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맥밀런(워싱턴포스트)
첨단기술정책 분야에서 완전히 상반되는 두 가지의 설득력 있는 주장을 보여주는 쟁점이 등장하고 있다. 오비츠(Orbitz)와 여행대리점들의 상호 대립은 그러한 난해한 문제를 보여주는 좋은 경우다.
오비츠는 온라인 여행서비스를 직접 소비자에 제공하는 5개 항공사의 컨소시엄이다.
여행대리점 업계는 오비츠가 자신을 여행계획 분야에서 배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오비츠가 카르텔같이 행동한다고 미 정부를 부추겨 오비츠를 규제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연방 당국은 제재를 거부했고 오비츠의 서비스에 대해 철저히 감시할 것을 약속했다.
필자는 오비츠 논쟁에 관해 얘기를 듣고 처음엔 “잘됐다”고 생각했다. 항공사를 통해 직접 부킹하면 된다. 그리고 최선의 거래가 무엇인지를 알려고 여행대리점을 통할 필요가 없다. 필자가 약간의 인터넷 검색으로 200달러 정도의 항공료라면 보다 나은 가격의 여행계획을 세울 수도 있는 현 상황에서, 여행대리점은 필자에게 500달러짜리 거래를 알선해주고 항공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있지 않은가.
필자는 이런 생각을 갖고 칼럼을 쓰기 시작했지만, 여행대리점 업계에 대한 이같은 충격이 1년에 한번 있는 필자의 여행계획을 망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필자는 매년 2주 동안 유럽의 서쪽 끝에 있는 9개 섬으로 이뤄진 아조레스 군도로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친구들도 만나고 포루투갈어도 연습한다.
섬으로 가는 유일한 정규노선인 포르투갈 국영항공 TAP을 제외하고는, 미국공군(테르세이라 섬에 기지가 있기 때문에)과 TAP의 경쟁사인 사타(Sata)가 운영하는 전세기가 있을 뿐이다. 사타 항공료는 TAP보다 싸기에(조엘 클라인 전 법무부 반독점국장이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를 알겠다) 필자는 사타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타는 미국의 사설 상업제트기를 임대하며, 주로 보스턴의 로건 공항에서 이륙한다. 왜냐하면 보스턴/케이프 카드/로드 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는 아조레스군도 출신의 포르투갈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처럼 이상스런 전세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어 여행대리점을 통해 이 유동적이고 때로는 불합리한 부킹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필자는 매사추세츠주 뉴 베드포드에 사무실을 둔 카를로스와 친구가 됐다. 그는 필자를 위해 서서히 자체 여객기를 구입하고 있는 이 요상한 항공사의 티켓을 예약한다.
필자는 항공권예약을 대행해주고 항공사로부터 적정한 커미션을 받는 카를로스 같은 소규모 여행대리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알고 있다. 그가 필자를 위해 해주던 일을 이제는 필자 스스로 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아조레스군도에서 조부모를 뵙고 와인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합리성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은 항공사의 티켓을 제 때에 예약할 자신은 없다.
경험적인 방법을 통해 남다른 목적지에 도착하는 사람이 필자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은 유럽연합 회원국이다. 필자는 랭군에서 파푸아뉴기기로, 또는 나미비아의 윈드호크에서 말리의 바마코로 연결 비행기를 갈아타는 일이 매우 힘든 일임을 상상할 수 있다.
그래서 대형(빅 브러더)이 오비츠를 감시하는 것이 보다 낫다고 필자는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대형이 5개 항공사의 컨소시엄에 대해 압박을 가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고 느낀다.
오비츠가 여행대리점 업계에 피해를 줄 수는 있겠지만, 오비츠를 압살함으로써 어느 한 그룹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해결책은 경쟁이며, 여행대리점 업계는 경쟁을 실현해야 한다. 경쟁은 법무부를 곁에 두는 것이 아니다. 경쟁은 공정해야한다. 여행대리점 업계는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생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오비츠가 경쟁의 원칙을 저버리려 한다면, 적어도 우리에겐 경고가 주어진 것이다. 그 때는 정부가 적절한 처벌을 가할 수 있을 것이다.
<안진경기자>
첨단기술정책 분야에서 완전히 상반되는 두 가지의 설득력 있는 주장을 보여주는 쟁점이 등장하고 있다. 오비츠(Orbitz)와 여행대리점들의 상호 대립은 그러한 난해한 문제를 보여주는 좋은 경우다.
오비츠는 온라인 여행서비스를 직접 소비자에 제공하는 5개 항공사의 컨소시엄이다.
여행대리점 업계는 오비츠가 자신을 여행계획 분야에서 배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오비츠가 카르텔같이 행동한다고 미 정부를 부추겨 오비츠를 규제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연방 당국은 제재를 거부했고 오비츠의 서비스에 대해 철저히 감시할 것을 약속했다.
필자는 오비츠 논쟁에 관해 얘기를 듣고 처음엔 “잘됐다”고 생각했다. 항공사를 통해 직접 부킹하면 된다. 그리고 최선의 거래가 무엇인지를 알려고 여행대리점을 통할 필요가 없다. 필자가 약간의 인터넷 검색으로 200달러 정도의 항공료라면 보다 나은 가격의 여행계획을 세울 수도 있는 현 상황에서, 여행대리점은 필자에게 500달러짜리 거래를 알선해주고 항공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있지 않은가.
필자는 이런 생각을 갖고 칼럼을 쓰기 시작했지만, 여행대리점 업계에 대한 이같은 충격이 1년에 한번 있는 필자의 여행계획을 망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필자는 매년 2주 동안 유럽의 서쪽 끝에 있는 9개 섬으로 이뤄진 아조레스 군도로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친구들도 만나고 포루투갈어도 연습한다.
섬으로 가는 유일한 정규노선인 포르투갈 국영항공 TAP을 제외하고는, 미국공군(테르세이라 섬에 기지가 있기 때문에)과 TAP의 경쟁사인 사타(Sata)가 운영하는 전세기가 있을 뿐이다. 사타 항공료는 TAP보다 싸기에(조엘 클라인 전 법무부 반독점국장이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를 알겠다) 필자는 사타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타는 미국의 사설 상업제트기를 임대하며, 주로 보스턴의 로건 공항에서 이륙한다. 왜냐하면 보스턴/케이프 카드/로드 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는 아조레스군도 출신의 포르투갈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처럼 이상스런 전세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어 여행대리점을 통해 이 유동적이고 때로는 불합리한 부킹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필자는 매사추세츠주 뉴 베드포드에 사무실을 둔 카를로스와 친구가 됐다. 그는 필자를 위해 서서히 자체 여객기를 구입하고 있는 이 요상한 항공사의 티켓을 예약한다.
필자는 항공권예약을 대행해주고 항공사로부터 적정한 커미션을 받는 카를로스 같은 소규모 여행대리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알고 있다. 그가 필자를 위해 해주던 일을 이제는 필자 스스로 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아조레스군도에서 조부모를 뵙고 와인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합리성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은 항공사의 티켓을 제 때에 예약할 자신은 없다.
경험적인 방법을 통해 남다른 목적지에 도착하는 사람이 필자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은 유럽연합 회원국이다. 필자는 랭군에서 파푸아뉴기기로, 또는 나미비아의 윈드호크에서 말리의 바마코로 연결 비행기를 갈아타는 일이 매우 힘든 일임을 상상할 수 있다.
그래서 대형(빅 브러더)이 오비츠를 감시하는 것이 보다 낫다고 필자는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대형이 5개 항공사의 컨소시엄에 대해 압박을 가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고 느낀다.
오비츠가 여행대리점 업계에 피해를 줄 수는 있겠지만, 오비츠를 압살함으로써 어느 한 그룹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해결책은 경쟁이며, 여행대리점 업계는 경쟁을 실현해야 한다. 경쟁은 법무부를 곁에 두는 것이 아니다. 경쟁은 공정해야한다. 여행대리점 업계는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생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오비츠가 경쟁의 원칙을 저버리려 한다면, 적어도 우리에겐 경고가 주어진 것이다. 그 때는 정부가 적절한 처벌을 가할 수 있을 것이다.
<안진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