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봉 트래픽ITS 대표이사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늦장마까지 겹쳐 많은 나라에서 홍수 재해가 일어났다. 우리나라 남부지방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게릴라성 폭우로 인해 급작스럽게 일을 당한 경우도 많았다. 운전 중에 폭우로 인해 당황했던 운전자들도 꽤 많았을 것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폭우 속에 사거리 신호등 앞에 서 있다고 가정 해보자. 삑삑거리는 마찰음을 내며 급하게 움직이는 와이퍼, 극히 불량한 시야 때문에 운전자들은 앞쪽 교통상황을 확인해 보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을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 운전자들은 `어떻게 하면 대기시간이 적게 걸리고 시인성도 좋은 신호체계가 없을까' 하는 심정을 넘어서 `위반해서라도 어떻게 빨리 갈 수 있을까'라는 충동을 느낀 적도 많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보행자도 비가 와서 없는데 신호등은 계속 빨간 불일 때는 앞질러 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다.
필자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LA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도로 위에서 차가 사거리에 멈춰섰다. 그런데 좌우 방향에 차가 없고, 건널목을 건너려는 보행자도 없으니까 신기하게도 파란 신호등으로 금세 바뀌는 것이었다. 이 뿐 아니라 미국 체류 내내 이런 광경을 수차례 목격했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도로 위의 신호등은 우리나라와 모양·모습이 같았다. `레이저 탐지기가 신호등에 붙어 있나? 아니면 특수 카메라가?' 그러나 찾을 수 없었다. `이렇게 신기한 현상이 있나' 하고 꼼꼼히 살펴보아도 알 수가 없어 필자는 미국 LA시청 교통과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Loop on the lane" 전화를 끊고 다시 한번 그 사거리로 황급히 나가보니 동글동글한 원형이 포도알처럼 교차로에 듬성 듬성 깔려있었다. `아! 바로 저것이구나. 저것들이 말초신경처럼 도로에 깔려 있어 내 차를 감지하고 파란 불로 바뀌게 하였구나.'
결국 필자는 이것에 매료돼 국내에 원형루프를 들여와 93년부터 2만여개를 설치함과 동시에 국내에 ITS란 교통지능형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사실 국내에 원형 루프가 50만개 정도 깔려야 만족할만한 교통 인프라가 구축된다. 그 외에 제어기·전광판·CCTV·영상검지기 등 수많은 전문 ITS제품이 필요하다. ITS를 구축하게 되면 교통체계가 완전 첨단 지능화돼, 교통사고 감소 및 물류운반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사회간접 인프라인 도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의 ITS계획은 지난해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국가지능형교통체계 기본계획21'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2005년까지 1조6000여억원을 1단계로 투입하고 2, 3단계를 거쳐 2020년까지 총 8조3천억원의 예산이 집행될 계획이다.
여기에서 도로의 말초 신경이라 할 수 있는 첨단교통시스템(ATMS)에 관한 예산은 총예산에서 70%에 해당하는 6조5000억원에 이른다. 적은 액수가 아니다.
아직은 국내 ITS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조만간 정부 주체의 ITS시장이 본격 개막될 것이다.
도로는 시민들이 가장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사회간접 자본이다. 올해부터 활발히 진행중인 정부주체의 ITS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은 필자를 비롯한 대한민국 운전자들의 바람일 것이다. 국가적인 계획에 따라 마련된 세부방안들을 조속히 시행해 운전자들이 도로를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보다 빨리 개막되길 기대해 본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늦장마까지 겹쳐 많은 나라에서 홍수 재해가 일어났다. 우리나라 남부지방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게릴라성 폭우로 인해 급작스럽게 일을 당한 경우도 많았다. 운전 중에 폭우로 인해 당황했던 운전자들도 꽤 많았을 것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폭우 속에 사거리 신호등 앞에 서 있다고 가정 해보자. 삑삑거리는 마찰음을 내며 급하게 움직이는 와이퍼, 극히 불량한 시야 때문에 운전자들은 앞쪽 교통상황을 확인해 보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을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 운전자들은 `어떻게 하면 대기시간이 적게 걸리고 시인성도 좋은 신호체계가 없을까' 하는 심정을 넘어서 `위반해서라도 어떻게 빨리 갈 수 있을까'라는 충동을 느낀 적도 많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보행자도 비가 와서 없는데 신호등은 계속 빨간 불일 때는 앞질러 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다.
필자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LA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도로 위에서 차가 사거리에 멈춰섰다. 그런데 좌우 방향에 차가 없고, 건널목을 건너려는 보행자도 없으니까 신기하게도 파란 신호등으로 금세 바뀌는 것이었다. 이 뿐 아니라 미국 체류 내내 이런 광경을 수차례 목격했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도로 위의 신호등은 우리나라와 모양·모습이 같았다. `레이저 탐지기가 신호등에 붙어 있나? 아니면 특수 카메라가?' 그러나 찾을 수 없었다. `이렇게 신기한 현상이 있나' 하고 꼼꼼히 살펴보아도 알 수가 없어 필자는 미국 LA시청 교통과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Loop on the lane" 전화를 끊고 다시 한번 그 사거리로 황급히 나가보니 동글동글한 원형이 포도알처럼 교차로에 듬성 듬성 깔려있었다. `아! 바로 저것이구나. 저것들이 말초신경처럼 도로에 깔려 있어 내 차를 감지하고 파란 불로 바뀌게 하였구나.'
결국 필자는 이것에 매료돼 국내에 원형루프를 들여와 93년부터 2만여개를 설치함과 동시에 국내에 ITS란 교통지능형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사실 국내에 원형 루프가 50만개 정도 깔려야 만족할만한 교통 인프라가 구축된다. 그 외에 제어기·전광판·CCTV·영상검지기 등 수많은 전문 ITS제품이 필요하다. ITS를 구축하게 되면 교통체계가 완전 첨단 지능화돼, 교통사고 감소 및 물류운반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사회간접 인프라인 도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의 ITS계획은 지난해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국가지능형교통체계 기본계획21'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2005년까지 1조6000여억원을 1단계로 투입하고 2, 3단계를 거쳐 2020년까지 총 8조3천억원의 예산이 집행될 계획이다.
여기에서 도로의 말초 신경이라 할 수 있는 첨단교통시스템(ATMS)에 관한 예산은 총예산에서 70%에 해당하는 6조5000억원에 이른다. 적은 액수가 아니다.
아직은 국내 ITS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조만간 정부 주체의 ITS시장이 본격 개막될 것이다.
도로는 시민들이 가장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사회간접 자본이다. 올해부터 활발히 진행중인 정부주체의 ITS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은 필자를 비롯한 대한민국 운전자들의 바람일 것이다. 국가적인 계획에 따라 마련된 세부방안들을 조속히 시행해 운전자들이 도로를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보다 빨리 개막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