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조 총파업 이틀째를 맞고 있는 이 은행 모 지점. 지점장과 직원들의 입에는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란 말이 입에 뱄다. 임직원의 얼굴과 언행은 총파업이후 거점 점포로 몰려드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일일이 챙기지 못해 마치 죄인처럼 바뀌었다.
"총파업으로 손님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져 불편함이 늘고 있으니, 조흥은행 직원으로서 그저 송구할 따름"이라는 K지점장은 "자리를 뜬 노조원들을 대신해 평소의 몇 배에 이르는 업무를 묵묵히 감내하는 직원들 볼 낯도 없다"며 총파업에 대한 서운한 심경을 토로했다.
K지점장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정부와 노조의 협상방식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 노조의 파업으로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것은 백번 잘못한 게 사실이지만 정부도 잘한 것만은 아니다"며 "그간 적지 않은 시간이 있었음에도 노ㆍ정 양측이 모두 매각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실효성 있는 협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ㆍ정 양측의 힘 대결로 정작 피해를 입은 것은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남아있는 직원들이다. 또한 100년이 넘는 한국 금융사와 맥을 같이 해온 민족은행으로서의 소중했던 이미지도 총파업으로 한 순간에 날라 갈 지도 모른다. 더욱이 돈을 쌓아두는 은행으로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여 다른 은행에 손을 벌리는 경우는 생각도 하기 싫을 것이다. 정작 피해자는 누구일까.
우리사회의 병폐 중 하나가 ？합의문화의 부재？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와 조흥은행 노조가 지금까지 벌여온 협상의 의도는 ？합의를 이뤄야겠다？는 것보다는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식이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정부는 공권력 투입이란 최후 수단을 사용하기에 앞서 다시 한번 열린 마음으로 노조를 협상 테이블로 나서게 해야한다. 노조 역시 매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더 이상 국가경제를 악화시키는 집단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K지점장의 푸념은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보인다. 앞으로 사회 이익집단들의 ？자기 목소리？내기에서도 조흥은행 사태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총파업으로 손님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져 불편함이 늘고 있으니, 조흥은행 직원으로서 그저 송구할 따름"이라는 K지점장은 "자리를 뜬 노조원들을 대신해 평소의 몇 배에 이르는 업무를 묵묵히 감내하는 직원들 볼 낯도 없다"며 총파업에 대한 서운한 심경을 토로했다.
K지점장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정부와 노조의 협상방식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 노조의 파업으로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것은 백번 잘못한 게 사실이지만 정부도 잘한 것만은 아니다"며 "그간 적지 않은 시간이 있었음에도 노ㆍ정 양측이 모두 매각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실효성 있는 협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ㆍ정 양측의 힘 대결로 정작 피해를 입은 것은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남아있는 직원들이다. 또한 100년이 넘는 한국 금융사와 맥을 같이 해온 민족은행으로서의 소중했던 이미지도 총파업으로 한 순간에 날라 갈 지도 모른다. 더욱이 돈을 쌓아두는 은행으로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여 다른 은행에 손을 벌리는 경우는 생각도 하기 싫을 것이다. 정작 피해자는 누구일까.
우리사회의 병폐 중 하나가 ？합의문화의 부재？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와 조흥은행 노조가 지금까지 벌여온 협상의 의도는 ？합의를 이뤄야겠다？는 것보다는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식이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정부는 공권력 투입이란 최후 수단을 사용하기에 앞서 다시 한번 열린 마음으로 노조를 협상 테이블로 나서게 해야한다. 노조 역시 매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더 이상 국가경제를 악화시키는 집단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K지점장의 푸념은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보인다. 앞으로 사회 이익집단들의 ？자기 목소리？내기에서도 조흥은행 사태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