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아낌없는 투자 일본기업 경쟁력의 원천
바이오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산업박람회로서 아시아 최대 규모인 `BIO EXPO JAPAN 2003`이 지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2회 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세계 15개국 450여 개 기업들이 참가해 저마다 개발한 최신 기자재와 장비ㆍ제품ㆍ기술 등을 소개하는 데 열을 올렸다.
또한 일본을 포함한 많은 나라의 바이오산업 종사자와 연구자들ㆍ기업ㆍ연구기관으로부터 기대와 주목을 받기 위해 설명과 홍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번 박람회는 크게 △바이오 인포메틱스 △바이오 칩 △바이오 이메이징 △바이오 연구 수탁 등 분야로 나뉘어 진행 됐는 데 참가기업들이 홍보보다는 실질적인 영업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박람회를 적극 활용하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특징은 자금과 인력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굳이 부스를 마련하지 않고도 간접적인 박람회 참여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는 박람회 내에 별도로 마련된 `바이오 파트너링`이라는 행사장에 회사소개 포스터를 한 장정도 걸어두고 투자 유치 상담, 대기업과의 기술 개발 제휴 등에 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었다.
이 외에 전문 기술 세미나가 행사기간 내내 진행돼 최첨단의 바이오 기술이나 연구성과를 놓고 각계의 전문가가 그 자리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를 통해 상업적 이용의 중요성과 객관적인 평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특히, 참가기업 중 테루모(Terumo)라는 회사가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는 체온계를 만드는 사업을 위해 지난 1921년 설립됐으며, 1963년 일본 최초로 일회용 주사기를 대량 생산ㆍ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의료용구 전문회사로서 기반을 닦았다.
그 후 수혈ㆍ액체 의약품ㆍ주사제의 투여와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의료용구를 생산하게 됐고, 현재 투석 펌프ㆍ혈액 모니터링 장비 등 하드웨어까지 생산하는 세계적인 종합 의료기기 회사로 성장했다.
테루모사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남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철저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약물전달시스템(DDS:Drug Delivery System)과 인공혈액이라는 두 분야를 선정하고, 제품 개발에 10여 년 간 엄청난 연구비를 투자한 결과 이제야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테루모사는 환부에 도달하기 어려운 약물을 보다 용이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특수 리포솜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류머티스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제형의 약물을 개발해 인공혈액과 함께 임상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일본 기업의 공통점은 연구 개발에 바이오 기업의 미래가 있다는 확신아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일단 개발된 제품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는 2010년 25조엔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일본의 바이오 시장을 두고 많은 기업들이 저마다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으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행사장에서 만난 미국기업의 한 관계자가 "연구자들이 편해지고 게을러지도록 하게 하는 기자재가 잘 팔리고 이젠 돈만 있으면 어떠한 연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농담이 떠오른다.
그러나 `연구자의 편의성을 앞세운 다양하고 자동화된 고가의 기자재들과 기술들이 갈수록 연구자들을 게으르게 만들 수 있겠다`라는 말은 단지 농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훌륭한 연구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산업박람회로서 아시아 최대 규모인 `BIO EXPO JAPAN 2003`이 지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2회 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세계 15개국 450여 개 기업들이 참가해 저마다 개발한 최신 기자재와 장비ㆍ제품ㆍ기술 등을 소개하는 데 열을 올렸다.
또한 일본을 포함한 많은 나라의 바이오산업 종사자와 연구자들ㆍ기업ㆍ연구기관으로부터 기대와 주목을 받기 위해 설명과 홍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번 박람회는 크게 △바이오 인포메틱스 △바이오 칩 △바이오 이메이징 △바이오 연구 수탁 등 분야로 나뉘어 진행 됐는 데 참가기업들이 홍보보다는 실질적인 영업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박람회를 적극 활용하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특징은 자금과 인력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굳이 부스를 마련하지 않고도 간접적인 박람회 참여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는 박람회 내에 별도로 마련된 `바이오 파트너링`이라는 행사장에 회사소개 포스터를 한 장정도 걸어두고 투자 유치 상담, 대기업과의 기술 개발 제휴 등에 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었다.
이 외에 전문 기술 세미나가 행사기간 내내 진행돼 최첨단의 바이오 기술이나 연구성과를 놓고 각계의 전문가가 그 자리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를 통해 상업적 이용의 중요성과 객관적인 평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특히, 참가기업 중 테루모(Terumo)라는 회사가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는 체온계를 만드는 사업을 위해 지난 1921년 설립됐으며, 1963년 일본 최초로 일회용 주사기를 대량 생산ㆍ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의료용구 전문회사로서 기반을 닦았다.
그 후 수혈ㆍ액체 의약품ㆍ주사제의 투여와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의료용구를 생산하게 됐고, 현재 투석 펌프ㆍ혈액 모니터링 장비 등 하드웨어까지 생산하는 세계적인 종합 의료기기 회사로 성장했다.
테루모사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남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철저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약물전달시스템(DDS:Drug Delivery System)과 인공혈액이라는 두 분야를 선정하고, 제품 개발에 10여 년 간 엄청난 연구비를 투자한 결과 이제야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테루모사는 환부에 도달하기 어려운 약물을 보다 용이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특수 리포솜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류머티스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제형의 약물을 개발해 인공혈액과 함께 임상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일본 기업의 공통점은 연구 개발에 바이오 기업의 미래가 있다는 확신아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일단 개발된 제품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는 2010년 25조엔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일본의 바이오 시장을 두고 많은 기업들이 저마다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으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행사장에서 만난 미국기업의 한 관계자가 "연구자들이 편해지고 게을러지도록 하게 하는 기자재가 잘 팔리고 이젠 돈만 있으면 어떠한 연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농담이 떠오른다.
그러나 `연구자의 편의성을 앞세운 다양하고 자동화된 고가의 기자재들과 기술들이 갈수록 연구자들을 게으르게 만들 수 있겠다`라는 말은 단지 농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훌륭한 연구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