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문홍집 전무
1997년 4월1일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주식거래가 시작됐다. 4년반이 지난 지금 전체 주식거래의 70%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가의 경우는 80% 넘게 온라인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 과거 수십년보다 최근 몇 년간의 변화가 훨씬 빠르다.
증권시장에서 온라인 B2C(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선진국이란 미국과 일본을 앞지른 한국의 온라인 트레이딩 열기를 단순히 국민성이나 한 때 지나가는 유행으로 보아 넘겨야 하나.
증권회사는 B2C를 통해 거래마다 수수료를 받고 있는 일종의 유료 사이트이다. 그리고 현재 B2C 마켓에서 온라인 트레이딩은 가장 확실한 수익성이 있는 콘텐츠의 하나다.
지난 1998년 필자는 앞선 미국의 기술과 경험을 도입하고자 미국 뉴욕의 월가에 있는 주요 온라인 증권사들의 CEO나 e비즈 담당 임원들을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 투자하려는 최고경영자는 없었다. 그들은 일본이나 화교의 돈에는 관심이 있지만, 한국의 온라인 시장에는 투자할 수 없다고 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이듬해인 1999년은 한국에서 온라인 거래가 폭발했던 해였다. 연초 5%에 그쳤던 온라인 거래의 비중은 연말에 50%를 넘어섰다. 2000년 1월 필자가 다시 만났던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중 몇몇 증권사는 한국 진출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투자유치에) 관심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필자는 “너무 늦었다(Too late)”고 대답했다.
1999년 온라인 거래의 기록적인 점유율 상승은 증권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작용을 했다. 언제 어디서나 주식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사고 파는 의사결정이 빨라졌고, 거래회전율이 높아졌다. 그리고 주식인구도 많이 늘어나게 됐다.
외국의 경우 웹을 기반으로 트레이딩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웹은 물론 영업직원들이나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들이 사용하던 시스템을 가정에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ADSL 가입자가 670만명을 넘어서는 등 통신 인프라의 발전으로 사무실의 LAN환경에서 사용하던 고급 프로그램을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객장과 같은 리얼리티를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기술발전의 결과다. 투자자들의 학습열기도 대단하다. 항상 새로운 첨단기술을 요구함으로써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열중하게 했다.
세계의 증권업계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온라인 트레이딩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의 많은 증권사들은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하지만 ADSL과 같은 브로드밴드 회선의 낮은 보급률 때문에 한국과 같은 온라인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갖기에는 앞으로 1~3년의 시간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주식거래는 경매와 역경매의 혼합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많은 고객을 가진 대형사가 적극적으로 온라인 영업을 함으로써 투자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온―오프라인의 적절한 조화가 이뤄질 수 있었으며, 결국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투자자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경제적으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됐고, 증권회사는 주식인구의 증가와 빠른 회전율로 인한 시장규모의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표준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다면 다른 업종에서도 e비즈니스는 상당한 발전을 이룩할 것으로 본다. 문제는 소비자의 인식전환이다. 소비자가 싸고 편리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다. 섣부른 기대나 실망은 금물이다. 과거의 마케팅방식에서 벗어나 작은 것이라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투자하는 자만이 이제 막 시작하는 e비즈니스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1997년 4월1일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주식거래가 시작됐다. 4년반이 지난 지금 전체 주식거래의 70%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가의 경우는 80% 넘게 온라인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 과거 수십년보다 최근 몇 년간의 변화가 훨씬 빠르다.
증권시장에서 온라인 B2C(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선진국이란 미국과 일본을 앞지른 한국의 온라인 트레이딩 열기를 단순히 국민성이나 한 때 지나가는 유행으로 보아 넘겨야 하나.
증권회사는 B2C를 통해 거래마다 수수료를 받고 있는 일종의 유료 사이트이다. 그리고 현재 B2C 마켓에서 온라인 트레이딩은 가장 확실한 수익성이 있는 콘텐츠의 하나다.
지난 1998년 필자는 앞선 미국의 기술과 경험을 도입하고자 미국 뉴욕의 월가에 있는 주요 온라인 증권사들의 CEO나 e비즈 담당 임원들을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 투자하려는 최고경영자는 없었다. 그들은 일본이나 화교의 돈에는 관심이 있지만, 한국의 온라인 시장에는 투자할 수 없다고 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이듬해인 1999년은 한국에서 온라인 거래가 폭발했던 해였다. 연초 5%에 그쳤던 온라인 거래의 비중은 연말에 50%를 넘어섰다. 2000년 1월 필자가 다시 만났던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중 몇몇 증권사는 한국 진출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투자유치에) 관심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필자는 “너무 늦었다(Too late)”고 대답했다.
1999년 온라인 거래의 기록적인 점유율 상승은 증권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작용을 했다. 언제 어디서나 주식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사고 파는 의사결정이 빨라졌고, 거래회전율이 높아졌다. 그리고 주식인구도 많이 늘어나게 됐다.
외국의 경우 웹을 기반으로 트레이딩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웹은 물론 영업직원들이나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들이 사용하던 시스템을 가정에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ADSL 가입자가 670만명을 넘어서는 등 통신 인프라의 발전으로 사무실의 LAN환경에서 사용하던 고급 프로그램을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객장과 같은 리얼리티를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기술발전의 결과다. 투자자들의 학습열기도 대단하다. 항상 새로운 첨단기술을 요구함으로써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열중하게 했다.
세계의 증권업계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온라인 트레이딩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의 많은 증권사들은 한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하지만 ADSL과 같은 브로드밴드 회선의 낮은 보급률 때문에 한국과 같은 온라인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갖기에는 앞으로 1~3년의 시간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주식거래는 경매와 역경매의 혼합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많은 고객을 가진 대형사가 적극적으로 온라인 영업을 함으로써 투자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온―오프라인의 적절한 조화가 이뤄질 수 있었으며, 결국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투자자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경제적으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됐고, 증권회사는 주식인구의 증가와 빠른 회전율로 인한 시장규모의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표준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다면 다른 업종에서도 e비즈니스는 상당한 발전을 이룩할 것으로 본다. 문제는 소비자의 인식전환이다. 소비자가 싸고 편리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다. 섣부른 기대나 실망은 금물이다. 과거의 마케팅방식에서 벗어나 작은 것이라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투자하는 자만이 이제 막 시작하는 e비즈니스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