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기 인터넷방송협회장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
벤처 열풍에 들떠있던 호시절에 비해 금석지감을 느끼게 한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콘텐츠의 부족, 부실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주거환경이 좋아지려면 돈이 좀 들더라도 다양한 계층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주택들이 다투어 건설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거래도 활성화되고 시장도 성장한다. 그런데 집질 생각은 뒷전에 두고 거간꾼만 몰려드니 장사가 될 리가 없다.
세계는 지금 IT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 시장 선점을 위해 불꽃튀는 경쟁을 하고 있다. 21세기는 국가 경제의 성패가 지하자원 이상으로 지적자원에 좌우될 것이 확실하다.
미국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군수산업에 버금가는 핵심산업으로 육성, 2005년에는 세계시장의 70%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도, 유럽 여러 나라도 콘텐츠산업에 국력을 기울여 경쟁력을 길러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금 콘텐츠 강국의 꿈에 부풀어 있다. 그 배경에는 초고속 인터넷 확산과 디지털 방송 실시 등 IT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는 데다 관련 HWㆍSW 기술력도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이나 대용량 서버운용기술 등은 수준급에 올라있어 잘만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붙어 있다.
그런데 우려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믿는 인프라 같은 물리적 환경은 다른 나라도 맘만 먹으면 빠른 시간 안에 따라올 수 있다. 그러나 콘텐츠 산업은 세월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오랜 문화적 잠재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상상력, 뛰어난 기술, 재능있는 전문 인력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호흡을 맞춰야만 그럴듯한 작품이 만들어진다. 이는 기술과 문화가 어울린 종합 산업이다.
그러나 우리가 공들이고 있는 콘텐츠 육성방안을 보면 거의가 외국과 같이 영화ㆍ애니메이션ㆍ게임ㆍ출판ㆍ방송ㆍ캐릭터ㆍ만화 산업 같은 기능적 장르에만 집중되어 있다. 중요한 알맹이인 스토리에 대해서는 의외로 소홀하다. 재능있는 얘기꾼만 발굴 육성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인 듯하다. 현재 인기리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콘텐츠 줄거리는 거의 서구 문화를 근간으로 한 것들 아니면 국적불명의 것이 대부분이다.
미국이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역사는 짧지만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민족 국민이 중심이 되어 독창적인 미국식 가공문화를 개척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나라를 모방해서는 아무리 잘해도 아류에 그칠 공산이 크다. 역사와 문화의 뿌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도 전통문화를 성장엔진으로 삼는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콘텐츠의 줄거리와 주제에 더 많은 비중과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적어도 우리는 천연자원보다는 훨씬 알찬 문화자원을 보유한 나라이다. 이 속에는 우리 고유의 것도 있지만 오랜 역사 속에서 한국화된 외래 문화도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 각종 설화ㆍ왕조실록ㆍ승정원일기ㆍ팔만대장경ㆍ천문관측 자료, 무수한 선인들의 문집 등등은 개성적인 문화유산들이다. 이 보물들이 침침한 창고 속을 벗어나 현대적인 표현기술과 만날 때 우리 콘텐츠 산업은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
벤처 열풍에 들떠있던 호시절에 비해 금석지감을 느끼게 한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콘텐츠의 부족, 부실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주거환경이 좋아지려면 돈이 좀 들더라도 다양한 계층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주택들이 다투어 건설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거래도 활성화되고 시장도 성장한다. 그런데 집질 생각은 뒷전에 두고 거간꾼만 몰려드니 장사가 될 리가 없다.
세계는 지금 IT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 시장 선점을 위해 불꽃튀는 경쟁을 하고 있다. 21세기는 국가 경제의 성패가 지하자원 이상으로 지적자원에 좌우될 것이 확실하다.
미국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군수산업에 버금가는 핵심산업으로 육성, 2005년에는 세계시장의 70%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도, 유럽 여러 나라도 콘텐츠산업에 국력을 기울여 경쟁력을 길러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금 콘텐츠 강국의 꿈에 부풀어 있다. 그 배경에는 초고속 인터넷 확산과 디지털 방송 실시 등 IT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는 데다 관련 HWㆍSW 기술력도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이나 대용량 서버운용기술 등은 수준급에 올라있어 잘만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붙어 있다.
그런데 우려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믿는 인프라 같은 물리적 환경은 다른 나라도 맘만 먹으면 빠른 시간 안에 따라올 수 있다. 그러나 콘텐츠 산업은 세월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오랜 문화적 잠재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상상력, 뛰어난 기술, 재능있는 전문 인력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호흡을 맞춰야만 그럴듯한 작품이 만들어진다. 이는 기술과 문화가 어울린 종합 산업이다.
그러나 우리가 공들이고 있는 콘텐츠 육성방안을 보면 거의가 외국과 같이 영화ㆍ애니메이션ㆍ게임ㆍ출판ㆍ방송ㆍ캐릭터ㆍ만화 산업 같은 기능적 장르에만 집중되어 있다. 중요한 알맹이인 스토리에 대해서는 의외로 소홀하다. 재능있는 얘기꾼만 발굴 육성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인 듯하다. 현재 인기리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콘텐츠 줄거리는 거의 서구 문화를 근간으로 한 것들 아니면 국적불명의 것이 대부분이다.
미국이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역사는 짧지만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민족 국민이 중심이 되어 독창적인 미국식 가공문화를 개척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나라를 모방해서는 아무리 잘해도 아류에 그칠 공산이 크다. 역사와 문화의 뿌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도 전통문화를 성장엔진으로 삼는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콘텐츠의 줄거리와 주제에 더 많은 비중과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적어도 우리는 천연자원보다는 훨씬 알찬 문화자원을 보유한 나라이다. 이 속에는 우리 고유의 것도 있지만 오랜 역사 속에서 한국화된 외래 문화도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 각종 설화ㆍ왕조실록ㆍ승정원일기ㆍ팔만대장경ㆍ천문관측 자료, 무수한 선인들의 문집 등등은 개성적인 문화유산들이다. 이 보물들이 침침한 창고 속을 벗어나 현대적인 표현기술과 만날 때 우리 콘텐츠 산업은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