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주' 발효기술 노하우 바이오산업 활용 신약도전
세계경제 침체의 동반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은 벌써 10년 넘게 심각한 경제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만난 한 일본인이 "일본에는 이미 투자가 사라졌고 소비도 더 이상 없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되었고 심지어 일본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맥주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일본의 주류판매점이나 편의점에 가보면 맥주와 맛이 거의 비슷하고 제조회사는 같은데 유난히 가격이 저렴하며 맥주와 모습이 똑같은 알코올 음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유사 맥주는 보통 `발포주(發泡酒)'라고 부르는데 일반맥주와 크게 두 가지의 차이점이 있다.
바로 맥주에 사용되는 맥아의 사용비율과 맥주 원료다. 일본 관련법규상 맥주는 맥아를 주원료로 67% 이상 사용해야 하며 1캔(약 350㎖)당 부가되는 주세가 약 78엔 정도 된다. 또 맥아 이외에 사용할 수 있는 맥주의 원료로는 호프ㆍ쌀ㆍ옥수수 전분 등으로 극히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발포주의 경우 맥아는 원료의 25%를 넘어서는 안되며 부가되는 주세는 1캔당 약 37엔 정도로 일본의 주세법상 가장 낮은 주세가 적용된다. 또 발포주는 맥아 이외의 원료에 대한 규제가 없어 다양한 식품첨가물이나 식품소재를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맥주회사는 알코올 도수와 맛이 일반맥주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원료비용과 주세를 크게 줄인 발포주를 통해 맥주 판매저조에 따른 불황을 타개하려고 노력중이라고 한다. 특히 일본 최대의 맥주 생산회사인 기린맥주는 일반맥주 이외에 발포주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대다수 바이오 전문가는 앞으로 일본의 바이오 산업을 이끌고나갈 기업의 하나로 기린맥주를 꼽는다. 바꾸어 말하면 일본의 바이오 산업계에서는 기린맥주를 더 이상 단순한 맥주회사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린맥주가 술ㆍ맥주와 같은 발효관련 제품을 제조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해왔고, 오랜기간 동안 매출액의 많은 부분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21세기의 바이오산업을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전개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기린맥주는 80년대 초에 신약개발을 목표로 의약사업 부문을 신설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자했다. 특히 82년 항암제 연구와 재생불량성빈혈치료에 사용되는 에리스로포에틴(EPO) 연구를 기린맥주 의약사업 부문의 개발과제로 시작했고, 85년에는 백혈구 증식에 꼭 필요한 G-CSF(과립구 콜로니 자극인자) 연구를 진행했다. 기린맥주는 다른 일본기업과는 달리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84년에는 미국의 암젠(Amgen)과 조인트벤처를 일본에 설립하기도 했다.
기린맥주의 바이오 산업에 대한 노력과 투자는 EPO와 G-CSF의 상용화로 결실을 맺었는데 90년 EPO제제인 `ESPO 주사제', 91년 G-CSF 제제인 `GRAN 주사제'를 각각 발매했고, 두 제품은 기린맥주 의약사업 부문의 주력제품으로 해마다 100억엔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 두 주력제품의 매출액을 포함해 기린맥주 의약사업 부문의 2001년도 매출액은 약 480억엔이며, 2002년에는 무난히 500억엔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듯 기린맥주는 엄청난 매출액을 앞세워 바이오 기업을 지향하며 나가고 있지만 이 회사는 현재 의약사업 부문 때문에 창사 이래 가장 큰 고민에 싸여 있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90년과 91년 제품을 발매한 후 10년간 단 한 개의 후속제품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10년간 발굴한 신약후보 물질이 있었으나 대부분 임상실험에서 유효성 또는 안전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포기한 것이다. 즉 기린맥주의 고민은 주력제품의 발매 이후 지난 10년간 매출액의 3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는데도 신약후보 물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현재 기린맥주는 지난 10년간의 연구개발에 어떠한 잘못이 있는지 철저한 분석과 함께 반성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좌절하지 않고 객관적인 분석과 자체 평가를 통하여 신약개발에 도전한다면 앞으로 10년 내에 획기적인 신약들을 확보하리라 본다.
기린맥주는 이제 단순한 맥주회사라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기린맥주는 바이오를 전공하는 많은 일본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회사로 손꼽힌다.
세계경제 침체의 동반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은 벌써 10년 넘게 심각한 경제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만난 한 일본인이 "일본에는 이미 투자가 사라졌고 소비도 더 이상 없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되었고 심지어 일본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맥주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일본의 주류판매점이나 편의점에 가보면 맥주와 맛이 거의 비슷하고 제조회사는 같은데 유난히 가격이 저렴하며 맥주와 모습이 똑같은 알코올 음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유사 맥주는 보통 `발포주(發泡酒)'라고 부르는데 일반맥주와 크게 두 가지의 차이점이 있다.
바로 맥주에 사용되는 맥아의 사용비율과 맥주 원료다. 일본 관련법규상 맥주는 맥아를 주원료로 67% 이상 사용해야 하며 1캔(약 350㎖)당 부가되는 주세가 약 78엔 정도 된다. 또 맥아 이외에 사용할 수 있는 맥주의 원료로는 호프ㆍ쌀ㆍ옥수수 전분 등으로 극히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발포주의 경우 맥아는 원료의 25%를 넘어서는 안되며 부가되는 주세는 1캔당 약 37엔 정도로 일본의 주세법상 가장 낮은 주세가 적용된다. 또 발포주는 맥아 이외의 원료에 대한 규제가 없어 다양한 식품첨가물이나 식품소재를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맥주회사는 알코올 도수와 맛이 일반맥주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원료비용과 주세를 크게 줄인 발포주를 통해 맥주 판매저조에 따른 불황을 타개하려고 노력중이라고 한다. 특히 일본 최대의 맥주 생산회사인 기린맥주는 일반맥주 이외에 발포주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대다수 바이오 전문가는 앞으로 일본의 바이오 산업을 이끌고나갈 기업의 하나로 기린맥주를 꼽는다. 바꾸어 말하면 일본의 바이오 산업계에서는 기린맥주를 더 이상 단순한 맥주회사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린맥주가 술ㆍ맥주와 같은 발효관련 제품을 제조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해왔고, 오랜기간 동안 매출액의 많은 부분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21세기의 바이오산업을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전개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기린맥주는 80년대 초에 신약개발을 목표로 의약사업 부문을 신설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자했다. 특히 82년 항암제 연구와 재생불량성빈혈치료에 사용되는 에리스로포에틴(EPO) 연구를 기린맥주 의약사업 부문의 개발과제로 시작했고, 85년에는 백혈구 증식에 꼭 필요한 G-CSF(과립구 콜로니 자극인자) 연구를 진행했다. 기린맥주는 다른 일본기업과는 달리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84년에는 미국의 암젠(Amgen)과 조인트벤처를 일본에 설립하기도 했다.
기린맥주의 바이오 산업에 대한 노력과 투자는 EPO와 G-CSF의 상용화로 결실을 맺었는데 90년 EPO제제인 `ESPO 주사제', 91년 G-CSF 제제인 `GRAN 주사제'를 각각 발매했고, 두 제품은 기린맥주 의약사업 부문의 주력제품으로 해마다 100억엔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 두 주력제품의 매출액을 포함해 기린맥주 의약사업 부문의 2001년도 매출액은 약 480억엔이며, 2002년에는 무난히 500억엔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듯 기린맥주는 엄청난 매출액을 앞세워 바이오 기업을 지향하며 나가고 있지만 이 회사는 현재 의약사업 부문 때문에 창사 이래 가장 큰 고민에 싸여 있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90년과 91년 제품을 발매한 후 10년간 단 한 개의 후속제품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10년간 발굴한 신약후보 물질이 있었으나 대부분 임상실험에서 유효성 또는 안전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포기한 것이다. 즉 기린맥주의 고민은 주력제품의 발매 이후 지난 10년간 매출액의 3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는데도 신약후보 물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현재 기린맥주는 지난 10년간의 연구개발에 어떠한 잘못이 있는지 철저한 분석과 함께 반성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좌절하지 않고 객관적인 분석과 자체 평가를 통하여 신약개발에 도전한다면 앞으로 10년 내에 획기적인 신약들을 확보하리라 본다.
기린맥주는 이제 단순한 맥주회사라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기린맥주는 바이오를 전공하는 많은 일본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회사로 손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