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벤치마킹…로드맵 재구성을
정부가 추진중인 범정부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사업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논쟁의 내용이나 수준을 보면 실망감을 지울 수 없다.
무엇보다 사업주체로 나서겠다는 정부 부처들이 벌이고 있는 주도권 다툼이 일상적인 부처간 경쟁을 뛰어넘어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급기야 국무조정실은 행정자치부와 정보통신부의 주도권 다툼 논쟁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결국 `양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라'는 주먹구구식 절충안을 최근 내놨다고 한다.
일련의 사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부 스스로가 범정부 EA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데 무엇이 걸림돌이 되는지, 또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그동안 EA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각종 대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나 IT기획책임자들을 취재하면서 받은 느낌이 `길고, 차분하게 추진한다'는 것이었다면, 범정부 EA사업은 정반대였다.
범정부 EA 사업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시급하게 결정해야 할 점을 몇가지 제안해 본다.
먼저 현재 국무조정실이 심의 중인 EA 관련 법안 제？개정 움직임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특히 정보통신부가 내놓은 ITA(정보기술아키텍처) 법안은 부처의 주도권 문제를 떠나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 핵심 사안 중 하나가 `IT프로젝트 감리'에 대한 건이다. 지금까지 기자와 통화한 모든 전문가들이 `EA 관련 법안에 IT감리 조항을 삽입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두 번째는 현재 추진중인 범정부 EA 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새로 만들어야 하고, 그 주체로 범정부 CIO협의회를 상설화할 것을 제안한다. 미국 연방정부의 EA사업의 중심축에 FEAPMO나 CIO카운슬이 있고, 이는 EA의 성공적인 추진과 확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행정자치부가 전자정부법령 개정안을 준비하면서 정보화책임관 및 지자체 CIO급의 모임을 상설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하니, 이를 즉각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기업이나 조직마다 어떻게 EA를 추진하는 게 옳은지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EA 관련 프로젝트를 충분하게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삼성전자의 접근방식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려 2년여를 투자해 `글로벌 IT자원관리시스템'을 개발한 후 최근들어 EA관리시스템을 추가로 접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IT자원관리시스템은 전사 IT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IT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담당자와 유관 부서의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종의 IT거버넌스 시스템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추상적인 EA 프로젝트에 무조건 매달리기 보다 차라리 범정부 IT자원관리시스템 기반의 초보적인 IT거버넌스 프로젝트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정보자원관리가 추진 목표와 원칙이라면,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국내 대표적인 EA 전문가인 김성근 중앙대학교 교수는 최근 기자와의 대화에서 범정부 EA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범정부 EA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담당자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정부가 추진중인 범정부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사업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논쟁의 내용이나 수준을 보면 실망감을 지울 수 없다.
무엇보다 사업주체로 나서겠다는 정부 부처들이 벌이고 있는 주도권 다툼이 일상적인 부처간 경쟁을 뛰어넘어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급기야 국무조정실은 행정자치부와 정보통신부의 주도권 다툼 논쟁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결국 `양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라'는 주먹구구식 절충안을 최근 내놨다고 한다.
일련의 사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부 스스로가 범정부 EA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데 무엇이 걸림돌이 되는지, 또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그동안 EA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각종 대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나 IT기획책임자들을 취재하면서 받은 느낌이 `길고, 차분하게 추진한다'는 것이었다면, 범정부 EA사업은 정반대였다.
범정부 EA 사업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시급하게 결정해야 할 점을 몇가지 제안해 본다.
먼저 현재 국무조정실이 심의 중인 EA 관련 법안 제？개정 움직임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특히 정보통신부가 내놓은 ITA(정보기술아키텍처) 법안은 부처의 주도권 문제를 떠나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 핵심 사안 중 하나가 `IT프로젝트 감리'에 대한 건이다. 지금까지 기자와 통화한 모든 전문가들이 `EA 관련 법안에 IT감리 조항을 삽입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두 번째는 현재 추진중인 범정부 EA 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새로 만들어야 하고, 그 주체로 범정부 CIO협의회를 상설화할 것을 제안한다. 미국 연방정부의 EA사업의 중심축에 FEAPMO나 CIO카운슬이 있고, 이는 EA의 성공적인 추진과 확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행정자치부가 전자정부법령 개정안을 준비하면서 정보화책임관 및 지자체 CIO급의 모임을 상설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하니, 이를 즉각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기업이나 조직마다 어떻게 EA를 추진하는 게 옳은지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EA 관련 프로젝트를 충분하게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삼성전자의 접근방식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려 2년여를 투자해 `글로벌 IT자원관리시스템'을 개발한 후 최근들어 EA관리시스템을 추가로 접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IT자원관리시스템은 전사 IT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IT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담당자와 유관 부서의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종의 IT거버넌스 시스템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추상적인 EA 프로젝트에 무조건 매달리기 보다 차라리 범정부 IT자원관리시스템 기반의 초보적인 IT거버넌스 프로젝트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정보자원관리가 추진 목표와 원칙이라면,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국내 대표적인 EA 전문가인 김성근 중앙대학교 교수는 최근 기자와의 대화에서 범정부 EA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범정부 EA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담당자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