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프로세스가 모든 IT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트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추진하는 기업이든 이제 막 ERP를 도입하려는 기업이든 출발과 목표는 프로세스 혁신(PI)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과거 초창기 ERP 시대처럼 `PI 방법론과 그 결과물로서의 ERP`라는 공식 외에도 IT인프라의 진화라는 측면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IT전략이 과거의 그것처럼 단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각종 신기술과 새로운 개념이 혼란스럽게 주변을 맴돈다. 이 시대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고민해야 할 IT전략의 주요 키워드들을 다양한 사례와 해외 컨설턴트들의 보고서 등을 통해 진단하는 코너를 신설한다.
철저한 인소싱…'사람' 최우선
포천 500대기업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월마트의 IT 전략은 다른 글로벌 기업의 그것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 철저하게 인소싱에 의존하고 있으며, 상용 애플리케이션 도입이 아닌 직접 개발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월마트 정보시스템부문은 올해 무려 2500개의 I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의 95% 가량은 프로그래밍에서부터 프로세스 재설계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내부 인력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기반의 베스트 프랙티스 구현, IT아웃소싱을 통한 핵심역량 집중 등 IT업계의 최근 논의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일반적인 IT투자 영역인 데이터웨어하우스(DW)나 공급망관리(SCM), 전자상거래 등에서 다른 회사에 뒤처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세계최대 규모인 423테라바이트(TB) 규모의 DW를 운용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세계최초로 1페타바이트(PB) DW 시대를 여는 첫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핵심 IT과제인 공급망 프로세스 혁신 프로젝트나 UCC넷 기반의 제품 데이터 동기화 프로젝트, 전세계 전자상거래 플랫폼 통일화 프로젝트 등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업계 화두인 전파식별(RFID) 기술의 경우 전세계 모든 기업이 월마트의 추진전략을 눈여겨보고 있다.
철저한 인소싱에 의존하면서도 세계 최고수준의 IT인프라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월마트의 IT투자비는 세계 최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역시 정반대다. 지난해 월마트는 2563억달러의 매출액 중 1% 미만을 IT비용으로 지출했는데, 글로벌 유통업체의 평균 IT 투자비에 훨씬 못 미치는 비율이다.
그렇다면 월마트 IT부문의 핵심역량(Core Competency)는 무엇일까.
이는 월마트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린다 딜먼 수석부사장의 말에 잘 담겨져 있다. "가장 좋은 시스템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잘 아는 시스템이다."
월마트는 90년대 후반부터 `모든 시스템에 적합한 기능을 한번에 개발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전세계로 빠르게 확장해 가면서, 또 나라별로 다양한 할인점을 인수합병하는 만큼 IT의 효율성을 높이고,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철저하게 사람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도 눈에 띈다. 딜먼 수석부사장 밑에는 IT부문 인적자원담당 부사장이 있을 정도다. 월마트는 현재 리더십 트레이닝 프로그램, 관리자용 `리더에서 리더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비즈니스와 IT를 모두 잘 아는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독특한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월마트의 IT전략은 신기술이라면 무조건 좇으려는 경향이나 `ERP=경쟁력 향상' 같은 도그마에 빠져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소위 포스트 ERP 시대로 접어들면서 IT전략은 백가쟁명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자사만의 핵심역량을 통해 경쟁우위를 얻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철저한 인소싱…'사람' 최우선
포천 500대기업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월마트의 IT 전략은 다른 글로벌 기업의 그것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 철저하게 인소싱에 의존하고 있으며, 상용 애플리케이션 도입이 아닌 직접 개발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월마트 정보시스템부문은 올해 무려 2500개의 I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의 95% 가량은 프로그래밍에서부터 프로세스 재설계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내부 인력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기반의 베스트 프랙티스 구현, IT아웃소싱을 통한 핵심역량 집중 등 IT업계의 최근 논의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일반적인 IT투자 영역인 데이터웨어하우스(DW)나 공급망관리(SCM), 전자상거래 등에서 다른 회사에 뒤처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세계최대 규모인 423테라바이트(TB) 규모의 DW를 운용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세계최초로 1페타바이트(PB) DW 시대를 여는 첫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핵심 IT과제인 공급망 프로세스 혁신 프로젝트나 UCC넷 기반의 제품 데이터 동기화 프로젝트, 전세계 전자상거래 플랫폼 통일화 프로젝트 등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업계 화두인 전파식별(RFID) 기술의 경우 전세계 모든 기업이 월마트의 추진전략을 눈여겨보고 있다.
철저한 인소싱에 의존하면서도 세계 최고수준의 IT인프라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월마트의 IT투자비는 세계 최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역시 정반대다. 지난해 월마트는 2563억달러의 매출액 중 1% 미만을 IT비용으로 지출했는데, 글로벌 유통업체의 평균 IT 투자비에 훨씬 못 미치는 비율이다.
그렇다면 월마트 IT부문의 핵심역량(Core Competency)는 무엇일까.
이는 월마트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린다 딜먼 수석부사장의 말에 잘 담겨져 있다. "가장 좋은 시스템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잘 아는 시스템이다."
월마트는 90년대 후반부터 `모든 시스템에 적합한 기능을 한번에 개발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전세계로 빠르게 확장해 가면서, 또 나라별로 다양한 할인점을 인수합병하는 만큼 IT의 효율성을 높이고,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철저하게 사람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도 눈에 띈다. 딜먼 수석부사장 밑에는 IT부문 인적자원담당 부사장이 있을 정도다. 월마트는 현재 리더십 트레이닝 프로그램, 관리자용 `리더에서 리더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비즈니스와 IT를 모두 잘 아는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독특한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월마트의 IT전략은 신기술이라면 무조건 좇으려는 경향이나 `ERP=경쟁력 향상' 같은 도그마에 빠져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소위 포스트 ERP 시대로 접어들면서 IT전략은 백가쟁명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자사만의 핵심역량을 통해 경쟁우위를 얻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