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본사로 발령을 받았다. e비즈 담당부장을 거쳐 정기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그 때부터 e비즈를 업무를 수행했는데, 벌써 2년이 흘렀다.
처음엔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다. 전임자가 인계한 업무중 물류가상기업을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물류서비스를 중개하는 비즈니스모델로, 한진그룹이 7년 전 EDI방식으로 추진했던 글로밴 사업을 웹기반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경쟁 업체도 유사한 물류 사이트를 구축한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나는 글로밴 사업이 성공하지 못한 원인을 검토한 결과, 파트너를 참여시키는 데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이를 개선하기가 쉽지 않음을 알게 됐다. 파트너를 구하려면 물류 알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 했는데, 우리는 그런 경험 및 노하우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중계 모델인 물류가상기업 프로젝트를 중지했다.
지금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만들었던 숱한 물류가상기업은 지금은 대부분 없어지거나 빚더미에 앉았다. 일부 화물 중계 사이트가 있지만, 물류시장의 온라인 비즈니스는 전통적인 물류기업의 홈페이지에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후 나는 ‘다른세상 다른생각’이라는 ‘다다월드’를 꿈꾸는 분들과 가상공간에서의 비즈니스를 추진했다. 가상공간에 현실세계와 동일한 건물을 짓고 아바타를 통해 현실세계에서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의 사업이다.
물류업체가 현실세계에서 물류센터 등을 구축하려면 수십 억원이 필요하지만, 가상세계인 다다월드에서는 불과 수천 만원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사이버 물류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팀장은 전혀 생각이 달랐다. 그는 언젠가는 가능하겠지만 1~2년 내에는 실현가능성이 없으므로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나는 고민 끝에 팀장의 의견에 따라 다다월드 추진을 포기했다.
그러는 동안 e비즈니스 업계에 제휴 및 공동사업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이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면 낙후된 굴뚝기업으로 낙오할 것 같은 분위기가 흘렀다. 우리는 여타 기업처럼 수백 억원, 혹은 수천 억원을 e비즈에 투자하기 어려운 회사 입장을 감안, e-biz의 제휴 추진 및 공동추진에 참여했다. 컨설팅회사에서 구상한 사업계획을 듣고, 이를 경영층에 보고한 후 참여키로 한 것이다.
공동사업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참여업체에서 인력을 차출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임원들로 자문그룹을 만들었다. 그리고 중립적인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 올 초에 사업을 개시했다.
상반기 결산결과 수익은 계획했던 것에 훨씬 못미쳤지만, 비용은 계획했던 대부분을 집행했다.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지만, 성과는 없었던 것이다. 나는 주주사 임원들과 대책을 협의하고 개선책을 제시하고 있다. 경영 노하우를 갖춘 주주사들도 적극 참여하고 지원하고 있어 1~2년 후에는 이 사업이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짧은 기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정리하면, 우선 ‘e비즈도 비즈니스’란 사실이다. 닷컴· B2B· e마켓플레이스 열풍으로 e비즈가 달리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내 경험으로 볼 때 e비즈도 과거의 비즈니스 그대로이다. 단지 시공을 초월하는 인터넷을 이용,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본질이 변한 것은 아니다.
e비즈는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하는 비즈니스다. IT(정보기술)를 바탕으로 사이트를 개설, 사업을 하다 문을 닫은 수 많은 경우를 봤다. 이들은 구매와 판매 등 시장기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노하우 없이 기술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오프라인 기업의 경우 e비즈는 프로세스 개선작업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맞고, 나아가 고객의 요구를 창출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내실이 있다. 아울러 온라인 사업을 꿈꾸는 경우에는 먼저 사업내용에 고객을 이끌 수 있는 매력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온라인 사업도 시장을 보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처음엔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다. 전임자가 인계한 업무중 물류가상기업을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물류서비스를 중개하는 비즈니스모델로, 한진그룹이 7년 전 EDI방식으로 추진했던 글로밴 사업을 웹기반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경쟁 업체도 유사한 물류 사이트를 구축한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나는 글로밴 사업이 성공하지 못한 원인을 검토한 결과, 파트너를 참여시키는 데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이를 개선하기가 쉽지 않음을 알게 됐다. 파트너를 구하려면 물류 알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 했는데, 우리는 그런 경험 및 노하우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중계 모델인 물류가상기업 프로젝트를 중지했다.
지금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만들었던 숱한 물류가상기업은 지금은 대부분 없어지거나 빚더미에 앉았다. 일부 화물 중계 사이트가 있지만, 물류시장의 온라인 비즈니스는 전통적인 물류기업의 홈페이지에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후 나는 ‘다른세상 다른생각’이라는 ‘다다월드’를 꿈꾸는 분들과 가상공간에서의 비즈니스를 추진했다. 가상공간에 현실세계와 동일한 건물을 짓고 아바타를 통해 현실세계에서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의 사업이다.
물류업체가 현실세계에서 물류센터 등을 구축하려면 수십 억원이 필요하지만, 가상세계인 다다월드에서는 불과 수천 만원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사이버 물류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팀장은 전혀 생각이 달랐다. 그는 언젠가는 가능하겠지만 1~2년 내에는 실현가능성이 없으므로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나는 고민 끝에 팀장의 의견에 따라 다다월드 추진을 포기했다.
그러는 동안 e비즈니스 업계에 제휴 및 공동사업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이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면 낙후된 굴뚝기업으로 낙오할 것 같은 분위기가 흘렀다. 우리는 여타 기업처럼 수백 억원, 혹은 수천 억원을 e비즈에 투자하기 어려운 회사 입장을 감안, e-biz의 제휴 추진 및 공동추진에 참여했다. 컨설팅회사에서 구상한 사업계획을 듣고, 이를 경영층에 보고한 후 참여키로 한 것이다.
공동사업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참여업체에서 인력을 차출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임원들로 자문그룹을 만들었다. 그리고 중립적인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 올 초에 사업을 개시했다.
상반기 결산결과 수익은 계획했던 것에 훨씬 못미쳤지만, 비용은 계획했던 대부분을 집행했다.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지만, 성과는 없었던 것이다. 나는 주주사 임원들과 대책을 협의하고 개선책을 제시하고 있다. 경영 노하우를 갖춘 주주사들도 적극 참여하고 지원하고 있어 1~2년 후에는 이 사업이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짧은 기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정리하면, 우선 ‘e비즈도 비즈니스’란 사실이다. 닷컴· B2B· e마켓플레이스 열풍으로 e비즈가 달리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내 경험으로 볼 때 e비즈도 과거의 비즈니스 그대로이다. 단지 시공을 초월하는 인터넷을 이용,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본질이 변한 것은 아니다.
e비즈는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하는 비즈니스다. IT(정보기술)를 바탕으로 사이트를 개설, 사업을 하다 문을 닫은 수 많은 경우를 봤다. 이들은 구매와 판매 등 시장기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노하우 없이 기술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오프라인 기업의 경우 e비즈는 프로세스 개선작업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맞고, 나아가 고객의 요구를 창출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내실이 있다. 아울러 온라인 사업을 꿈꾸는 경우에는 먼저 사업내용에 고객을 이끌 수 있는 매력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온라인 사업도 시장을 보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