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비용ㆍ인식률…효용성 논란
세계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가 내년 1월부터 100대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한 `전파식별(RFID) 프로젝트'의 적용 시한을 불과 6주가량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 이 프로젝트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월마트의 100대 납품업체 중 일부가 월마트의 요구에 부응하기 힘들다고 밝히면서, 이들 협력사와 월마트의 IT책임자, RFID 업계 전문가, IT시장조사업체 분석가들까지 이 프로젝트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IO매거진은 최신호에서 월마트 RFID 프로젝트를 둘러싼 업계의 논란을 상세하게 소개했는데, 세계최대 RFID 프로젝트 사례가 주는 시사점을 잘 정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왜 월마트 협력사들은 본격적인 적용을 불과 6주여 남겨둔 상황에서 이같은 어려움을 토로했을까.
월마트가 이 계획을 처음 발표한 2003년 6월 당시만 해도 1년6개월이라는 기간이면 각종 기술？비용상의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문제 해결에 시간을 보내다보니 시한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측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100대 납품업체별로 개별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AMR리서치의 RFID 담당 애널리스트는 "월마트의 계획은 협력사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것이며, 게다가 비용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가장 큰 문제는 RFID 태그 가격이다. 현재 100만개 이하로 발주할 경우 태그 가격은 개당 1~2달러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100만개를 초과할 경우 25~75센트 정도가 달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가격이 훨씬 더 내려가야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RFID 태그를 제품 박스에 붙이는 데 드는 비용은 약 50센트 정도. 이중 20~30센트는 태그 가격이고, 나머지 20~30센트는 태그를 붙이는 데 소요되는 인건비다. 제품의 성격을 무시하고 납품액 기준 100대 기업을 정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질레트의 면도기와 HP의 프린터, 코카콜라의 12팩짜리 콜라가 모두 같은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TV나 DVD라면 RFID 태그 비용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저가 소비재 제품이라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전파 인식률도 문제다. 일부에서는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전기 출력을 높이고, 안테나를 더 달거나 물류센터에 더 많은 리더를 장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리더를 적정 수준 이상으로 장착할 경우 리더간에 간섭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RFID 전파는 액체, 금속, 통기성 물질에 약하다. 킴벌리크라크의 경우 유아용 물수건이 RF 신호를 흡수하는 바람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테나 디자인이나 태그 설치 위치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RFID 데이터를 레거시 데이터와 통합하는 문제다. RFID 데이터는 그 속성상 기업 정보시스템의 백엔드단에 엄청난 부하를 줄 수밖에 없다. 이를 기존 시스템과 어떻게 조화하는가도 큰 과제인 것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중반경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 소위 차세대 RFID 태그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 태그의 가격이 얼마나 할지는 현재로서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월마트나 미국 국방부 등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RFID 계획이 기대한 만큼 `공급망관리(SCM)의 혁명'을 일으킬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박서기기자@디지털타임스/skpark@
세계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가 내년 1월부터 100대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한 `전파식별(RFID) 프로젝트'의 적용 시한을 불과 6주가량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 이 프로젝트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월마트의 100대 납품업체 중 일부가 월마트의 요구에 부응하기 힘들다고 밝히면서, 이들 협력사와 월마트의 IT책임자, RFID 업계 전문가, IT시장조사업체 분석가들까지 이 프로젝트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IO매거진은 최신호에서 월마트 RFID 프로젝트를 둘러싼 업계의 논란을 상세하게 소개했는데, 세계최대 RFID 프로젝트 사례가 주는 시사점을 잘 정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왜 월마트 협력사들은 본격적인 적용을 불과 6주여 남겨둔 상황에서 이같은 어려움을 토로했을까.
월마트가 이 계획을 처음 발표한 2003년 6월 당시만 해도 1년6개월이라는 기간이면 각종 기술？비용상의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문제 해결에 시간을 보내다보니 시한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측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100대 납품업체별로 개별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AMR리서치의 RFID 담당 애널리스트는 "월마트의 계획은 협력사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것이며, 게다가 비용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가장 큰 문제는 RFID 태그 가격이다. 현재 100만개 이하로 발주할 경우 태그 가격은 개당 1~2달러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100만개를 초과할 경우 25~75센트 정도가 달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가격이 훨씬 더 내려가야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RFID 태그를 제품 박스에 붙이는 데 드는 비용은 약 50센트 정도. 이중 20~30센트는 태그 가격이고, 나머지 20~30센트는 태그를 붙이는 데 소요되는 인건비다. 제품의 성격을 무시하고 납품액 기준 100대 기업을 정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질레트의 면도기와 HP의 프린터, 코카콜라의 12팩짜리 콜라가 모두 같은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TV나 DVD라면 RFID 태그 비용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저가 소비재 제품이라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전파 인식률도 문제다. 일부에서는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전기 출력을 높이고, 안테나를 더 달거나 물류센터에 더 많은 리더를 장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리더를 적정 수준 이상으로 장착할 경우 리더간에 간섭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RFID 전파는 액체, 금속, 통기성 물질에 약하다. 킴벌리크라크의 경우 유아용 물수건이 RF 신호를 흡수하는 바람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테나 디자인이나 태그 설치 위치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RFID 데이터를 레거시 데이터와 통합하는 문제다. RFID 데이터는 그 속성상 기업 정보시스템의 백엔드단에 엄청난 부하를 줄 수밖에 없다. 이를 기존 시스템과 어떻게 조화하는가도 큰 과제인 것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중반경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 소위 차세대 RFID 태그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 태그의 가격이 얼마나 할지는 현재로서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월마트나 미국 국방부 등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RFID 계획이 기대한 만큼 `공급망관리(SCM)의 혁명'을 일으킬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박서기기자@디지털타임스/sk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