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SVNEWS.COM(본사특약)>돈 때문에 여기저기서 난리입니다. 올 초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인터넷 관련회사가 돈이 없어 문을 닫거나 직원을 해고하는 일이 한국뿐 아니라 실리콘밸리에서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차이는 있지요. 한국에서는 벤처기업으로 밀물처럼 들어왔던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면, 실리콘밸리에서는 요즘도 유망사업에 대해서는 투자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으려고 태평양을 건너오는 한국기업이 눈에 띄게 많아 졌습니다. 이들이 들고 온 비즈니스 플랜을 보면 몇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대부분 분량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본 한 회사의 비즈니스 플랜은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양이 무려 72페이지였습니다. 어느 정도가 정상인가 하면,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는 20페이지를 넘기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비즈니스 플랜을 작성하는 목적이 이들의 주머니 돈을 끌어내는 것이라면, 이들의 충고를 들어야겠지요.
비즈니스 플랜이 간략해야 하는 이유는 조금만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운이 좋아 벤처캐피털리스트를 만나 자신의 사업계획을 얘기할 기회를 가졌다고 합시다. 상대방이 몇분이나 기분 좋게 앉아 있을까요. 웬만큼 재미있는 아이템이 아라면 아마 10분을 넘기기도 힘들 겁니다. 20분 정도 발표할 기회를 준다면 1분에 1페이지씩 20페이지 정도가 적당하다고 할 수 있겠죠. 기술적인 설명까지 곁들이려면 한 페이지를 1분에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두 번째 공통점은 경쟁회사에 관한 언급이 없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어떤 회사는 자기가 뛰어드는 시장이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에 관한 설명도 하지 않습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시장의 규모에 얼마나 민감한지 아십니까. 그들은 최소한 10억달러 이상인 시장에만 투자합니다. 시장의 규모가 어느 정도 커야 자기가 투자한 돈을 회수하고 도망갈 길이 생기니까요. 경쟁기업에 관한 설명이 없을수록, 자기 회사의 기술에 대한 자랑은 장황해지기 마련입니다. 세계최초로 개발했다는 설명도 단골 메뉴의 하나죠.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앞서, 이런 현상이 우리 기업에게만 나타나는지 궁금해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런 실수는 우리의 벤처기업가만 하는 건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이 비즈니스 플랜 작성시 흔히 하는 실수를 소개하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지적된 내용도 앞에 본 것과 비슷했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할까요. 제품 설명이 너무 복잡하다. 시장규모에 관한 언급이 없거나, 근거자료가 부족하다. 경쟁기업에 관한 설명이 왜곡됐다. 비즈니스 플랜이 너무 길다.였습니다. 흡사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러한 실수의 원인을 욕심에서 찾습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할 때였습니다. 수필가인 친구가 좋은 글을 쓰는 비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꼭 쓰고 싶은 표현이 있으면, 절대 그 표현을 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의미를 깨닫는 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모릅니다.
멋진 표현이 생각나면, 그 말을 사용하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지만 그 표현을 쓰고 싶어 무리하게 집어넣다 보면, 글은 일관성이 없거나 장황한 사변조로 흐르기 십상입니다.
비즈니스 플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하고픈 말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자기 이야기만 떠들고 정작 남이 듣고자 하는 이야기는 못하고 끝나는 겁니다. 기업인이 하려는 말은 거의 예외 없이 우리 기술이 최고이며, 이 분야에 관한 한 실질적인 경쟁자는 없다는 자화자찬조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여기에 회사연혁, 조직도 등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모두 집어 넣으려고 하다 보니 비즈니스 플랜은 자연히 분량이 많아지게 됩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1)사업모델이 분명해 이해하기 쉽고 (2)시장규모가 크고 (3)남이 손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독창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관심을 갖습니다. 비즈니스 플랜도 여기에 맞춰서 작성해야지요. 내가 하고픈 말 보다는 남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이 들어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다가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면 어떨 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비즈니스 플랜에 의존해 투자를 결정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없으니까요. 그들은 기업가를 만나보고 그의 입을 통해 사업에 대한 정열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이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으려고 태평양을 건너오는 한국기업이 눈에 띄게 많아 졌습니다. 이들이 들고 온 비즈니스 플랜을 보면 몇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대부분 분량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본 한 회사의 비즈니스 플랜은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양이 무려 72페이지였습니다. 어느 정도가 정상인가 하면,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는 20페이지를 넘기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비즈니스 플랜을 작성하는 목적이 이들의 주머니 돈을 끌어내는 것이라면, 이들의 충고를 들어야겠지요.
비즈니스 플랜이 간략해야 하는 이유는 조금만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운이 좋아 벤처캐피털리스트를 만나 자신의 사업계획을 얘기할 기회를 가졌다고 합시다. 상대방이 몇분이나 기분 좋게 앉아 있을까요. 웬만큼 재미있는 아이템이 아라면 아마 10분을 넘기기도 힘들 겁니다. 20분 정도 발표할 기회를 준다면 1분에 1페이지씩 20페이지 정도가 적당하다고 할 수 있겠죠. 기술적인 설명까지 곁들이려면 한 페이지를 1분에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두 번째 공통점은 경쟁회사에 관한 언급이 없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어떤 회사는 자기가 뛰어드는 시장이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에 관한 설명도 하지 않습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시장의 규모에 얼마나 민감한지 아십니까. 그들은 최소한 10억달러 이상인 시장에만 투자합니다. 시장의 규모가 어느 정도 커야 자기가 투자한 돈을 회수하고 도망갈 길이 생기니까요. 경쟁기업에 관한 설명이 없을수록, 자기 회사의 기술에 대한 자랑은 장황해지기 마련입니다. 세계최초로 개발했다는 설명도 단골 메뉴의 하나죠.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앞서, 이런 현상이 우리 기업에게만 나타나는지 궁금해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런 실수는 우리의 벤처기업가만 하는 건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이 비즈니스 플랜 작성시 흔히 하는 실수를 소개하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지적된 내용도 앞에 본 것과 비슷했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할까요. 제품 설명이 너무 복잡하다. 시장규모에 관한 언급이 없거나, 근거자료가 부족하다. 경쟁기업에 관한 설명이 왜곡됐다. 비즈니스 플랜이 너무 길다.였습니다. 흡사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러한 실수의 원인을 욕심에서 찾습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할 때였습니다. 수필가인 친구가 좋은 글을 쓰는 비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꼭 쓰고 싶은 표현이 있으면, 절대 그 표현을 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의미를 깨닫는 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모릅니다.
멋진 표현이 생각나면, 그 말을 사용하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지만 그 표현을 쓰고 싶어 무리하게 집어넣다 보면, 글은 일관성이 없거나 장황한 사변조로 흐르기 십상입니다.
비즈니스 플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하고픈 말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자기 이야기만 떠들고 정작 남이 듣고자 하는 이야기는 못하고 끝나는 겁니다. 기업인이 하려는 말은 거의 예외 없이 우리 기술이 최고이며, 이 분야에 관한 한 실질적인 경쟁자는 없다는 자화자찬조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여기에 회사연혁, 조직도 등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모두 집어 넣으려고 하다 보니 비즈니스 플랜은 자연히 분량이 많아지게 됩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1)사업모델이 분명해 이해하기 쉽고 (2)시장규모가 크고 (3)남이 손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독창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관심을 갖습니다. 비즈니스 플랜도 여기에 맞춰서 작성해야지요. 내가 하고픈 말 보다는 남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이 들어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다가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면 어떨 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비즈니스 플랜에 의존해 투자를 결정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없으니까요. 그들은 기업가를 만나보고 그의 입을 통해 사업에 대한 정열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