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통합정보 TF팀 조규석 대리는 출근과 동시에 업무를 `디렉터'(Director) 화면을 여는 것으로 시작한다. 전일 발생정보의 현황과 변경된 트랜잭션(거래)이 몇건이었는지, 또 전일 발생정보의 시스템 적재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조대리는 이 회사 DW(데이터웨어하우스) 운영업무를 맡고 있다.
조대리가 자신의 컴퓨터화면에 데이터스테이지의 디렉터창만 띄어놓고 회사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4월 회사가 DW를 새롭게 구축하고 나서부터다.
국내 주요 금융회사는 모두 DW를 갖추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DW는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털(할부금융) 등 업종별로 성격이 다르고 또 업종특성에 맡게 제대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DW는 금융권 전산실무자에겐 여전히 숙제다.
◈모든 정보를 통합시켜라＝현대캐피탈이 DW 구축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9월. 회사는 DW 프로젝트를 위한 통합정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각종 정보를 분석 가능한 하나의 통합된 정보로 재탄생시키는 게 TF팀에 주어진 임무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현재 가동중인 시스템에 접속해 분석을 위한 데이터 접근이 어려웠고 위험부담도 컸다. 이로 인해 실무진은 DW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부터 데이터통합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추출(ETT) 소프트웨어 필요성을 절감했다.
회사는 DW 프로젝트의 주사업자로 한국IBM를 선정했고 `데이터통합 관리소프트웨어'로 어센셜소프트웨어의 `데이터스테이지'(DataStage 4.2)를 채택했다. 결국 1개월동안 기획·설계, 6개월동안 구축 등 작업을 거쳐 지난 4월부터 시스템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DW 구축배경과 효과＝"영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정보분석의 인프라가 필요했다." 회사가 밝히는 DW 구축배경이다. 고객정보와 상품정보·시장현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추세정보 등 종합정보분석 인프라가 필요했던 것이다.
현대캐피탈이 DW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역점을 둔 부문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시간 흐름에 따라 각종 경영지표(데이터)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을 포착하기 위해 시계열(Time Series)적인 분석기능을 강화했다. 계속 변화하고 있는 시장정보, 즉 생생한 데이터를 분석해야만 트랜드에 맞는 신상품개발과 마케팅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정보관리체계의 통합성이다. 예를 들어 회사는 자사 할부대출상품인 `드림론패스'를 쓰는 A고객의 연체율 추세 등 거래이력을 DW를 통해 분석해낸다. 이제 이 분석자료를 근거로 A고객의 대출한도와 이자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한 대출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A고객의 자금사정에 맞게 월별로 할부금 상환을 달리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시스템을 갖추기 이전에 각각 독립된 정보관리체계로는 이같은 차별화된 마케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DW를 통해 고객관계관리(CRM)효과 외에 부실을 방지하는 위험관리(Risk Management)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또 회사는 DW를 통해 고객·제휴점·총부입금(할부금)·해권사후관리 등 주제별로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셋째, 일선 현업실무자가 아무 불편을 느끼지 않고 DW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EUC;End User Computing)에 초점을 맞췄다. 현업부서 직원이 컴퓨터를 잘 모르더라도 이 분석정보를 업무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직원은 필요할 경우 상품분석·실적분석·고객의 연체율과 거래패턴과 같은 고객성향분석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DW 구축에 따른 효과를 현단계에서 쉽게 계량화할 수는 없다. DW를 통한 신속한 시장대응체계 확립은 그 자체로서 이미 적지 않은 무형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DW를 구축하고 다시 후속과제로 CRM이 구축되면 그 이후부터 `시스템을 구축한 후 회사 매출이 얼마만큼 늘었다'는 계량화된 수익성지표가 나올 수 있다.
◈데이터추출 SW 활용, 구축기간 단축＝현대캐피탈이 6개월 만에 DW 구축작업을 끝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데이터추출(ETT)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규모와 업무성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DW 구축기간은 1년 정도로 잡는 것이 보통이다.
회사는 어센션소프트웨어(www.ascentialsoftware.com)의 `데이터스테이지'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기간이 단축됐다고 밝히고 있다. 데이터의 70%를 ETT 툴로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데이터 수집과 검증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시간단축과 동시에 데이터 정확성도 높여준다.
회사는 관리회계부문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고객·관련정보와 DW에서 IBM DB2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처럼 서로 다른 시스템에 존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DW로 모으고 채널을 통일하는 역할을 데이터스테이지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인프레임의 데이터를 서버로 전환하면서 FTP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장애요소도 발생하지만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파일이름을 지정해서 메인프레임에서 데이터를 내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전환돼 작업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운영CRM 구축이 후속과제＝현대캐피탈은 DW의 후속과제로 지난 9월부터 CRM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RM은 크게 정보를 분석·가공하는 `분석(Analytical)CRM'과 이를 근거로 마케팅 캠페인을 지원하는 `운영(Operational)CRM' 등으로 나뉘는데 회사측은 이중 분석CRM은 기존 DW체계에서 충분히 지원되고 있다고 보고 현재 운영CRM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CRM에 대한 정의가 색다르다. 이 회사 정진용 CRM팀장은 "CRM이란 항상 시장환경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진행형'의 인프라"라며 "CRM프로젝트를 그 성질상 언제까지 완료하겠다고 못박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팀장은 "할부금융고객의 휴면계좌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CRM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조대리가 자신의 컴퓨터화면에 데이터스테이지의 디렉터창만 띄어놓고 회사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4월 회사가 DW를 새롭게 구축하고 나서부터다.
국내 주요 금융회사는 모두 DW를 갖추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DW는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털(할부금융) 등 업종별로 성격이 다르고 또 업종특성에 맡게 제대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DW는 금융권 전산실무자에겐 여전히 숙제다.
◈모든 정보를 통합시켜라＝현대캐피탈이 DW 구축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9월. 회사는 DW 프로젝트를 위한 통합정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각종 정보를 분석 가능한 하나의 통합된 정보로 재탄생시키는 게 TF팀에 주어진 임무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현재 가동중인 시스템에 접속해 분석을 위한 데이터 접근이 어려웠고 위험부담도 컸다. 이로 인해 실무진은 DW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부터 데이터통합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추출(ETT) 소프트웨어 필요성을 절감했다.
회사는 DW 프로젝트의 주사업자로 한국IBM를 선정했고 `데이터통합 관리소프트웨어'로 어센셜소프트웨어의 `데이터스테이지'(DataStage 4.2)를 채택했다. 결국 1개월동안 기획·설계, 6개월동안 구축 등 작업을 거쳐 지난 4월부터 시스템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DW 구축배경과 효과＝"영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정보분석의 인프라가 필요했다." 회사가 밝히는 DW 구축배경이다. 고객정보와 상품정보·시장현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추세정보 등 종합정보분석 인프라가 필요했던 것이다.
현대캐피탈이 DW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역점을 둔 부문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시간 흐름에 따라 각종 경영지표(데이터)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을 포착하기 위해 시계열(Time Series)적인 분석기능을 강화했다. 계속 변화하고 있는 시장정보, 즉 생생한 데이터를 분석해야만 트랜드에 맞는 신상품개발과 마케팅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정보관리체계의 통합성이다. 예를 들어 회사는 자사 할부대출상품인 `드림론패스'를 쓰는 A고객의 연체율 추세 등 거래이력을 DW를 통해 분석해낸다. 이제 이 분석자료를 근거로 A고객의 대출한도와 이자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한 대출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A고객의 자금사정에 맞게 월별로 할부금 상환을 달리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시스템을 갖추기 이전에 각각 독립된 정보관리체계로는 이같은 차별화된 마케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DW를 통해 고객관계관리(CRM)효과 외에 부실을 방지하는 위험관리(Risk Management)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또 회사는 DW를 통해 고객·제휴점·총부입금(할부금)·해권사후관리 등 주제별로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셋째, 일선 현업실무자가 아무 불편을 느끼지 않고 DW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EUC;End User Computing)에 초점을 맞췄다. 현업부서 직원이 컴퓨터를 잘 모르더라도 이 분석정보를 업무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직원은 필요할 경우 상품분석·실적분석·고객의 연체율과 거래패턴과 같은 고객성향분석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DW 구축에 따른 효과를 현단계에서 쉽게 계량화할 수는 없다. DW를 통한 신속한 시장대응체계 확립은 그 자체로서 이미 적지 않은 무형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DW를 구축하고 다시 후속과제로 CRM이 구축되면 그 이후부터 `시스템을 구축한 후 회사 매출이 얼마만큼 늘었다'는 계량화된 수익성지표가 나올 수 있다.
◈데이터추출 SW 활용, 구축기간 단축＝현대캐피탈이 6개월 만에 DW 구축작업을 끝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데이터추출(ETT)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규모와 업무성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DW 구축기간은 1년 정도로 잡는 것이 보통이다.
회사는 어센션소프트웨어(www.ascentialsoftware.com)의 `데이터스테이지'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기간이 단축됐다고 밝히고 있다. 데이터의 70%를 ETT 툴로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데이터 수집과 검증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시간단축과 동시에 데이터 정확성도 높여준다.
회사는 관리회계부문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고객·관련정보와 DW에서 IBM DB2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처럼 서로 다른 시스템에 존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DW로 모으고 채널을 통일하는 역할을 데이터스테이지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인프레임의 데이터를 서버로 전환하면서 FTP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장애요소도 발생하지만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파일이름을 지정해서 메인프레임에서 데이터를 내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전환돼 작업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운영CRM 구축이 후속과제＝현대캐피탈은 DW의 후속과제로 지난 9월부터 CRM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RM은 크게 정보를 분석·가공하는 `분석(Analytical)CRM'과 이를 근거로 마케팅 캠페인을 지원하는 `운영(Operational)CRM' 등으로 나뉘는데 회사측은 이중 분석CRM은 기존 DW체계에서 충분히 지원되고 있다고 보고 현재 운영CRM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CRM에 대한 정의가 색다르다. 이 회사 정진용 CRM팀장은 "CRM이란 항상 시장환경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진행형'의 인프라"라며 "CRM프로젝트를 그 성질상 언제까지 완료하겠다고 못박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팀장은 "할부금융고객의 휴면계좌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CRM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