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PCB' 세계 누빈다
캠코더ㆍ노트북용 제품 개발 다각화
일본ㆍ대만에 기술수출 로열티 수익
외국인 지분율 높이기 해외 IR 주력
6일 아침 이른 시간, 해외 출장을 앞두고 있는 이성헌 디에이피 사장을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한 시간 가량 만났다.
"직원들이 중국에 파견돼 있지만, 최근들어 중국에 대한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제가 직접 체크해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중국 뿐 아니라 일본 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수시로 출장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는 해외 출장이 대부분 영업활동의 연장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위한 출장도 잦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IR은 재무담당 임원(CFO)이 중심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해외 IR만큼은 대표이사인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코스닥에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외국인 지분율은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율 확보를 위해 현재 외국계 증권사들과 접촉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해외 기업설명회(IR)도 개최할 예정이어서 외국인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인터뷰 시간 내내 해외 영업 및 해외 부문 IR에 강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휴대폰용 빌드업 PCB 비중이 85%=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디에이피는 지난 5월14일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주로 휴대폰용 주기판인 빌드업 PCB를 제조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중 휴대폰용으로 납품되는 비중이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5%가 캠코더 부문 PCB 매출로 점차 비중을 늘려 가는 추세이며, 노트북용 PCB 제품 등도 공급중이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캠코더에 들어가는 PCB를 납품하고 있는데 최근 삼성에서 캠코더용 PCB 물량을 늘리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캠코더 제품 매출이 늘어 전체 매출의 10%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에이피의 주요 고객사는 LG전자로 올 상반기에는 전체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했고, 최근에는 60~65% 수준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사장은 LG전자에서 올해 휴대폰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아모이전자도 주요 고객 중 하나로 상반기에 25%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대만의 전자업체인 프로텍에 휴대폰용 빌드업 PCB에 대한 기술을 전수해주고 기술 로열티를 받기로 했는데, 향후 3년 간 450만달러(약 50억원)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매출 확대에 주력=디에이피는 올해 협력사를 통해 중국 쪽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PCB 분야에서 우리보다 빨리 기술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에 기술 개발 초기에는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디에이피는 지금까지 PCB 분야에서 자체 기술 개발에 매진, 수년간 노하우를 다져왔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일본 시장 공략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본이 PCB 기술은 먼저 시작했지만 우리가 일본보다 가격이 15% 정도 싸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사장은 올해 일본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판로 개척은 확실히 함으로써, 내년부터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수익성 제고에 주력=이 사장은 "올해는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첫해인 만큼 예상했던 만큼의 실적을 보여주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근 공시를 통해 밝힌 디에이피의 2ㆍ4분기 매출은 172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0.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30% 늘어난 24억4300만원, 당기순이익은 89.26% 증가한 22억7500만원이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07억6300만원, 영업이익은 40억7600만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40%대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증가한 38억2300만원을 달성했다. 등록 당시 190%였던 부채비율도 지난 5월말 현재는 90%대로 떨어졌다. 올해 실적 목표는 680억원 매출에 순이익률을 8.6%에서 12%대로 끌어올리는 것.
"올들어 빌드업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수율도 98.7%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연말에는 99% 수준까지 끌어올려 수익성을 대폭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디에이피 등록 이후 주가 하락=디에이피는 4월 지수 폭락 이후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다보니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공모가가 3200원이었는데 6일 종가가 2145원을 기록해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에서는 디에이피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보고서들을 내놓고 있다.
KGI증권은 "PCB업계 최고의 수익 구조를 갖췄지만 밸류에이션은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한창헌 연구원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빌드업 PCB 시장은 향후 3년간 연 평균 16.6%의 고성장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특히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및 매출처 대형화에 따른 매출 구조 안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규등록에 따른 수급 부담에 대해서는 6월 이후 물량이 상당부분 해소돼 있다며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디에이피에 대해 2ㆍ4분기 좋은 실적이 주가상승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캠코더ㆍ노트북용 제품 개발 다각화
일본ㆍ대만에 기술수출 로열티 수익
외국인 지분율 높이기 해외 IR 주력
6일 아침 이른 시간, 해외 출장을 앞두고 있는 이성헌 디에이피 사장을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한 시간 가량 만났다.
"직원들이 중국에 파견돼 있지만, 최근들어 중국에 대한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제가 직접 체크해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중국 뿐 아니라 일본 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수시로 출장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는 해외 출장이 대부분 영업활동의 연장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위한 출장도 잦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IR은 재무담당 임원(CFO)이 중심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해외 IR만큼은 대표이사인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코스닥에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외국인 지분율은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율 확보를 위해 현재 외국계 증권사들과 접촉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해외 기업설명회(IR)도 개최할 예정이어서 외국인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인터뷰 시간 내내 해외 영업 및 해외 부문 IR에 강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휴대폰용 빌드업 PCB 비중이 85%=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디에이피는 지난 5월14일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주로 휴대폰용 주기판인 빌드업 PCB를 제조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중 휴대폰용으로 납품되는 비중이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5%가 캠코더 부문 PCB 매출로 점차 비중을 늘려 가는 추세이며, 노트북용 PCB 제품 등도 공급중이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캠코더에 들어가는 PCB를 납품하고 있는데 최근 삼성에서 캠코더용 PCB 물량을 늘리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캠코더 제품 매출이 늘어 전체 매출의 10%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에이피의 주요 고객사는 LG전자로 올 상반기에는 전체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했고, 최근에는 60~65% 수준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사장은 LG전자에서 올해 휴대폰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아모이전자도 주요 고객 중 하나로 상반기에 25%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대만의 전자업체인 프로텍에 휴대폰용 빌드업 PCB에 대한 기술을 전수해주고 기술 로열티를 받기로 했는데, 향후 3년 간 450만달러(약 50억원)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매출 확대에 주력=디에이피는 올해 협력사를 통해 중국 쪽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PCB 분야에서 우리보다 빨리 기술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에 기술 개발 초기에는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디에이피는 지금까지 PCB 분야에서 자체 기술 개발에 매진, 수년간 노하우를 다져왔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일본 시장 공략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본이 PCB 기술은 먼저 시작했지만 우리가 일본보다 가격이 15% 정도 싸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사장은 올해 일본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판로 개척은 확실히 함으로써, 내년부터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수익성 제고에 주력=이 사장은 "올해는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첫해인 만큼 예상했던 만큼의 실적을 보여주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근 공시를 통해 밝힌 디에이피의 2ㆍ4분기 매출은 172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0.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30% 늘어난 24억4300만원, 당기순이익은 89.26% 증가한 22억7500만원이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07억6300만원, 영업이익은 40억7600만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40%대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증가한 38억2300만원을 달성했다. 등록 당시 190%였던 부채비율도 지난 5월말 현재는 90%대로 떨어졌다. 올해 실적 목표는 680억원 매출에 순이익률을 8.6%에서 12%대로 끌어올리는 것.
"올들어 빌드업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수율도 98.7%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연말에는 99% 수준까지 끌어올려 수익성을 대폭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디에이피 등록 이후 주가 하락=디에이피는 4월 지수 폭락 이후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다보니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공모가가 3200원이었는데 6일 종가가 2145원을 기록해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에서는 디에이피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보고서들을 내놓고 있다.
KGI증권은 "PCB업계 최고의 수익 구조를 갖췄지만 밸류에이션은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한창헌 연구원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빌드업 PCB 시장은 향후 3년간 연 평균 16.6%의 고성장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특히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및 매출처 대형화에 따른 매출 구조 안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규등록에 따른 수급 부담에 대해서는 6월 이후 물량이 상당부분 해소돼 있다며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디에이피에 대해 2ㆍ4분기 좋은 실적이 주가상승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