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삶에는 2차 시도라는 게 있다. 적어도, 변화가 잦은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그렇다.
워싱턴에 있는 신생기업 Ultraprise의 창업자 데이비드 레바인과 Zona Financiera의 창업자 그레그 커프는 지금의 회사를 그만두고, 각자 새 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레바인의 두번째 회사는 Butterfly.net으로 온라인게임 네트워크를 개발할 예정이다. 커프의 새 회사 AperServ는 기업이 보유한 컴퓨터 및 통신시스템의 효율성(또는 효율성의 결여)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커프는 오는 3월, 레바인은 11월 회사를 공식 출범시킨다.
이들은 새롭고, 기술적으로 보다 어려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레바인은 35세, 커프는 34세다. 그러나 이들은 벤처캐피털 유치가 어렵고 기술회의론이 자리를 잡은 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레바인은 한때 록밴드의 가수로 활동했으며, 커프는 중앙정보부(CIA) 요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들은 많은 돈은 아니지만 약간의 펀딩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첫번째 회사에 한차례 투자했던 벤처캐피털 ‘스티브 워커’는 이번에도 투자했다. Butterfly는 50만달러를, AperServ는 100만달러를 유치했다.
레바인은 “맨손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새 회사의 이사진은 자신보다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벤처캐피털이 앉힌 이사들은 펀딩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 과거의 이사들은 모두 똑똑했지만, 기업자금과 관련해 어떠한 권한도 갖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는 보다 신중해지겠다”고 말한다. 예컨대, 직원을 채용할 때도 그 사람의 이모저모를 뜯어보고, 실속없는 출장을 위해 무턱대고 실리콘밸리행 비행기를 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레바인은 “내가 노력하는 만큼 대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한다.
사실, 그의 이러한 새 각오는 벤처기업의 기존 관행과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의 벤처기업은 급한 김에 직원을 면접하기도 전에 채용했고, 높은 급료를 무작정 약속했다.
이와 관련, ‘스티브 워커’의 파트너 지나 더브는 “누구나 실수는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를 딛고 다시 시작하는 자세”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이제 비현실적인 기대는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녀는 닷컴 환상이 끝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가한다면서 “누구나 회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젊은이들은 냉철한 현실진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벤처캐피털 업계도 재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자금을 조성하지 못하는 펀드가 나타나는 등 그러한 흐름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레바인의 펀드유치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
레바인은 “이제는 벤처 캐피털리스트를 철저히 조사해 이들의 보유자금을 파악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커프 역시 첫번째 기업에서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최대 실책은 속도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한다.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겨 너무나 빠른 의사결정을 했다는 얘기다. 그는 “직원을 잘못 뽑는 것도 실패의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회사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서 한 젊은 여직원은 50만달러의 추가 옵션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물결은 이미 워싱턴 사회구조의 한 부분이 됐듯, 요즘의 대량해고 국면은 광고문구에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워싱턴 스포츠 클럽’의 한 옥외광고에는 “닷커머들, 들으시오. 어려울 때, 좋은 모습으로 보여야 한다”고 씌여있다. 적어도, 누군가는 웃을 일이다.
<정리〓성일권기자>
워싱턴에 있는 신생기업 Ultraprise의 창업자 데이비드 레바인과 Zona Financiera의 창업자 그레그 커프는 지금의 회사를 그만두고, 각자 새 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레바인의 두번째 회사는 Butterfly.net으로 온라인게임 네트워크를 개발할 예정이다. 커프의 새 회사 AperServ는 기업이 보유한 컴퓨터 및 통신시스템의 효율성(또는 효율성의 결여)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커프는 오는 3월, 레바인은 11월 회사를 공식 출범시킨다.
이들은 새롭고, 기술적으로 보다 어려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레바인은 35세, 커프는 34세다. 그러나 이들은 벤처캐피털 유치가 어렵고 기술회의론이 자리를 잡은 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레바인은 한때 록밴드의 가수로 활동했으며, 커프는 중앙정보부(CIA) 요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들은 많은 돈은 아니지만 약간의 펀딩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첫번째 회사에 한차례 투자했던 벤처캐피털 ‘스티브 워커’는 이번에도 투자했다. Butterfly는 50만달러를, AperServ는 100만달러를 유치했다.
레바인은 “맨손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새 회사의 이사진은 자신보다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벤처캐피털이 앉힌 이사들은 펀딩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 과거의 이사들은 모두 똑똑했지만, 기업자금과 관련해 어떠한 권한도 갖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는 보다 신중해지겠다”고 말한다. 예컨대, 직원을 채용할 때도 그 사람의 이모저모를 뜯어보고, 실속없는 출장을 위해 무턱대고 실리콘밸리행 비행기를 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레바인은 “내가 노력하는 만큼 대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한다.
사실, 그의 이러한 새 각오는 벤처기업의 기존 관행과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의 벤처기업은 급한 김에 직원을 면접하기도 전에 채용했고, 높은 급료를 무작정 약속했다.
이와 관련, ‘스티브 워커’의 파트너 지나 더브는 “누구나 실수는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를 딛고 다시 시작하는 자세”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이제 비현실적인 기대는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녀는 닷컴 환상이 끝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가한다면서 “누구나 회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젊은이들은 냉철한 현실진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벤처캐피털 업계도 재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자금을 조성하지 못하는 펀드가 나타나는 등 그러한 흐름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레바인의 펀드유치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
레바인은 “이제는 벤처 캐피털리스트를 철저히 조사해 이들의 보유자금을 파악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커프 역시 첫번째 기업에서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최대 실책은 속도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한다.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겨 너무나 빠른 의사결정을 했다는 얘기다. 그는 “직원을 잘못 뽑는 것도 실패의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회사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서 한 젊은 여직원은 50만달러의 추가 옵션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물결은 이미 워싱턴 사회구조의 한 부분이 됐듯, 요즘의 대량해고 국면은 광고문구에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워싱턴 스포츠 클럽’의 한 옥외광고에는 “닷커머들, 들으시오. 어려울 때, 좋은 모습으로 보여야 한다”고 씌여있다. 적어도, 누군가는 웃을 일이다.
<정리〓성일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