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보다는 윤리 중시'사업운영 방침 직원 블로그 이용 내부글 올려 곤혹 막대한 DB불구 비판글 대응 `구멍'
구글에 근무하고 있는 마크 젠은 이번 주 블로그에도 아무 글이나 올려서는 안 된다는 아주 특별한 교훈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현재 직장인 구글을 은근히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회사측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관련 글을 수정해야만 했다.
젠은 `99제로스(Ninetyninezeros)'라는 블로그에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으면서도 베일에 싸여있는 IT기업인 구글의 내부사정을 직원의 관점에서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게 묘사했다. 실례로 그는 구글의 급여나 복리후생 등을 이전 직장이었던 MS와 자세히 비교하면서 구글이 MS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젠은 지난달 17일 99제로스에 이러한 내용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이는 곧 다른 블로거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주 초 그의 글은 블로그에서 잠시 사라졌으며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기심은 증폭되었다.
지난달 26일 젠은 잠시 사라졌던 글을 수정해 올렸으며 그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는 글도 추가해 게재했다. 그러나 처음 올렸던 글과는 달리 블로그를 만들게 된 경위나 구글이 현재 추진중인 사업에 대해 논의했던 직원대상 오리엔테이션에 관한 내용 등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는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블로그에 쓰지 말아야 할 것을 무심코 적는 실수를 범했다"며 "이번 일을 통해 구글이 막연한 재무 관련 정보라고 해도 민감한 내용들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젠은 이어 "사태를 가장 빠르게 수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관련 글의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나의 행동은 회사측의 협박 때문은 아니었으며 구글은 이번 문제에 대해 매우 침착하게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블로그에 기록하는 내용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기준은 직원들과 관리자들 사이에서 차이가 있으며 이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델타 항공의 한 여승무원은 회사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회사로부터 해고조치를 당했다.
이와 동시에 몇몇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블로그를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해 왔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인 조나단 슈왈츠는 협력사나 경쟁사들을 질책할 때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어 미디어로부터 큰 주목을 끌고 있으며 닷컴 억만장자인 마크 큐반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에서 농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적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3년 2월 웹 로깅의 선구적인 업체였던 파이라 네트웍스 인수를 통해 최고의 후원자가 된 구글의 입장에서 회사 직원들의 블로그 사용은 여간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사업 운영에 있어서 이익보다는 윤리를 우선시하고 있으며 고객들과 직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엄격한 주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구글의 스티브 랭던 대변인은 젠이 문제가 된 블로그의 필자이며 지난달 17일부터 일을 시작한 구글 직원임을 확인해 주었다. 그는 이어 "구글에는 내부 직원이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지켜야 할 지침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야후나 블로그라인(Bloglines)과 같은 블로그 전문사이트에서는 검색이 가능했던 젠의 블로그를 총 80억 페이지에 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의 검색엔진으로는 정작 그의 블로그를 검색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의문점으로 남고 있다.
이에 대해 랭던은 무성한 추측과는 달리 "구글은 검색대상으로 젠의 블로그를 제외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랭던의 말에 따르면 구글의 검색 엔진은 아예 애초부터 99제로스를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1주일이나 된 블로그를 지나쳤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구글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블로깅의 윤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현재 구글은 웹과 데스크톱 검색 시장에서 라이벌 야후와 MS의 거센 경쟁에 직면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검색 엔진들 간의 성능 차이는 이미 없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99제로스가 오프라인으로 내려간 후에도 발견해 낸 야후 검색 엔진과는 달리 구글은 그렇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구글은 검색기술의 제왕자리를 물려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씨넷/스테파니 올슨 기자
구글에 근무하고 있는 마크 젠은 이번 주 블로그에도 아무 글이나 올려서는 안 된다는 아주 특별한 교훈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현재 직장인 구글을 은근히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회사측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관련 글을 수정해야만 했다.
젠은 `99제로스(Ninetyninezeros)'라는 블로그에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으면서도 베일에 싸여있는 IT기업인 구글의 내부사정을 직원의 관점에서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게 묘사했다. 실례로 그는 구글의 급여나 복리후생 등을 이전 직장이었던 MS와 자세히 비교하면서 구글이 MS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젠은 지난달 17일 99제로스에 이러한 내용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이는 곧 다른 블로거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주 초 그의 글은 블로그에서 잠시 사라졌으며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기심은 증폭되었다.
지난달 26일 젠은 잠시 사라졌던 글을 수정해 올렸으며 그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는 글도 추가해 게재했다. 그러나 처음 올렸던 글과는 달리 블로그를 만들게 된 경위나 구글이 현재 추진중인 사업에 대해 논의했던 직원대상 오리엔테이션에 관한 내용 등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는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블로그에 쓰지 말아야 할 것을 무심코 적는 실수를 범했다"며 "이번 일을 통해 구글이 막연한 재무 관련 정보라고 해도 민감한 내용들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젠은 이어 "사태를 가장 빠르게 수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관련 글의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나의 행동은 회사측의 협박 때문은 아니었으며 구글은 이번 문제에 대해 매우 침착하게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블로그에 기록하는 내용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기준은 직원들과 관리자들 사이에서 차이가 있으며 이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델타 항공의 한 여승무원은 회사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회사로부터 해고조치를 당했다.
이와 동시에 몇몇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블로그를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해 왔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인 조나단 슈왈츠는 협력사나 경쟁사들을 질책할 때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어 미디어로부터 큰 주목을 끌고 있으며 닷컴 억만장자인 마크 큐반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에서 농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적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3년 2월 웹 로깅의 선구적인 업체였던 파이라 네트웍스 인수를 통해 최고의 후원자가 된 구글의 입장에서 회사 직원들의 블로그 사용은 여간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사업 운영에 있어서 이익보다는 윤리를 우선시하고 있으며 고객들과 직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엄격한 주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구글의 스티브 랭던 대변인은 젠이 문제가 된 블로그의 필자이며 지난달 17일부터 일을 시작한 구글 직원임을 확인해 주었다. 그는 이어 "구글에는 내부 직원이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지켜야 할 지침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야후나 블로그라인(Bloglines)과 같은 블로그 전문사이트에서는 검색이 가능했던 젠의 블로그를 총 80억 페이지에 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의 검색엔진으로는 정작 그의 블로그를 검색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의문점으로 남고 있다.
이에 대해 랭던은 무성한 추측과는 달리 "구글은 검색대상으로 젠의 블로그를 제외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랭던의 말에 따르면 구글의 검색 엔진은 아예 애초부터 99제로스를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1주일이나 된 블로그를 지나쳤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구글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블로깅의 윤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현재 구글은 웹과 데스크톱 검색 시장에서 라이벌 야후와 MS의 거센 경쟁에 직면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검색 엔진들 간의 성능 차이는 이미 없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99제로스가 오프라인으로 내려간 후에도 발견해 낸 야후 검색 엔진과는 달리 구글은 그렇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구글은 검색기술의 제왕자리를 물려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씨넷/스테파니 올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