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ology Circuits] 애플 `아이튠즈 뮤직스토어` 인기..노래 한곡당 1달러…월회비?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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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05-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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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천부적 재능을 지닌 사람들의 영감에 의해 낡은 제품이나 생활양식이 새롭게 바뀌곤 한다. 풀칠이 되어 있는 우표, 씨 없는 수박, 음식찌꺼기를 빼내는 치실처럼 작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 덕에 우리 삶은 많이 윤택해졌다.

1984년, 애플 컴퓨터의 공동설립자인 스티브 잡스는 기존의 틀을 깨고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도스(DOS) 명령어를 아이콘과 메뉴로 대체한 매킨토시를 만들었다. 이제 잡스와 그의 동료들은 다시한번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뒤엎을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려 한다. 바로 최근 온라인에 문을 연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iTunes Music Store)' 서비스다.

온라인 음악에는 짧지만 파란만장한 이력이 있다. 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냅스터(Napster)와 같은 파일공유 프로그램 애용자들이 온라인으로 음악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음반 CD 판매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음반업계는 저작권침해를 이유로 냅스터를 몰아내고, 프레스플레이(Pressplay), 랩소디(Rhapsody), 뮤직네트(MusicNet), 뮤직나우(MusicNow) 같은 합법적이고 상업적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서비스들은 여태까지 전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알고 보면 간단하다. 처음 가입을 하게 되면, 음악을 듣건 말건 상관없이 무조건 월 10달러~20달러씩을 내야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무척 불쾌한 일이다. 또한 대다수 팝음악 애호가들이 젊은층임을 고려하면, 이들의 수입에 비춰 볼 때 1년에 수백 달러는 과하게 책정된 금액이다.

더구나 일반적인 월 요금에는 단지 PC앞에 앉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권리만 주어져 있다. 즉 음반을 사는 것이 아니라 빌리는 개념이다. 일부 서비스는 선곡한 음악을 CD로 굽게 해주지만 이때는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프레스플레이의 경우 특정 노래들을 특정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들에서 다운받아 재생할 수 있게 해주지만,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의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의 아이포드(iPod)는 제외된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들은 복잡하고, 비싸고, 제한적이다. 즉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음반회사를 위한 서비스로 설계됐기 때문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인터넷(www.applemusic.com)을 통해 새로 선보인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iTunes Music Store) 서비스가 시작부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같은 단점을 없앴기 때문이다. 20만곡의 노래 중 어떤 노래도 곡당 1달러에 살 수 있으며, 월 회비도 없다. 또한 앨범 하나를 10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데, 이는 CD보다 싸게 살 수 있는 최초의 음악 다운로드서비스다. 더욱이 다운받은 음악을 CD, 매킨토시, 아이포드로 복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이 불법음반이용자 리스트에 들어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최초의 음악서비스이기도 하다.

애플의 타고난 수완은 복잡한 기술을 바탕으로 단순하고도 그럴듯한 창작물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가 그 전형적인 예이다. 사실 아이튠즈에서 구입한 음악으로 뭐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원래는 다운로드 음악을 곡의 재생순서를 바꾸지 않고 연속해서 단지 10번만 구울 수 있게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CD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10번 이상 구우면 불법 CD 복사 경고가 나와 불편하지만, 일반 음악 팬들에게는 별 문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지정한 3대의 컴퓨터로 노래를 복사할 수 있는데, 이는 경쟁 서비스에 비해 2대가 많은 것이다. 아무튼 돈을 내고 음악을 구입했으면 집, 일터, 랩톱 등 어디에서라도 음악을 들을 권한이 주어져야만 한다. 지정된 매킨토시를 업그레이드할 경우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음악메뉴 명령어로 컴퓨터 지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해주면 된다. (아이튠즈4의 매혹적인 신기능은 `노래목록 게시' 기능으로, 동일 네트워크는 물론 인터넷으로 연결된 다른 네트워크의 매킨토시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즉 친구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두 번째 컴퓨터로 지정할 수 있으며, 애플 웹사이트 소프트웨어에서 이를 관리한다.)

아이튠즈 뮤직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무료소프트웨어인 퀵타임(QuickTime) 업데이터와 아이포드 업데이터(앞으로 나올 신제품 아이포드에서는 불필요), 그리고 애플 쥬크박스(jukebox) 소프트웨어의 신버전인 아이튠즈4와 맥 OS X가 필요하다.

뮤직 스토어 아이콘을 클릭하면, 아이튠즈 윈도가 웹 페이지 형태로 변한다. 브라우저 버튼을 사용하면 블루스, 록, 교재와 같은 장르에서 연주, 앨범, 노래까지 자유자재로 탐색할 수 있다. 검색명령어로 가수, 노래, 앨범, 작곡가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톱10 목록, 추천 곡, 신규 앨범, 및 기타 링크가 메인 스크린에 나타난다.

일단 노래 몇 개를 선곡하고, 타이틀을 더블클릭하면 약 30초가량을 미리 들어볼 수 있다. 노래구입 버튼을 클릭하면 어드밴스드 오디오 코딩(AAC) 파일 형태로 선택된 곡이 추가된다.

애플이 AAC를 채택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WMA 파일을 만들어낸 것과 같은 이유다. AAC는 MP3파일보다 더 나은 사운드에, 디스크 공간을 덜 차지하며 복사방지가 가능하다. 물론 공짜로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들과 아이포드가 아닌 다른 음악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MP3 포맷을 선호할는지 모른다. 만일 MP3 포맷으로 음악을 다운로드하길 원하면, 이론적으로 AAC 혹은 WMA 파일을 오디오 CD로 구운 뒤, MP3 파일로 변환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피하고자 할 경우, 카자(KaZaA) 같은 사이트로 가면 된다.

애플은 플리트우드 맥, 스팅, 셜리 크로우 등 독점음반 수십개를 포함해 주요 5대 음반회사로부터 음반을 공급받고 있다. 아이튠즈 윈도에서 바로 재생할 수 있는 몇 곡의 뮤직비디오도 있다.

그렇지만, 잡스 회장의 엄청난 카리스마에도 불구하고 모든 매니저들과 밴드들이 온라인음악판매를 허락한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비틀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메탈리카, 마돈나, 백스트리트 보이스, 롤링스톤스를 비롯한 톱 가수들의 이름을 모든 상용다운로드 서비스에서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누군가 이들 음악가들이 온라인에서 음반을 팔도록 설득한다면, 바로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일 것이다.

애플은 먼저 윈도 버전의 아이튠즈와 뮤직 스토어를 올해 말 선보일 계획이다. 음반사들이 미국 거주자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약조건을 완화해 아이튠즈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것이 두 번째 희망사항이다.

뮤직 스토어의 많은 매력 중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언뜻 보기에 타협이 어려워 보이는 이해 당사자인 음반회사, 밴드, 뮤직 스토어 3자간의 실리균형을 이뤄 냈다는 것이다. 음반회사는 적당한 이윤을 챙긴다. 밴드는 자신들을 알리고 후원도 받는다.

바로 지금, 프레스플레이와 뮤직네트를 비롯한 음반업계관계자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어떻게 애플의 성장모델을 따라갈 수 있을지 토의할런지도 모른다.

데이비드 포그www.nytimes.com/2003/05/01/technology/circuits/01sta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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