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자에 `홍순도의 베이징통신'이라는 고정란을 싣습니다. 홍순도 기자는 지난 97년 1월 문화일보 베이징특파원으로 현지에 부임해 중국관련 전문기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중국사회를 심도있게 다룬 `중국의 천하대란', `중국의 혁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99색 99인의 중국&중국인' 등 수권의 역ㆍ저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홍순도 특파원은 베이징통신을 통해 세계시장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IT경제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분석ㆍ비판해 독자들께 전달할 것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편집자주>
지난 2개월여동안 대륙을 강타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이 최근 공식 종료되자 중국 IT산업 전반이 아연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한국 IT업체들의 중국행도 활발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사스 여파로 잠시 시들해진 중국 열기가 다시 고조될 조짐이다. 침체 국면에서 허덕이는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역시 중국 시장공략 외에 방법이 없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현황에 대한 일별은 한국 업체들의 발빠른 중국행을 잘 보여준다. 먼저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 S사의 움직임이 그렇다. 최근 회장과 사장이 동시에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업체들과 광범위한 접촉을 갖고 전략적 제휴 방법을 모색했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하기보다 넓은 시장에서 한번 승부해보자는 생각이 이들 최고경영자의 중국행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업체들을 위한 소비자 동향조사 서비스 업체인 D사의 움직임도 주목을 요한다. 최근 베이징 소재 제휴업체를 통해 꾸준히 정보를 입수하는 노력을 기울인데 그치지 않고 7월초 사장의 중국 출장을 확정했다. 각종 IT 제품과 관련한 베이징ㆍ상하이의 소비자 동향조사를 통해 한국 업체들의 진출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7~8일 열리는 한ㆍ중 모바일 부가서비스 비즈니스교류회에 참석할 한국 IT 업체들 계획 역시 눈길을 끈다. 다른 국가들의 업계에서는 아직 비슷한 행사 기획이나 참가를 감히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무려 20개 업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베이징사무소에 따르면 7~8월에만 크고 작은 100여개 IT업체의 경영자나 직원들이 중국행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제2의 중국 IT시장 진출붐이 일고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닌 분위기이다.
이처럼 한국 업계의 발빠른 중국행은 일단 긍정적으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 업체들 입장에서야 어쨌든 중국시장은 간과할 수 없는 최대시장인 탓이다. 더구나 중국의 IT업계 관계자들이 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난 2개월여동안 발걸음을 뚝 끊은 외국 업계의 태도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는 사실까지 상기하면 이런 적극적 진출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효과도 없지 않다.
그러나 끝이 좋아야 모든게 다 좋다는 말이 있듯이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무모한 진출로 인해 줄줄이 실패를 맛볼 경우 이 업체들의 섣부른 진출은 손가락질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게다가 이 실패들이 중국 진출 분위기까지 해칠 경우 상황은 보다 심각해진다.
결론은 자연적으로 나온다. 발빠른 중국행은 좋지만 치밀한 전략 수립을 통해 실패를 최소화할 안전판을 반드시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중국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막연한 환상도 버려야할 쓸데없는 편견이라는 사실도 인식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 IT시장은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는 거대한 블랙홀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기회와 패가망신의 위험을 모두 내포하는 양면성, 이를테면 두 얼굴을 가진 시장이 바로 중국 IT시장이다.
<편집자주>
지난 2개월여동안 대륙을 강타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이 최근 공식 종료되자 중국 IT산업 전반이 아연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한국 IT업체들의 중국행도 활발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사스 여파로 잠시 시들해진 중국 열기가 다시 고조될 조짐이다. 침체 국면에서 허덕이는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역시 중국 시장공략 외에 방법이 없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현황에 대한 일별은 한국 업체들의 발빠른 중국행을 잘 보여준다. 먼저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 S사의 움직임이 그렇다. 최근 회장과 사장이 동시에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업체들과 광범위한 접촉을 갖고 전략적 제휴 방법을 모색했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하기보다 넓은 시장에서 한번 승부해보자는 생각이 이들 최고경영자의 중국행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업체들을 위한 소비자 동향조사 서비스 업체인 D사의 움직임도 주목을 요한다. 최근 베이징 소재 제휴업체를 통해 꾸준히 정보를 입수하는 노력을 기울인데 그치지 않고 7월초 사장의 중국 출장을 확정했다. 각종 IT 제품과 관련한 베이징ㆍ상하이의 소비자 동향조사를 통해 한국 업체들의 진출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7~8일 열리는 한ㆍ중 모바일 부가서비스 비즈니스교류회에 참석할 한국 IT 업체들 계획 역시 눈길을 끈다. 다른 국가들의 업계에서는 아직 비슷한 행사 기획이나 참가를 감히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무려 20개 업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베이징사무소에 따르면 7~8월에만 크고 작은 100여개 IT업체의 경영자나 직원들이 중국행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제2의 중국 IT시장 진출붐이 일고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닌 분위기이다.
이처럼 한국 업계의 발빠른 중국행은 일단 긍정적으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 업체들 입장에서야 어쨌든 중국시장은 간과할 수 없는 최대시장인 탓이다. 더구나 중국의 IT업계 관계자들이 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난 2개월여동안 발걸음을 뚝 끊은 외국 업계의 태도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는 사실까지 상기하면 이런 적극적 진출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효과도 없지 않다.
그러나 끝이 좋아야 모든게 다 좋다는 말이 있듯이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무모한 진출로 인해 줄줄이 실패를 맛볼 경우 이 업체들의 섣부른 진출은 손가락질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게다가 이 실패들이 중국 진출 분위기까지 해칠 경우 상황은 보다 심각해진다.
결론은 자연적으로 나온다. 발빠른 중국행은 좋지만 치밀한 전략 수립을 통해 실패를 최소화할 안전판을 반드시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중국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막연한 환상도 버려야할 쓸데없는 편견이라는 사실도 인식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 IT시장은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는 거대한 블랙홀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기회와 패가망신의 위험을 모두 내포하는 양면성, 이를테면 두 얼굴을 가진 시장이 바로 중국 IT시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