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는 인디언이 많습니다. 거리 곳곳에 인디언 레스토랑이 있고, 그 곳은 언제나 인디언과 인디언의 음식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댑니다. 5개월 정도 실리콘밸리에서 머물렀던 제 친구는 그 사이 제일 많이 본 인종이 인디언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인디언이란 인도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가 서부 영화에서 자주 보던 아파치, 체로키 같은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이 아니라, 진짜 인도 사람들 말입니다.
요즘 실리콘밸리는 인디언이 지배한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 곳 우스개가운데 실리콘밸리는 ICs로 만들어졌다(Silicon Valley is built on ICs.)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ICs란 반도체에 사용되는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s)가 아니라 Indian and Chinese, 다시 말해 인도와 중국인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실리콘밸리의 경쟁력 분석으로 유명한 버클리대의 애날리 색스니언 교수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3명 중 1명은 중국이나 인도에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합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1990년대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진 벤처회사 가운데 40%는 인도 핏줄을 가진 창업자라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왜 실리콘밸리에 인디언이 많을까요. 우선 미국이 외국 엔지니어를 포용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은 1960년대 중반 이민법을 개정하면서 외국 숙련공을 대거 끌어 들였습니다. 외국 엔지니어는 이민족이 많이 살고 있던 캘리포니아주에 주로 정착했고, 그 여파로 실리콘밸리에 인도, 중국 등 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다소 석연치 않은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외국 근로자 입국이 많아 졌는데 인도와 중국의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이들 두나라 출신이 많다는 식으로 지나친 단순화 오류에 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인도인이 유독 많은 이유를 물어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영어를 잘 하니까라고 대답합니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그 영향으로 인도인들은 대체적으로 영어에 능통합니다. 영어를 잘하니 취업이 잘 되고, 생활도 빨리 정착되고, 창업도 쉬워진다는 선순환논리도 설득력있는 설명방법 가운데 하나인듯 싶습니다. 영어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인도인의 영어 실력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인도 공과대학의 우수성을 이유로 설명하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 MIT 공대를 본 따 지난 1951년 설립된 인도공대(IIT)는 인재 배출의 산실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비즈니스위크는 IIT가 배출하는 엔지니어를 인도 최고의 수출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네트워크가 인도인의 성공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TiE(The IndUS Entrepreneurs)라는 비영리단체가 인도인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2년 설립된 이 조직은 실리콘밸리 인도인이 서로 돕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도인이 실리콘밸리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된 가장 근본 원인을 한(恨)에서 찾습니다. 돌아서 우는 한이 아니고, 눈물을 씻고 이를 악무는 특유의 한을 인도인들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도의 신분 계급제인 카스트 제도는 공식적으로는 지난 1955년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19세기 미국의 흑인차별 만큼이나 악명이 높습니다. 인도에서는 아무리 우수해도 신분의 한계를 뛰어 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를 악물고 태평양을 건너 왔습니다. 기회의 땅 미국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외국 엔지니어가 미국 회사에서 중역으로 승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은 창업을 선택한 것 입니다.
인도인들은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벤처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장기적으로는 신천지를 여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요즘 실리콘밸리는 인디언이 지배한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 곳 우스개가운데 실리콘밸리는 ICs로 만들어졌다(Silicon Valley is built on ICs.)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ICs란 반도체에 사용되는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s)가 아니라 Indian and Chinese, 다시 말해 인도와 중국인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실리콘밸리의 경쟁력 분석으로 유명한 버클리대의 애날리 색스니언 교수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3명 중 1명은 중국이나 인도에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합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1990년대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진 벤처회사 가운데 40%는 인도 핏줄을 가진 창업자라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왜 실리콘밸리에 인디언이 많을까요. 우선 미국이 외국 엔지니어를 포용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은 1960년대 중반 이민법을 개정하면서 외국 숙련공을 대거 끌어 들였습니다. 외국 엔지니어는 이민족이 많이 살고 있던 캘리포니아주에 주로 정착했고, 그 여파로 실리콘밸리에 인도, 중국 등 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다소 석연치 않은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외국 근로자 입국이 많아 졌는데 인도와 중국의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이들 두나라 출신이 많다는 식으로 지나친 단순화 오류에 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인도인이 유독 많은 이유를 물어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영어를 잘 하니까라고 대답합니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그 영향으로 인도인들은 대체적으로 영어에 능통합니다. 영어를 잘하니 취업이 잘 되고, 생활도 빨리 정착되고, 창업도 쉬워진다는 선순환논리도 설득력있는 설명방법 가운데 하나인듯 싶습니다. 영어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인도인의 영어 실력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인도 공과대학의 우수성을 이유로 설명하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 MIT 공대를 본 따 지난 1951년 설립된 인도공대(IIT)는 인재 배출의 산실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비즈니스위크는 IIT가 배출하는 엔지니어를 인도 최고의 수출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네트워크가 인도인의 성공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TiE(The IndUS Entrepreneurs)라는 비영리단체가 인도인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2년 설립된 이 조직은 실리콘밸리 인도인이 서로 돕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도인이 실리콘밸리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된 가장 근본 원인을 한(恨)에서 찾습니다. 돌아서 우는 한이 아니고, 눈물을 씻고 이를 악무는 특유의 한을 인도인들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도의 신분 계급제인 카스트 제도는 공식적으로는 지난 1955년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19세기 미국의 흑인차별 만큼이나 악명이 높습니다. 인도에서는 아무리 우수해도 신분의 한계를 뛰어 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를 악물고 태평양을 건너 왔습니다. 기회의 땅 미국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외국 엔지니어가 미국 회사에서 중역으로 승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은 창업을 선택한 것 입니다.
인도인들은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벤처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장기적으로는 신천지를 여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