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기술 총동원…중국민 열광
매년 말이면 떠올려지는 다사다난이라는 말은 IT 산업이라고 결코 비켜가지 않는다.
올해 중국 IT 산업계를 회고해보면 역시 그렇다는 말이 실감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중국 IT 업계를 강타하고 지나간 것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뉴스는 지난 10월 15일 13억명 국민들을 열광시킨 중국 과학기술의 총아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5호'의 성공적 발사가 아닌가 싶다. 더구나 선저우5호는 중국이 보유중인 첨단 IT 기술들을 총동원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이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기술은 최초 우주인인 양리웨이(楊立偉) 상교(대령)의 안전을 우선한다는 모토 아래 도입, 설치된 고장자동측정시스템과 탈출시스템 등이다. 실제 선저우5호는 탑승 15분전까지 이상을 발견할 경우 양 상교가 즉시 특수제작된 탈출부대자루에 진입해 지하실 안전지대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시스템을 설계, 도입했지만 다행히 사용되지 않았다.
IT 신기술은 이륙비행의 성공 이후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비행고도가 110㎞ 이내에서 다시 고장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도 탈출시스템이 즉각 작동되도록 설계됐다. 탈출로켓이 상황발생과 동시에 점화돼 귀환선을 발사로켓에서 자동분리시키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무사히 착륙한 귀환선 회수에서는 특이한 첨단기술이 선보였다. 대서양상의 위안왕(遠望) 3호 관측제어선에 의해 궤도자세가 컴퓨터로 통제되는 등 마지막까지 원격제어, 조종됐다.
귀환선의 지구귀환시에 도입된 시스템기술은 한단계 더높은 수준이라고 해야 옳다. 거의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낙하하는 귀화선이 고도 20㎞ 정도에 이르러 감속장치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적 낙하상태를 유지토록 했다.
이처럼 감속장치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귀환선이 너무 빠른 속도로 낙하해 지상에 착륙할 경우 엄청난 충격을 받거나 심지어 뒤집어질 가능성이 우려됐던 탓이다.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마지막 순간과정에서도 IT 신기술의 도입을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
우주공간에서 지구관측, 앞으로 실험할 다른 비행체와 도킹에 대비한 훈련, 우주왕복선 운행시 사용할 장비실험 등에 나선 선저우의 활동을 관측ㆍ제어하는 지상관측센터가 여러곳에 설치됐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육상에는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시안(西安), 칭다오(靑島), 샤먼(厦門), 카스(喀什), 웨이난(渭南) 등 주요 지역에 이 센터들이 설치됐다. 또 해상에도 동해, 태평양, 대서양 등에 설치된 다음 중국의 위안왕 1~4호 관측제어선에 의해 제어됐다.
단적으로 선저우5호 발사의 성공은 중국 과학사 뿐만 아니라 IT 신기술분야에서도 신기원을 마련한 사실을 보여준 최대 뉴스였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다음으로 대륙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가 시스코시스템즈와 9개월여동안 벌인 지적재산권 분쟁문제는 반대로 중국의 IT 기술력에 회의를 품게 만든 좋지 않은 뉴스로 꼽힌다.
올해초 시스코측에서 화웨이가 자사 소프트웨어코드 일부, 사용자 매뉴얼, 온라인 헬프파일 등과 관련한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9개월여후 선저우5호가 보여준 IT 기술력을 무색케 만든 것이다.
더구나 화웨이측은 이에 대해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며 "무단도용한 코드가 포함된 제품 등을 모두 회수했다"고 지적재산권 침해사실을 시인해 중국 IT 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다행히 두회사 분쟁은 같은 다국적 업체인 쓰리콤의 중재로 늦게나마 완전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쓰리콤의 중재에 의해 지난 10월 시스코시스템즈가 화웨이의 주도적인 인터넷장비 디자인 변경방침을 사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화웨이가 쓰리콤과 컴퓨터 네트워킹장비 판매 합작법인 `쓰리콤-화웨이'를 설립한데 따른 긍정적 결과로 중국 IT 업체가 입은 자존심은 쉽게 만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최고 토종 IT 기업인 롄샹(聯想)이 지난 4월 28일 영문 브랜드명을 레전드(Legend)에서 레노보(Lenovo)로 바꾼 사실도 주목해야 할 뉴스로 손색이 없다. 기업들이 로고를 바꾸는 일은 있어도 브랜드명을 변경하는 경우는 좀체 없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
여기에 레전드라는 브랜드명은 이미 지난 10여년동안 동남아 등지에 널리 퍼져 중국 하드웨어 업계의 대명사로 불렸다는 사실을 보면 롄샹의 파격적 시도는 엄청난 모험이었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롄샹의 모험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레전드에 익숙해 있던 주 소비자층이 충성도를 과시라도 하듯 바로 레노보에 적극적인 친밀도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PC, 서버 등 기존 하드웨어분야 외에 신규 진출한 휴대전화 단말기, 디지털카메라 등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하는 등 발군의 실적을 과시하는 데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노보(novo)를 브랜드명에 적용한 것이 진짜 탁월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지난 9월 1일 오후 4시를 기해 처음 시작한 디지털TV 방송도 당연히 거론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른 분야와 달리 신속한 방송방침 확정으로 이 분야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데다 현재 상황에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른 기간안에 아날로그방송 시대에 종언을 고할 가능성이 다분한 탓이다.
이는 9월 당시 겨우 3개 채널로 시작한 디지털TV 방송이 채 몇달도 경과하지 않았는데도 벌써 27개 채널에 이르는 현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또 오는 2005년에는 채널이 53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이고 보면 중국은 디지털TV 방송분야에서 만큼은 그 어느 분야보다 빨리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가입자는 20만명에 불과하지만 2005년 3000만명에 이어 2010년에는 최소한 2억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 올해 중국 IT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매가톤급 뉴스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다시 몇가지를 추려보면 우선 올해말 중국 공정원(工程院)에 의해 11월 27일 전격 발표된 세계 최대 IPv6 네트워크의 2005년말 구축계획이 가장 두드러진다. 대량의 IP 주소를 제공하게 될 능력을 가진 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내 데스크탑PC는 각각 1개씩의 IP 주소를 부여받을 수 있다.
중국 IT 업계의 기린아로 불리는 천용정(陳永正) 전 모토로라 중국지구총재의 마이크로 소프트 중국총재 취임, 빌 게이츠 회장 방중 등도 IT인이라면 모를 리 없는 뉴스로 손색이 없다. 각각 8월 11일과 2월 26일에 전격 단행됐다.
또 AMD의 64비트 프로세서 개발, 인텔의 센트리노 칩 본격 이용, 웜브래스터 바이러스 확산소식 등은 외국에서 발생했지만 중국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국내뉴스와 다름없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은 정말 IT 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불후의 진리인 것같다.
매년 말이면 떠올려지는 다사다난이라는 말은 IT 산업이라고 결코 비켜가지 않는다.
올해 중국 IT 산업계를 회고해보면 역시 그렇다는 말이 실감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중국 IT 업계를 강타하고 지나간 것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뉴스는 지난 10월 15일 13억명 국민들을 열광시킨 중국 과학기술의 총아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5호'의 성공적 발사가 아닌가 싶다. 더구나 선저우5호는 중국이 보유중인 첨단 IT 기술들을 총동원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이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기술은 최초 우주인인 양리웨이(楊立偉) 상교(대령)의 안전을 우선한다는 모토 아래 도입, 설치된 고장자동측정시스템과 탈출시스템 등이다. 실제 선저우5호는 탑승 15분전까지 이상을 발견할 경우 양 상교가 즉시 특수제작된 탈출부대자루에 진입해 지하실 안전지대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시스템을 설계, 도입했지만 다행히 사용되지 않았다.
IT 신기술은 이륙비행의 성공 이후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비행고도가 110㎞ 이내에서 다시 고장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도 탈출시스템이 즉각 작동되도록 설계됐다. 탈출로켓이 상황발생과 동시에 점화돼 귀환선을 발사로켓에서 자동분리시키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무사히 착륙한 귀환선 회수에서는 특이한 첨단기술이 선보였다. 대서양상의 위안왕(遠望) 3호 관측제어선에 의해 궤도자세가 컴퓨터로 통제되는 등 마지막까지 원격제어, 조종됐다.
귀환선의 지구귀환시에 도입된 시스템기술은 한단계 더높은 수준이라고 해야 옳다. 거의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낙하하는 귀화선이 고도 20㎞ 정도에 이르러 감속장치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적 낙하상태를 유지토록 했다.
이처럼 감속장치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귀환선이 너무 빠른 속도로 낙하해 지상에 착륙할 경우 엄청난 충격을 받거나 심지어 뒤집어질 가능성이 우려됐던 탓이다.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마지막 순간과정에서도 IT 신기술의 도입을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
우주공간에서 지구관측, 앞으로 실험할 다른 비행체와 도킹에 대비한 훈련, 우주왕복선 운행시 사용할 장비실험 등에 나선 선저우의 활동을 관측ㆍ제어하는 지상관측센터가 여러곳에 설치됐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육상에는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시안(西安), 칭다오(靑島), 샤먼(厦門), 카스(喀什), 웨이난(渭南) 등 주요 지역에 이 센터들이 설치됐다. 또 해상에도 동해, 태평양, 대서양 등에 설치된 다음 중국의 위안왕 1~4호 관측제어선에 의해 제어됐다.
단적으로 선저우5호 발사의 성공은 중국 과학사 뿐만 아니라 IT 신기술분야에서도 신기원을 마련한 사실을 보여준 최대 뉴스였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다음으로 대륙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가 시스코시스템즈와 9개월여동안 벌인 지적재산권 분쟁문제는 반대로 중국의 IT 기술력에 회의를 품게 만든 좋지 않은 뉴스로 꼽힌다.
올해초 시스코측에서 화웨이가 자사 소프트웨어코드 일부, 사용자 매뉴얼, 온라인 헬프파일 등과 관련한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9개월여후 선저우5호가 보여준 IT 기술력을 무색케 만든 것이다.
더구나 화웨이측은 이에 대해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며 "무단도용한 코드가 포함된 제품 등을 모두 회수했다"고 지적재산권 침해사실을 시인해 중국 IT 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다행히 두회사 분쟁은 같은 다국적 업체인 쓰리콤의 중재로 늦게나마 완전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쓰리콤의 중재에 의해 지난 10월 시스코시스템즈가 화웨이의 주도적인 인터넷장비 디자인 변경방침을 사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화웨이가 쓰리콤과 컴퓨터 네트워킹장비 판매 합작법인 `쓰리콤-화웨이'를 설립한데 따른 긍정적 결과로 중국 IT 업체가 입은 자존심은 쉽게 만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최고 토종 IT 기업인 롄샹(聯想)이 지난 4월 28일 영문 브랜드명을 레전드(Legend)에서 레노보(Lenovo)로 바꾼 사실도 주목해야 할 뉴스로 손색이 없다. 기업들이 로고를 바꾸는 일은 있어도 브랜드명을 변경하는 경우는 좀체 없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
여기에 레전드라는 브랜드명은 이미 지난 10여년동안 동남아 등지에 널리 퍼져 중국 하드웨어 업계의 대명사로 불렸다는 사실을 보면 롄샹의 파격적 시도는 엄청난 모험이었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롄샹의 모험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레전드에 익숙해 있던 주 소비자층이 충성도를 과시라도 하듯 바로 레노보에 적극적인 친밀도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PC, 서버 등 기존 하드웨어분야 외에 신규 진출한 휴대전화 단말기, 디지털카메라 등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하는 등 발군의 실적을 과시하는 데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노보(novo)를 브랜드명에 적용한 것이 진짜 탁월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지난 9월 1일 오후 4시를 기해 처음 시작한 디지털TV 방송도 당연히 거론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른 분야와 달리 신속한 방송방침 확정으로 이 분야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데다 현재 상황에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른 기간안에 아날로그방송 시대에 종언을 고할 가능성이 다분한 탓이다.
이는 9월 당시 겨우 3개 채널로 시작한 디지털TV 방송이 채 몇달도 경과하지 않았는데도 벌써 27개 채널에 이르는 현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또 오는 2005년에는 채널이 53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이고 보면 중국은 디지털TV 방송분야에서 만큼은 그 어느 분야보다 빨리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가입자는 20만명에 불과하지만 2005년 3000만명에 이어 2010년에는 최소한 2억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 올해 중국 IT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매가톤급 뉴스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다시 몇가지를 추려보면 우선 올해말 중국 공정원(工程院)에 의해 11월 27일 전격 발표된 세계 최대 IPv6 네트워크의 2005년말 구축계획이 가장 두드러진다. 대량의 IP 주소를 제공하게 될 능력을 가진 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내 데스크탑PC는 각각 1개씩의 IP 주소를 부여받을 수 있다.
중국 IT 업계의 기린아로 불리는 천용정(陳永正) 전 모토로라 중국지구총재의 마이크로 소프트 중국총재 취임, 빌 게이츠 회장 방중 등도 IT인이라면 모를 리 없는 뉴스로 손색이 없다. 각각 8월 11일과 2월 26일에 전격 단행됐다.
또 AMD의 64비트 프로세서 개발, 인텔의 센트리노 칩 본격 이용, 웜브래스터 바이러스 확산소식 등은 외국에서 발생했지만 중국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국내뉴스와 다름없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은 정말 IT 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불후의 진리인 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