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컴퓨터 역사박물관(Computer History Museum)에서는 이미 역사속으로 사라진 기술의 망령들이 아직도 지하를 떠돌고 있다.
박물관은 이전에 실리콘그래픽스사가 썼던 건물이다. 빈 사무실에는 실리콘그래픽스 직원들이 설치해놓은 사무실 칸막이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주차장에는 주차구역을 표시하는 페인트 선이 희미하게 지워져 있고 근처 오피스빌딩에는 건물을 재임대한다는 푯말이 붙어있다.
인터넷 속도와는 다르게 컴퓨터 역사박물관에서는 모든 것이 느리게 움직인다. `후대를 위해 정보시대를 보존하고 전시한다'는 박물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려면 앞으로도 몇년이 더 필요할 것이다.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이 박물관은 모두 1억달러 목표액을 세워 놓았는데 그중 5400만달러 기부금을 약속받았고 이미 2500만달러 모금이 끝났다.
"투자유치(fund-raising)가 어느 때보다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에게 직접 뭔가를 보여주려면 건물이 있어야 합니다." 박물관장 존 툴씨는 말한다.
이 박물관은 처음에 보스톤 컴퓨터박물관으로 출발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사 중역이었던 고든 벨(Gordon Bell)씨와 부인 그웬에 의해 지난 1979년 처음 박물관이 설립됐다. 1996년에 실리콘밸리의 히스토리센터가 자회사 형태로 출범했고 그후 4년동안 보스톤박물관 유물의 절반정도가 실리콘밸리 쪽으로 옮겨졌다. 유물들은 지금의 실리콘밸리 건물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모펫 필드(Moffett Field)에 보관되기 시작했다.
컴퓨터 역사박물관의 작업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디지털시대를 기념하는 박물관치고는 너무 느린 속도다. 이미지 1만장과 4000라인의 컴퓨터 문서는 아직도 디지털화되고 있는 중이다. 박물관의 웹사이트(www.computerhistory.org) 방문객들은 종종 컴퓨터 코드밖에는 아무 것도 없는 페이지를 보게 된다.
기술산업이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자 박물관은 헐값으로 지금의 건물을 매입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 전문가들도 채용할 수 있게 됐다.
이사회 멤버이자 PDA업체인 핸드스프링의 공동설립자겸 CEO 도나 두빈스키는 자신의 회사를 팜사에 매각할 때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박물관 투자유치에 쏟을 계획이라고 말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 컴퓨터 유물을 수집하고 보관하는 일입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기회를 놓치고 말 겁니다."
박물관 소장품에는 1945년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 부품도 있다. 당시 에니악은 방안 전체를 가득 채울만한 크기로 무게는 30톤, 저장용량은 200바이트였다.(오늘날 PC가 1600만 바이트인 것과 비교해 보라)
또 1976년 PC혁명을 일으킨 애플1도 있다. 대부분 컬렉션은 기증받은 것들이다. 1주일에 10통 정도 오래된 하드웨어를 기증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는데 이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거나 너무 흔한 컴퓨터들은 거절하고 있다.(IBM PC 주니어나 코모도 64는 이제 사양하고 싶다고 한다)
어떤 컴퓨터들은 워낙 순식간에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려 값비싼 골동품이 되기 전에 구하기가 어려운 것도 있다. 그래서 요즘들어 박물관에서는 하드웨어 업체들에 전화를 걸어 나온지 얼마 안된 모델을 기증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면 어떤 회사들은 자사의 최신제품이 벌써 박물관에 소장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다.
" `세상에 맙소사, 우린 아직 고물이 아니라구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툴씨의 얘기다.
박물관은 이전에 실리콘그래픽스사가 썼던 건물이다. 빈 사무실에는 실리콘그래픽스 직원들이 설치해놓은 사무실 칸막이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주차장에는 주차구역을 표시하는 페인트 선이 희미하게 지워져 있고 근처 오피스빌딩에는 건물을 재임대한다는 푯말이 붙어있다.
인터넷 속도와는 다르게 컴퓨터 역사박물관에서는 모든 것이 느리게 움직인다. `후대를 위해 정보시대를 보존하고 전시한다'는 박물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려면 앞으로도 몇년이 더 필요할 것이다.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이 박물관은 모두 1억달러 목표액을 세워 놓았는데 그중 5400만달러 기부금을 약속받았고 이미 2500만달러 모금이 끝났다.
"투자유치(fund-raising)가 어느 때보다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에게 직접 뭔가를 보여주려면 건물이 있어야 합니다." 박물관장 존 툴씨는 말한다.
이 박물관은 처음에 보스톤 컴퓨터박물관으로 출발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사 중역이었던 고든 벨(Gordon Bell)씨와 부인 그웬에 의해 지난 1979년 처음 박물관이 설립됐다. 1996년에 실리콘밸리의 히스토리센터가 자회사 형태로 출범했고 그후 4년동안 보스톤박물관 유물의 절반정도가 실리콘밸리 쪽으로 옮겨졌다. 유물들은 지금의 실리콘밸리 건물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모펫 필드(Moffett Field)에 보관되기 시작했다.
컴퓨터 역사박물관의 작업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디지털시대를 기념하는 박물관치고는 너무 느린 속도다. 이미지 1만장과 4000라인의 컴퓨터 문서는 아직도 디지털화되고 있는 중이다. 박물관의 웹사이트(www.computerhistory.org) 방문객들은 종종 컴퓨터 코드밖에는 아무 것도 없는 페이지를 보게 된다.
기술산업이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자 박물관은 헐값으로 지금의 건물을 매입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 전문가들도 채용할 수 있게 됐다.
이사회 멤버이자 PDA업체인 핸드스프링의 공동설립자겸 CEO 도나 두빈스키는 자신의 회사를 팜사에 매각할 때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박물관 투자유치에 쏟을 계획이라고 말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 컴퓨터 유물을 수집하고 보관하는 일입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기회를 놓치고 말 겁니다."
박물관 소장품에는 1945년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 부품도 있다. 당시 에니악은 방안 전체를 가득 채울만한 크기로 무게는 30톤, 저장용량은 200바이트였다.(오늘날 PC가 1600만 바이트인 것과 비교해 보라)
또 1976년 PC혁명을 일으킨 애플1도 있다. 대부분 컬렉션은 기증받은 것들이다. 1주일에 10통 정도 오래된 하드웨어를 기증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는데 이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거나 너무 흔한 컴퓨터들은 거절하고 있다.(IBM PC 주니어나 코모도 64는 이제 사양하고 싶다고 한다)
어떤 컴퓨터들은 워낙 순식간에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려 값비싼 골동품이 되기 전에 구하기가 어려운 것도 있다. 그래서 요즘들어 박물관에서는 하드웨어 업체들에 전화를 걸어 나온지 얼마 안된 모델을 기증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면 어떤 회사들은 자사의 최신제품이 벌써 박물관에 소장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다.
" `세상에 맙소사, 우린 아직 고물이 아니라구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툴씨의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