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실적으로 대규모 흑자를 달성했는데,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적자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는 대체 뭡니까?"
최근 삼성전기 3ㆍ4분기 실적발표회장에서 한 개인투자자가 회사측에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일반적인 상식 수준에서는 충분히 개연성을 가질 만한 질문으로 보였지만, 발표회장에 모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소위 `부품바닥'을 아는 사람들에게 세트업체의 실적호조가 반드시 부품공급업체의 호조를 동반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평범한 상식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기자 또한 부품업체의 호재를 기사화 하겠다는 데도 해당업체가 `세트업체에 가격인하의 구실을 줄뿐'이라며 극구 만류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겪으면서 대형 세트업체 고수익의 뒷면에는 단가인하 압력에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낮춰갈 수밖에 없는 부품업체들의 한숨이 서려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연 매출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조차도 주요 제품들의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하락을 이겨내지 못해 적자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은, 자본력이나 기술력 등에서 결코 이 회사에 비길 수 없는 수많은 중소 부품업체들이 처해있는 현실 환경이 얼마나 가혹한가를 잘 말해준다. 세트ㆍ부품 가릴 것 없이 모든 시장이 국경 없는 무한경쟁체제로 흘러가는 대세도 부품가격인하의 큰 원인이겠지만, 부품업체들 대부분은 대형 세트업체들이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지속적으로 단가인하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큰 부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물론 세계 유수 부품업체들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으로 여느 세트업체 못지 않은 시장지배력을 가져가고 있으며, 일부 국내 부품업체들도 국내외에 걸쳐 고객선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바람직한 사례도 등장하고 있지만, 이를 들어 전체 부품업계에 작금의 현실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다.
힘과 힘이 대결해 보다 강한 힘을 가진 쪽이 이익을 챙기는 것이 현실이니, 열심히 노력해서 힘을 기르라고 말하고 넘어가기에는 부품업체들의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
부동산 시장 왜곡을 시정하기 위해 정부가 칼을 빼들고 있는 지금, 부품업계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서도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최근 삼성전기 3ㆍ4분기 실적발표회장에서 한 개인투자자가 회사측에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일반적인 상식 수준에서는 충분히 개연성을 가질 만한 질문으로 보였지만, 발표회장에 모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소위 `부품바닥'을 아는 사람들에게 세트업체의 실적호조가 반드시 부품공급업체의 호조를 동반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평범한 상식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기자 또한 부품업체의 호재를 기사화 하겠다는 데도 해당업체가 `세트업체에 가격인하의 구실을 줄뿐'이라며 극구 만류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겪으면서 대형 세트업체 고수익의 뒷면에는 단가인하 압력에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낮춰갈 수밖에 없는 부품업체들의 한숨이 서려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연 매출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조차도 주요 제품들의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하락을 이겨내지 못해 적자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은, 자본력이나 기술력 등에서 결코 이 회사에 비길 수 없는 수많은 중소 부품업체들이 처해있는 현실 환경이 얼마나 가혹한가를 잘 말해준다. 세트ㆍ부품 가릴 것 없이 모든 시장이 국경 없는 무한경쟁체제로 흘러가는 대세도 부품가격인하의 큰 원인이겠지만, 부품업체들 대부분은 대형 세트업체들이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지속적으로 단가인하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큰 부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물론 세계 유수 부품업체들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으로 여느 세트업체 못지 않은 시장지배력을 가져가고 있으며, 일부 국내 부품업체들도 국내외에 걸쳐 고객선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바람직한 사례도 등장하고 있지만, 이를 들어 전체 부품업계에 작금의 현실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다.
힘과 힘이 대결해 보다 강한 힘을 가진 쪽이 이익을 챙기는 것이 현실이니, 열심히 노력해서 힘을 기르라고 말하고 넘어가기에는 부품업체들의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
부동산 시장 왜곡을 시정하기 위해 정부가 칼을 빼들고 있는 지금, 부품업계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서도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