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억원짜리 베네수엘라 주민신분확인시스템 수주는 정보통신부와 컨소시엄 파트너인 AIT, 현지 대사관 등이 함께 일궈낸 땀의 결실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따냄으로서 앞으로 있을 베네수엘라 무역관리시스템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으며, 더 나아가 중-남미 지역에서 현대정보기술을 비롯한 한국SI(시스템통합)업체들이 쭉쭉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이 닦인 것으로 믿습니다”
취임 두달의 현대정보기술 석민수 사장(53)은 특유의 온화한 표정 속에서도 베네수엘라 프로젝트 수주가 현대정보기술의 장래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서인지 그 어느때보다도 자신감에 찬 포부를 피력했다.
석사장은 특히 쟁쟁한 응찰업체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써내고도 기술점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때 업계 일각에서 제기됐던 ’저가 입찰설’을 일축했다.
“AIT와 현대 임직원들의 노고가 컸습니다만 안병엽 정통부 장관이 국가적 대사로 인식해 베네수엘라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친서를 보내고, 주 베네수엘라 장동철 대사가 ’단순한 IC카드사업이 아니고 베네수엘라 지식정보화를 위한 사업인 만큼 현대컨소시엄이 적격’이라고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들을 차근차근 설득해 나간 것이 사업자 선정에 큰힘이 됐습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 벌인 기술경쟁에서 이겼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한국 정보화기술의 자부심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석사장은 “우리나라와 이집트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구축한 경험이 기술평가에 높이 반영됐으며, 과거 차베스 대통령이 울산 현대단지를 방문해 호감을 갖게 된 것도 사업자 선정에 작용한 한 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는 15일 현지에서 본계약을 맺으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이사회 승인절차가 필요한 만큼 빠른 시일내에 임시이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석사장은 “과연 개발도상국인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대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최근의 유가인상으로 재정난을 해소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뒤 “지급보증 등 ’안전판’을 마련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프로젝트대금의 ’원유(原油) 결제설’에 대해서도 “생각할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석사장은 아쉬움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반도체 선진국인 우리나라가 IC칩 기술에선 오히려 다른 나라에 떨어져 주민카드 수익금 중 일부를 외국업체가 가져가게 됐다”며 “하지만 올해나 내년중 국내 IC칩 기술이 향상되면 가능한 한 국산칩을 채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프로젝트는 현대전자가 구조개선 차원에서 진행중인 현대정보기술 주식의 해외매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정보기술의 가치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베네수엘라 프로젝트를 비롯한 해외부문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게 석사장의 복안이다.
그는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선전이 기대되고, 지난해 중국 요녕성 교육센터 개설을 계기로 중국쪽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어 현대정보기술의 세계적 이미지가 크게 향상될 것 같다”면서 “매각협상때 좋은 여건이 형성되도록 좋은 경영실적를 올리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사장은 최근 현대전자가 정보기술 주식을 현대투신에 출자전환한 것과 관련, “지분변동을 위해 여러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시간에 맞추느라 헐값에 매각되는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올해 해외사업부문 선두업체로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으로 보다 공격적인 사업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쌓은 기존 SI산출물과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활용해 꾸준히 시장을 넓혀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의 설계단계에서부터 글로벌 표준을 적용해 솔루션의 재활용성을 높이고 해외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위기관리기술을 향상시킴으로써 수익을 증대할 계획입니다”
그는 아울러 수익성이 검층된 사업을 저개발 국가의 현지 파트너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사장은 또 공공사업과 현대자동차 SM(시스템관리)사업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남북 IT협력사업인 ’금강산밸리’와 관련, 석사장은 “당초 평양을 방문해 IT협력을 위한 전반적인 논의를 벌이려 했는데, 일단 현안으로 대두된 금강산 일대만 다녀왔다”면서 “시간을 두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라큐스대학 전산공학과 교수를 역임하는 등 25년동안 미국에서 IT연구활동을 벌였던 석사장은 “한국이 진정한 IT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경영이 투명해지고 민관모두 정보를 공유하려는 자세를 갖는 등 IT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와 함께 “정부가 IT분야에도 중요사업 수주시 장기저리 대출을 해주는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제도를 도입하고 병역특례를 적용하는 등 지원책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영훈기자>
취임 두달의 현대정보기술 석민수 사장(53)은 특유의 온화한 표정 속에서도 베네수엘라 프로젝트 수주가 현대정보기술의 장래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서인지 그 어느때보다도 자신감에 찬 포부를 피력했다.
석사장은 특히 쟁쟁한 응찰업체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써내고도 기술점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때 업계 일각에서 제기됐던 ’저가 입찰설’을 일축했다.
“AIT와 현대 임직원들의 노고가 컸습니다만 안병엽 정통부 장관이 국가적 대사로 인식해 베네수엘라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친서를 보내고, 주 베네수엘라 장동철 대사가 ’단순한 IC카드사업이 아니고 베네수엘라 지식정보화를 위한 사업인 만큼 현대컨소시엄이 적격’이라고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들을 차근차근 설득해 나간 것이 사업자 선정에 큰힘이 됐습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 벌인 기술경쟁에서 이겼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한국 정보화기술의 자부심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석사장은 “우리나라와 이집트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구축한 경험이 기술평가에 높이 반영됐으며, 과거 차베스 대통령이 울산 현대단지를 방문해 호감을 갖게 된 것도 사업자 선정에 작용한 한 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는 15일 현지에서 본계약을 맺으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이사회 승인절차가 필요한 만큼 빠른 시일내에 임시이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석사장은 “과연 개발도상국인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대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최근의 유가인상으로 재정난을 해소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뒤 “지급보증 등 ’안전판’을 마련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프로젝트대금의 ’원유(原油) 결제설’에 대해서도 “생각할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석사장은 아쉬움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반도체 선진국인 우리나라가 IC칩 기술에선 오히려 다른 나라에 떨어져 주민카드 수익금 중 일부를 외국업체가 가져가게 됐다”며 “하지만 올해나 내년중 국내 IC칩 기술이 향상되면 가능한 한 국산칩을 채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프로젝트는 현대전자가 구조개선 차원에서 진행중인 현대정보기술 주식의 해외매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정보기술의 가치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베네수엘라 프로젝트를 비롯한 해외부문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게 석사장의 복안이다.
그는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선전이 기대되고, 지난해 중국 요녕성 교육센터 개설을 계기로 중국쪽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어 현대정보기술의 세계적 이미지가 크게 향상될 것 같다”면서 “매각협상때 좋은 여건이 형성되도록 좋은 경영실적를 올리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사장은 최근 현대전자가 정보기술 주식을 현대투신에 출자전환한 것과 관련, “지분변동을 위해 여러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시간에 맞추느라 헐값에 매각되는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올해 해외사업부문 선두업체로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으로 보다 공격적인 사업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쌓은 기존 SI산출물과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활용해 꾸준히 시장을 넓혀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의 설계단계에서부터 글로벌 표준을 적용해 솔루션의 재활용성을 높이고 해외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위기관리기술을 향상시킴으로써 수익을 증대할 계획입니다”
그는 아울러 수익성이 검층된 사업을 저개발 국가의 현지 파트너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사장은 또 공공사업과 현대자동차 SM(시스템관리)사업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남북 IT협력사업인 ’금강산밸리’와 관련, 석사장은 “당초 평양을 방문해 IT협력을 위한 전반적인 논의를 벌이려 했는데, 일단 현안으로 대두된 금강산 일대만 다녀왔다”면서 “시간을 두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라큐스대학 전산공학과 교수를 역임하는 등 25년동안 미국에서 IT연구활동을 벌였던 석사장은 “한국이 진정한 IT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경영이 투명해지고 민관모두 정보를 공유하려는 자세를 갖는 등 IT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와 함께 “정부가 IT분야에도 중요사업 수주시 장기저리 대출을 해주는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제도를 도입하고 병역특례를 적용하는 등 지원책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