하고 있지 않았을까?
마이클 카넬로스 기자
◇무어의 법칙이 본인의 예상대로 끝났다면? =칩 제조에 있어 2년마다 집적되는 트랜지스터 개수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무어의 법칙'은 2021년이 지나면 더 이상 적용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판 기술의 한계 때문에 이 법칙의 효력이 예상보다 더 빨리 사라질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고든 무어는 1㎛ 칩이 등장하면 자신의 법칙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후 이 전망이 틀리게 되자 250㎚ 공정이 구현되면 정말 사라질 것이라고 말을 바꿨으나 이 예측 역시 틀렸다.
만약 무어가 옳았다면 현재 첨단 전자제품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기대에 현저히 못 미쳤을 것이다. 이에 따라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게 돼 IT산업의 종사자들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니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애플 컴퓨터가 맥 OS의 라이선스를 제공했다면?=애플이 PC 제조업체들에게 맥 OS를 번들로 제공했다면 OS시장에서 MS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가정은 이론상으로는 맞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났을 지는 미지수다.
이론상으로 보면 애플의 맥 OS로 인해 MS는 시장에서 독점적인 힘을 휘두를 수 없었을 것이 분명하며, 보안 또한 문제 거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풍부하게 보유했으면서도 조직력 및 비전 부재로 인해 허둥지둥하고 대외적 수완도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과연 맥 OS가 MS 윈도를 누를 수 있었을지 의심스럽다.
◇IBM이 MS에게 라이선스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IBM이 PC업계에서 통제권을 잃게 된 가장 큰 계기는 MS와의 도스(DOS) 계약 당시 MS-DOS 라이선스 권한을 제 3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었다.
이 사건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MS가 MS-DOS를 제 3자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대만의 에이서(Acer)와 같은 아시아의 PC브랜드가 등장했으며, 이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첨단 산업이 성장하는 데 상당한 보탬이 됐기 때문이다. 또 이는 중국과 인도의 업체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며 국경없는 경제를 이루는 초석이 됐다.
IBM이 자사 호환 제품의 등장을 막았더라면 아웃소싱 때문에 일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PC 표준화의 결여로 인해 상호 호환되지 않는 컴퓨터기기들이 넘쳐나고 있을 것이며, 인터넷이 아닌 PC통신에서 이 칼럼을 읽고 있을지도 모른다.
◇DEC이 성공했었다면? =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은 회사가 정리되면서 보유 기술들이 각기 다른 회사로 흩어지게 됐다. 원래 이 회사는 알타비스타 검색엔진과 알파ㆍ스트롱암 프로세서, PC 제품군인 벤투리스와 셀레브리스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기술들로 성장을 일궈냈었다. DEC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후 그들이 보유했던 기술의 흔적은 AMD 애슬론 칩과 플레이스테이션(PS) 2에 남아있으며 그들의 노력은 MS가 서버 소프트웨어(SW)의 판매처를 확보하는데 일조했다.
◇마우스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 더그 엔젤바트가 만든 마우스는 당시로선 꼭 필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흥미있는 발명품 중 하나일 뿐이었다. 지금 마우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PC사용 모습은 현재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마우스가 소개될 무렵에 조이스틱이 이미 세상에 나와 있었다고 말했지만 그랬다면 우리는 지금 마우스 대신 조이스틱을 갖고 어떻게 하면 쉽게 조작할 수 있을지 씨름하고 있지 않았을까?
마이클 카넬로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