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sungook@incubia.com) 인큐비아 대표
배고픔을 느끼도록 해 많은 양의 음식을 먹도록 하는 이른바 `기아 호르몬'이 최근 영국 연구진에 의해 체내에서 분리되었다고 한다. `그렐린' (Ghrelin)이라고 명명된 이 물질은 식욕이 없는 중증의 암환자나 거식증으로 시달리는 사람처럼 식욕이 없어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만일 그렐린을 조절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한다면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전세계 의학계는 엄청난 연구비를 쏟아 부으면서 비만과 관련된 연구를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식품과 의약품을 포함한 바이오산업계에서도 비만은 가장 뜨거운 이슈의 하나가 되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특집기사에서 미국 성인의 6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비만은 미국에서 더 이상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미국사회가 안고 있는 전염병이라고 할 만큼 국가 보건의 무서운 적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또 타임은 비만의 원인에 대한 접근보다는 음식물의 섭취조절이 가장 효과적인 비만 치료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말하면 뚱뚱해지지 않으려면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을 섭취하는 에너지의 양보다 많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어트라고 불리는 식이요법을 통해 비만을 해결하기 어려운 것은, 비만의 원인이 유전자의 이상에 크게 기인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뇌에는 체중을 늘 유지하려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가 있는데, 이 부위에는 기아호르몬인 그렐린 외에 비만과 관련된 호르몬과 유전자가 상당수 발견되고 있다. 비만에 관련된 유전자나 호르몬구조에 변형이 발생한다면 같은 열량의 식사를 하더라도 비만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비만의 원인을 환경변화, 특히 식생활문화의 변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고도의 경제성장 이후 지방과 탄수화물의 섭취 증가가 아닌가 싶다. 오히려 증가라고 말하기보다는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식생활을 통해 쉽고 효율적으로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억제하거나 체내 에너지원으로 열량이 높은 지방의 섭취를 크게 줄이는 것이다.
최근 바이오산업계는 지방의 섭취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9년 2월 일본의 가오(花王)라는 회사는 일종의 다이어트 식용유인 `에코나'를 개발해 엄청난 매출을 올려 전세계 바이오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제품은 일반 식용유와 맛과 기능은 똑같으나 인체의 소장(小腸)에서 흡수된 이후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어려운 물질을 첨가한 것이다. 에코나는 발매 첫해에 70억엔, 3년 만에 200억엔이라는 예상외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바이오산업계는 비만과의 전쟁을 위하여 새로운 소재의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새로운 기전의 비만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이미 크놀(Knoll)사는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호르몬의 재흡수를 억제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리덕틸'을, 로쉬사는 지방분해 요소의 기능을 억제해 지방이 소화되지 못하고 체내로 배설하게 하는 `제니칼'이라는 약물을 상용화하여 비만인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제 비만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듯싶다. 국내 병원의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은 차치하고라도 초등학교 어린이 4명 중 1명 이상이 비만 상태라고 한다. 모든 질병의 원인이라고 하는 비만이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동남아시아에서만 기아와 영양부족으로 고통받는 인구가 3억7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지구의 한쪽에서는 영양부족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풍족한 음식으로 인하여 끊임없이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배고픔을 느끼도록 해 많은 양의 음식을 먹도록 하는 이른바 `기아 호르몬'이 최근 영국 연구진에 의해 체내에서 분리되었다고 한다. `그렐린' (Ghrelin)이라고 명명된 이 물질은 식욕이 없는 중증의 암환자나 거식증으로 시달리는 사람처럼 식욕이 없어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만일 그렐린을 조절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한다면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전세계 의학계는 엄청난 연구비를 쏟아 부으면서 비만과 관련된 연구를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식품과 의약품을 포함한 바이오산업계에서도 비만은 가장 뜨거운 이슈의 하나가 되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특집기사에서 미국 성인의 6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비만은 미국에서 더 이상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미국사회가 안고 있는 전염병이라고 할 만큼 국가 보건의 무서운 적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또 타임은 비만의 원인에 대한 접근보다는 음식물의 섭취조절이 가장 효과적인 비만 치료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말하면 뚱뚱해지지 않으려면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을 섭취하는 에너지의 양보다 많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어트라고 불리는 식이요법을 통해 비만을 해결하기 어려운 것은, 비만의 원인이 유전자의 이상에 크게 기인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뇌에는 체중을 늘 유지하려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가 있는데, 이 부위에는 기아호르몬인 그렐린 외에 비만과 관련된 호르몬과 유전자가 상당수 발견되고 있다. 비만에 관련된 유전자나 호르몬구조에 변형이 발생한다면 같은 열량의 식사를 하더라도 비만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비만의 원인을 환경변화, 특히 식생활문화의 변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고도의 경제성장 이후 지방과 탄수화물의 섭취 증가가 아닌가 싶다. 오히려 증가라고 말하기보다는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식생활을 통해 쉽고 효율적으로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억제하거나 체내 에너지원으로 열량이 높은 지방의 섭취를 크게 줄이는 것이다.
최근 바이오산업계는 지방의 섭취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9년 2월 일본의 가오(花王)라는 회사는 일종의 다이어트 식용유인 `에코나'를 개발해 엄청난 매출을 올려 전세계 바이오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제품은 일반 식용유와 맛과 기능은 똑같으나 인체의 소장(小腸)에서 흡수된 이후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어려운 물질을 첨가한 것이다. 에코나는 발매 첫해에 70억엔, 3년 만에 200억엔이라는 예상외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바이오산업계는 비만과의 전쟁을 위하여 새로운 소재의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새로운 기전의 비만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이미 크놀(Knoll)사는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호르몬의 재흡수를 억제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리덕틸'을, 로쉬사는 지방분해 요소의 기능을 억제해 지방이 소화되지 못하고 체내로 배설하게 하는 `제니칼'이라는 약물을 상용화하여 비만인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제 비만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듯싶다. 국내 병원의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은 차치하고라도 초등학교 어린이 4명 중 1명 이상이 비만 상태라고 한다. 모든 질병의 원인이라고 하는 비만이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동남아시아에서만 기아와 영양부족으로 고통받는 인구가 3억7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지구의 한쪽에서는 영양부족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풍족한 음식으로 인하여 끊임없이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