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대로(Hollywood Boulevard)에는 1927년 개봉된 최초의 유성영화인 `재즈 싱어'를 상영하기 위해 지어졌던 퍼시픽 극장이 있다. 지난 몇년간 문을 닫았던 이 극장이 영화산업계의 차세대 기술혁명인 `디지털 영사기(digital projection)'를 시험하기 위해 다시 문을 열었다.
한때 수천명 관객이 들었던 이 화려한 홀에 이제는 소수의 영화사 관계자와 기술자들이 찾아와 텅빈 극장의 스크린을 쳐다보며 테스트 이미지가 주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시험은 남가주대학 엔터테인먼트 기술센터에 의해 설립된 단체인 디지털시네마연구소(Digital Cinema Laboratory)가 진행하는 것이다. 연구소는 7개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언젠가 영화업계가 필름이 전혀 없는 장편영화를 배급ㆍ상영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선정하고 있다.
스크린상에 투영된 디지털 이미지의 밝기와 선명도를 측정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센서가 장착된 높이 25피트의 기중기를 사용하고 스크린상의 각 점으로 투영ㆍ반사되는 빛을 측정한다.
디지털영화는 잠재적 가능성이 크다. 100번을 상영한 후에도 화질에 변함이 없고 화면이 긁히거나 먼지와 털로 더렵혀지는 일도 없다. 스튜디오들이 얻는 경제적 이익도 크다. 만일 필름을 만들어 전세계 15만 상영관에 보낼 필요없이 고속 데이터링크를 통해 전자파일로 보내거나 직접 하드디스크, 다른 저장매체 등에 담아 배달한다면 매년 10억달러가 절약될 것으로 영화사들은 내다본다.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필름은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영사기사는 단지 서버 컴퓨터에서 필름이 디지털 영사기로 보내지도록 키보드 명령어만 쳐주면 된다. 거대한 필름 롤을 자르고 붙이는 것은 옛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지털 영사기는 기존 영사기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싸고 부가적으로 필요한 컴퓨터ㆍ장비 비용은 고스란히 극장주 몫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단지 150여개 극장만이 디지털 영화장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개봉된 `스타워즈 에피소드2'와 같은 일부 초대작 디지털 영화들은 기술적으로 초창기에 비해 약간 나아진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디지털영화가 상용화 단계는 아닙니다. 아직 기존 필름만한 이미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디지털 `스타워즈' 화질은 형편없었습니다." 전국 극장주연합회 기술고문인 마이클 카라고시언씨 말이다.
영화업계 중역들도 디지털영화가 단순히 고선명TV 혹은 기존 영화의 화질을 재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데 동의한다. 그보다 완전히 새로운 수준에 도달해야만 한다.
화질이 얼마나 향상돼야 할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디지털영화의 표준화작업을 위해 결성된 컨소시엄인 디지털시네마이니셔티브 척 골드워터 의장은 말한다. 대다수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최소한 관객이 스크린 높이보다 멀리 앉아 있을 때를 기준으로 선명도가 고려돼야 하고 그보다 50%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관람해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엔터테인먼트 기술센터 스와츠씨가 말한다.
"영상의 화질을 논하려면 평소 앉던 자리에서 보라고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디지털 영사기에 적용되는 디지털라이트프로세싱(DLP) 기술을 고안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 비즈니스 매니저인 더그 다로우씨 말이다.
극장주ㆍ영화사들은 현재 디지털 영사기 해상도인 1300라인이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라이트프로세싱은 디지털신호에 따라 움직이며 빛을 반사하는 수백, 수천의 작은 거울들로 이뤄진 특별한 칩을 이용한다. 최근 시사회에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는 2000라인 해상도의 새로운 칩을 선보였다.
"신규 칩을 사용한 영상은 놀라웠죠. 청중들이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으니까요. 그러나 여전히 기존 35밀리 필름보다 뛰어나지는 않았습니다."라고 인터넷잡지인 디지털시네마리포트 닉 데거씨는 말한다.
다로우씨는 시제품 칩은 기존 필름프린트와 비교해 더 높은 대조비율과 해상도, 같은 칼라수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 칩은 기존 필름과 같은 영상을 만들어 줍니다. 일반 관객은 필름보다 컬러가 더 선명하며 상세하고 풍부하다고 느낄 겁니다."
영화 한편 보려고 몇주씩 기다리는 필름 애호가들에게 이 차이는 정말 인상적일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필름프린트는 때가 타고 긁히거나 거칠어져 선명도가 떨어진다. "필름 라인해상도가 5000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이 상영될수록 유효해상도는 800 이상을 넘지 않습니다." 다로우씨 말이다.
디지털시네마연구소는 선명도를 유지하면서 디지털파일 크기를 줄이고 디지털영화를 스튜디오에서 각 극장으로 배급하는 서버로 전송할 때 도난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압축ㆍ암호화 기법을 시험하고 있다.
영화사 간부들은 영화 저작권 침해자들에게 원본 디지털영상을 도난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로컬 서버에서 암호해독된 영화가 디지털 영사기로 보내지기 전에 저작권침해 절도범들이 케이블을 몰래 변경시켜 자신의 노트북으로 영화를 받아갈 수도 있다. 이를 막는 방법으로 영화를 암호화하고 암호해독은 영사기에서 출력될 때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영사기 가격도 올라간다. 따라서 다른 아이디어는 로컬 서버에서 해독한 뒤 단순한 코딩을 사용해 다시 암호화하고 영사기로 보내는 것이다.
디지털 영사기와 디지털 전송이 기존 표준 영사기와 필름을 곧 대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디지털시네마연구소는 올해말쯤 시험완료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중에 표준이 발표된다면 그때가 돼서야 영화산업협회와 텔레비전 기술자 등 전문가 집단이 실제적인 기술표준을 만들 것이다. 일단 스튜디오와 극장주들이 수익성을 검토하고 누가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 합의가 이뤄지면 그때 가서 디지털 영화시대가 막을 올릴 것이다.
"언제쯤 가능할지는 아직 모르지요. 그러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 아마도 우리 업계 역사상 가장 큰 기술변천이 이루어질 겁니다." 피시언 전국 극장주연합회장 말이다.
한때 수천명 관객이 들었던 이 화려한 홀에 이제는 소수의 영화사 관계자와 기술자들이 찾아와 텅빈 극장의 스크린을 쳐다보며 테스트 이미지가 주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시험은 남가주대학 엔터테인먼트 기술센터에 의해 설립된 단체인 디지털시네마연구소(Digital Cinema Laboratory)가 진행하는 것이다. 연구소는 7개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언젠가 영화업계가 필름이 전혀 없는 장편영화를 배급ㆍ상영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선정하고 있다.
스크린상에 투영된 디지털 이미지의 밝기와 선명도를 측정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센서가 장착된 높이 25피트의 기중기를 사용하고 스크린상의 각 점으로 투영ㆍ반사되는 빛을 측정한다.
디지털영화는 잠재적 가능성이 크다. 100번을 상영한 후에도 화질에 변함이 없고 화면이 긁히거나 먼지와 털로 더렵혀지는 일도 없다. 스튜디오들이 얻는 경제적 이익도 크다. 만일 필름을 만들어 전세계 15만 상영관에 보낼 필요없이 고속 데이터링크를 통해 전자파일로 보내거나 직접 하드디스크, 다른 저장매체 등에 담아 배달한다면 매년 10억달러가 절약될 것으로 영화사들은 내다본다.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필름은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영사기사는 단지 서버 컴퓨터에서 필름이 디지털 영사기로 보내지도록 키보드 명령어만 쳐주면 된다. 거대한 필름 롤을 자르고 붙이는 것은 옛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지털 영사기는 기존 영사기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싸고 부가적으로 필요한 컴퓨터ㆍ장비 비용은 고스란히 극장주 몫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단지 150여개 극장만이 디지털 영화장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개봉된 `스타워즈 에피소드2'와 같은 일부 초대작 디지털 영화들은 기술적으로 초창기에 비해 약간 나아진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디지털영화가 상용화 단계는 아닙니다. 아직 기존 필름만한 이미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디지털 `스타워즈' 화질은 형편없었습니다." 전국 극장주연합회 기술고문인 마이클 카라고시언씨 말이다.
영화업계 중역들도 디지털영화가 단순히 고선명TV 혹은 기존 영화의 화질을 재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데 동의한다. 그보다 완전히 새로운 수준에 도달해야만 한다.
화질이 얼마나 향상돼야 할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디지털영화의 표준화작업을 위해 결성된 컨소시엄인 디지털시네마이니셔티브 척 골드워터 의장은 말한다. 대다수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최소한 관객이 스크린 높이보다 멀리 앉아 있을 때를 기준으로 선명도가 고려돼야 하고 그보다 50%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관람해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엔터테인먼트 기술센터 스와츠씨가 말한다.
"영상의 화질을 논하려면 평소 앉던 자리에서 보라고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디지털 영사기에 적용되는 디지털라이트프로세싱(DLP) 기술을 고안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 비즈니스 매니저인 더그 다로우씨 말이다.
극장주ㆍ영화사들은 현재 디지털 영사기 해상도인 1300라인이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라이트프로세싱은 디지털신호에 따라 움직이며 빛을 반사하는 수백, 수천의 작은 거울들로 이뤄진 특별한 칩을 이용한다. 최근 시사회에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는 2000라인 해상도의 새로운 칩을 선보였다.
"신규 칩을 사용한 영상은 놀라웠죠. 청중들이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으니까요. 그러나 여전히 기존 35밀리 필름보다 뛰어나지는 않았습니다."라고 인터넷잡지인 디지털시네마리포트 닉 데거씨는 말한다.
다로우씨는 시제품 칩은 기존 필름프린트와 비교해 더 높은 대조비율과 해상도, 같은 칼라수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 칩은 기존 필름과 같은 영상을 만들어 줍니다. 일반 관객은 필름보다 컬러가 더 선명하며 상세하고 풍부하다고 느낄 겁니다."
영화 한편 보려고 몇주씩 기다리는 필름 애호가들에게 이 차이는 정말 인상적일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필름프린트는 때가 타고 긁히거나 거칠어져 선명도가 떨어진다. "필름 라인해상도가 5000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이 상영될수록 유효해상도는 800 이상을 넘지 않습니다." 다로우씨 말이다.
디지털시네마연구소는 선명도를 유지하면서 디지털파일 크기를 줄이고 디지털영화를 스튜디오에서 각 극장으로 배급하는 서버로 전송할 때 도난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압축ㆍ암호화 기법을 시험하고 있다.
영화사 간부들은 영화 저작권 침해자들에게 원본 디지털영상을 도난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로컬 서버에서 암호해독된 영화가 디지털 영사기로 보내지기 전에 저작권침해 절도범들이 케이블을 몰래 변경시켜 자신의 노트북으로 영화를 받아갈 수도 있다. 이를 막는 방법으로 영화를 암호화하고 암호해독은 영사기에서 출력될 때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영사기 가격도 올라간다. 따라서 다른 아이디어는 로컬 서버에서 해독한 뒤 단순한 코딩을 사용해 다시 암호화하고 영사기로 보내는 것이다.
디지털 영사기와 디지털 전송이 기존 표준 영사기와 필름을 곧 대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디지털시네마연구소는 올해말쯤 시험완료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중에 표준이 발표된다면 그때가 돼서야 영화산업협회와 텔레비전 기술자 등 전문가 집단이 실제적인 기술표준을 만들 것이다. 일단 스튜디오와 극장주들이 수익성을 검토하고 누가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 합의가 이뤄지면 그때 가서 디지털 영화시대가 막을 올릴 것이다.
"언제쯤 가능할지는 아직 모르지요. 그러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 아마도 우리 업계 역사상 가장 큰 기술변천이 이루어질 겁니다." 피시언 전국 극장주연합회장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