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트머스대학에서 국제관계와 철학을 공부하는 4학생인 조슈아 마커스(21)는 기술분야로 진출할 마음이 전혀 없다. 오히려 그는 네오 러다이트(neo-Ludditeㆍ과학기술 반대운동) 주의자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마커스는 1주일이면 몇시간씩 컴퓨터와 프린터, 정보가전 등 제품들과 씨름하며 시간을 보낸다. 정식으로 컴퓨터교육을 받은 적도 없으면서도 컴퓨터를 척척 다룬다.
정보가전 제품들이 대중화하면서 마커스처럼 의도하지 않은 가운데 저절로 전문가가 돼버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람들은 원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기술에 익숙해져 갑니다. 컴퓨터가 가정으로 보급되면서 어느날 시스템 관리자가 돼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거죠." 제록스 부설 팔로알토연구소(PARC) 연구원인 스티브 커즌스씨 말이다.
지난 2년동안 C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케이블TV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가전 제품들이 복잡해졌다. 초고속인터넷과 홈네트워킹이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스스로 네트워크 관리자가 되어야만 한다. 만일 커피포트와 냉장고까지 인터넷에 연결되는 미래가 다가온다면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컴퓨터 사용설명서를 읽어본 적도 없는 샌디에고의 마케팅 컨설턴트인 앤 킬로퍼-레이처트(41)씨도 예전과 달리 컴퓨터가 고장나면 스스로 수리를 한다. 그는 우선 컴퓨터의 모든 선이 제대로 연결돼 있는지 부터 살핀다. 껐다가 다시 켜보니 작동이 되지 않았던 프린터가 나중에 알고 보니 케이블이 빠져 있었던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그는 윈도XP 시스템복구 기능(XP restore feature)도 써본다. 얼마전에는 스피커도 정상이고 연결선도 제대로 꼽혀 있는데 사운드가 이유없이 꺼진 적이 있었다. 그때 XP 복구기능으로 하루전의 상태를 선택했더니 놀랍게도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웹에 들어가 더욱 자세하고 방대해진 FAQ를 찾아볼 때도 있다.
마커스씨나 필킬로퍼-레이처트씨 처럼 진짜 원했던 것도 아닌데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서 어느 정도 전문기술을 익히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배운 기술은 때로 불완전한 결과를 낳는다. 하나가 삐걱거리면 모든 것을 망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많은 컴퓨터 사용자들이 그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전문적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는 위험을 감수한다.
"기술지원을 부르는 것은 마지막 선택"이라고 샌디에고의 마케팅 컨설턴트인 에밀리 바리오스(48)씨는 말한다. 기술지원의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대부분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기술에 익숙해지는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19세기 시계점 주인들에게는 시계추를 움직여 시간이 가도록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의 기술이 필요했다고 스탠포드대학 역사학과 조 콘 박사는 말한다. 그에 따르면 150년전 재봉틀을 팔 때 너트를 조이는 스패너와 스크루드라이버, 기름통을 함께 줬다.
노스웨스턴대학 도널드 노먼 교수는 자동차가 또다른 사례라고 말한다. 몇년전만 해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여행을 떠날 때 차가 고장날 것에 대비해 수리공을 불렀지만 요즘엔 차주인들이 차를 살 때 딸려온 수선용 키트를 꺼내서 직접 차를 고치고 있다.
초창기 자동차 운전자들은 윤활유를 정기적으로 실린더속에 넣어줘야 했지만 1910년쯤부터는 대부분 자동차회사가 그 과정을 자동화시켰다. 이와 유사하게 전자제품도 자동화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사용자가 다기능의 소프트웨어를 원하면서 복잡한 기능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어 컴퓨터가 단순화되기는 영원히 불가능해 보인다.
전자제품의 신뢰도는 점차 높아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제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해마다 새로운 DVD가 나오는 바람에 지난해에 공들여 집어넣어 놓은 주소록을 몽땅 잃어버리곤 합니다. 디지털카메라와 휴대전화, PDA, MP3플레이어 등 모두 유지보수가 필요한 것들 뿐이죠." 라고 노먼박사는 말한다. 어떤 때는 하루종일 컴퓨터를 고친 것 밖에 없는 날도 있다고 덧붙인다.
기업체의 기술지원 담당자들도 이처럼 스스로 컴퓨터를 고치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5년전만 해도 문제가 생겼다거나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문의전화가 많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새로 나온 소프트웨어의 기능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지원 담당이사는 말한다.
정보가전 제품들이 대중화하면서 마커스처럼 의도하지 않은 가운데 저절로 전문가가 돼버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람들은 원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기술에 익숙해져 갑니다. 컴퓨터가 가정으로 보급되면서 어느날 시스템 관리자가 돼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거죠." 제록스 부설 팔로알토연구소(PARC) 연구원인 스티브 커즌스씨 말이다.
지난 2년동안 C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케이블TV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정보가전 제품들이 복잡해졌다. 초고속인터넷과 홈네트워킹이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스스로 네트워크 관리자가 되어야만 한다. 만일 커피포트와 냉장고까지 인터넷에 연결되는 미래가 다가온다면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컴퓨터 사용설명서를 읽어본 적도 없는 샌디에고의 마케팅 컨설턴트인 앤 킬로퍼-레이처트(41)씨도 예전과 달리 컴퓨터가 고장나면 스스로 수리를 한다. 그는 우선 컴퓨터의 모든 선이 제대로 연결돼 있는지 부터 살핀다. 껐다가 다시 켜보니 작동이 되지 않았던 프린터가 나중에 알고 보니 케이블이 빠져 있었던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그는 윈도XP 시스템복구 기능(XP restore feature)도 써본다. 얼마전에는 스피커도 정상이고 연결선도 제대로 꼽혀 있는데 사운드가 이유없이 꺼진 적이 있었다. 그때 XP 복구기능으로 하루전의 상태를 선택했더니 놀랍게도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웹에 들어가 더욱 자세하고 방대해진 FAQ를 찾아볼 때도 있다.
마커스씨나 필킬로퍼-레이처트씨 처럼 진짜 원했던 것도 아닌데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서 어느 정도 전문기술을 익히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배운 기술은 때로 불완전한 결과를 낳는다. 하나가 삐걱거리면 모든 것을 망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많은 컴퓨터 사용자들이 그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전문적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는 위험을 감수한다.
"기술지원을 부르는 것은 마지막 선택"이라고 샌디에고의 마케팅 컨설턴트인 에밀리 바리오스(48)씨는 말한다. 기술지원의 도움을 받아본 경험이 대부분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기술에 익숙해지는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19세기 시계점 주인들에게는 시계추를 움직여 시간이 가도록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의 기술이 필요했다고 스탠포드대학 역사학과 조 콘 박사는 말한다. 그에 따르면 150년전 재봉틀을 팔 때 너트를 조이는 스패너와 스크루드라이버, 기름통을 함께 줬다.
노스웨스턴대학 도널드 노먼 교수는 자동차가 또다른 사례라고 말한다. 몇년전만 해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여행을 떠날 때 차가 고장날 것에 대비해 수리공을 불렀지만 요즘엔 차주인들이 차를 살 때 딸려온 수선용 키트를 꺼내서 직접 차를 고치고 있다.
초창기 자동차 운전자들은 윤활유를 정기적으로 실린더속에 넣어줘야 했지만 1910년쯤부터는 대부분 자동차회사가 그 과정을 자동화시켰다. 이와 유사하게 전자제품도 자동화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사용자가 다기능의 소프트웨어를 원하면서 복잡한 기능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어 컴퓨터가 단순화되기는 영원히 불가능해 보인다.
전자제품의 신뢰도는 점차 높아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제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만 해마다 새로운 DVD가 나오는 바람에 지난해에 공들여 집어넣어 놓은 주소록을 몽땅 잃어버리곤 합니다. 디지털카메라와 휴대전화, PDA, MP3플레이어 등 모두 유지보수가 필요한 것들 뿐이죠." 라고 노먼박사는 말한다. 어떤 때는 하루종일 컴퓨터를 고친 것 밖에 없는 날도 있다고 덧붙인다.
기업체의 기술지원 담당자들도 이처럼 스스로 컴퓨터를 고치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5년전만 해도 문제가 생겼다거나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문의전화가 많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새로 나온 소프트웨어의 기능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지원 담당이사는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