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동력에 소프트웨어(SW) 산업을 포함시킨 뜻이 기껏 국책사업에서 외산제품을 우선으로 하는 겁니까."
국내 한 ERP(전사적자원관리)업체 관계자는 최근 산업대 ERP 구축 프로젝트에 이어 교육대에서도 외산제품에 유리한 RFP가 나오자 이같이 불만을 터뜨렸다. 교육대 RFP를 살펴보면 일부 기술적 조건을 빼면, 문외한이 읽어봐도 국산업체에 불리하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화된 IT솔루션' `국내외 구축사례가 있어야 한다' 등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대학의 경우 ERP 도입 자체가 초기인데다 국산제품이 적용된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RFP의 이런 문구는 직접적인 표현만 안했지 외산제품으로 한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국내업체들의 지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대학에서 ERP를 구축한 것은 연세대가 유일한 데, 무슨 구축사례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달청 나라장터사이트(www.g2b.g.kr)에도 이 RFP의 부당성을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당국이 굳이 외산 제품을 도입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외산제품 성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대학 ERP는 업무 프로세스가 특화된 중소기업에 적용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실 사용자가 200명도 안되는 대학에서 굳이 값이 비싸고 유지보수 비용도 국산제품보다 많은 외산 제품을 도입해야 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오랜 경기침체로 상당수 국산 ERP 업체가 도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국산을 외면하려는데 대한 섭섭함도 배어있는 것 같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산업대와 교육대 RFP가 외산제품에 유리하게 작성된 이유를 묻자, "각 대학에서 알아서 작성한 것"이라면서 "RFP를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대와 교육대 프로젝트 담당자들은 교육부가 RFP 작성과정에 참여했다는 발언을 해 양측 주장이 엇갈렸다.
국내 업체들이 요구하는 것은 국산제품을 반드시 채택하라고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외산제품과 똑같은 평가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정부와 해당 대학들이 떳떳하다면 이런 요구까지 외면할 이유는 없으리라고 본다.
국내 한 ERP(전사적자원관리)업체 관계자는 최근 산업대 ERP 구축 프로젝트에 이어 교육대에서도 외산제품에 유리한 RFP가 나오자 이같이 불만을 터뜨렸다. 교육대 RFP를 살펴보면 일부 기술적 조건을 빼면, 문외한이 읽어봐도 국산업체에 불리하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화된 IT솔루션' `국내외 구축사례가 있어야 한다' 등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대학의 경우 ERP 도입 자체가 초기인데다 국산제품이 적용된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RFP의 이런 문구는 직접적인 표현만 안했지 외산제품으로 한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국내업체들의 지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대학에서 ERP를 구축한 것은 연세대가 유일한 데, 무슨 구축사례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달청 나라장터사이트(www.g2b.g.kr)에도 이 RFP의 부당성을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당국이 굳이 외산 제품을 도입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외산제품 성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대학 ERP는 업무 프로세스가 특화된 중소기업에 적용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실 사용자가 200명도 안되는 대학에서 굳이 값이 비싸고 유지보수 비용도 국산제품보다 많은 외산 제품을 도입해야 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오랜 경기침체로 상당수 국산 ERP 업체가 도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국산을 외면하려는데 대한 섭섭함도 배어있는 것 같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산업대와 교육대 RFP가 외산제품에 유리하게 작성된 이유를 묻자, "각 대학에서 알아서 작성한 것"이라면서 "RFP를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대와 교육대 프로젝트 담당자들은 교육부가 RFP 작성과정에 참여했다는 발언을 해 양측 주장이 엇갈렸다.
국내 업체들이 요구하는 것은 국산제품을 반드시 채택하라고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외산제품과 똑같은 평가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정부와 해당 대학들이 떳떳하다면 이런 요구까지 외면할 이유는 없으리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