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지역에서는 `남성 3다(多)'라는 말이 있다.
이곳 남성 중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전문 프로그래머, 백만장자, 그리고 독신자가 많다는 얘기다.
한 통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25~ 40세 남성 가운데 4명 중 1명은 하이테크 분야의 전문 프로그래머다.
이는 미국의 전국 평균보다 4배나 높은 수치. 물론 이들은 대부분 벤처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하이테크 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에 따라 기술인력난도 심각해지면서 전문 프로그래머의 임금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국의 `억대 연봉'에 해당하는 `여섯 자리수 연봉'을 받는 프로그래머가 늘고 있고, 최근 닷컴이 잇따라 파산하고 있음에도 이들의 몸값은 떨어질 줄 모른다.
이 같은 고액연봉뿐 아니라 주식상장으로 하루 아침에 백만장자가 되는 사람도 흔하다.
비즈니스 위크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실리콘밸리에서 평균 5일마다 한 회사가 상장됐고, 일일 평균 62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B2B 소프트웨어 기업인 시벨시스템스(Siebel Systems)는 1996년 상장하면서 하룻밤 사이에 40명의 백만장자를 만들어냈다.
이후 근 5년동안 4차례의 주식증자를 거쳐 이 기업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의 3분의 2가 스톡옵션 등으로 100만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게 됐다.
무엇인가를 많이 바쳐야 많은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에서의 성공사례에 비춰보면,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는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신화'의 뒷면에는 실리콘밸리 남성의 또 다른 모습이 숨겨져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하이테크사업의 특징상 기업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한번 뒤떨어지면 도저히 살아 남기 힘들게 됐다.
"편집광만이 이 세계에서 살아 남는다"는 앤디 글로브의 이야기는 하이테크 분야에서 일하는 실리콘밸리 남성이 처한 현실을 아주 적절히 묘사한 말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에서 `초과 근무'란 아주 일상적인 일이다.
주당 60시간 근무는 일부 창업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벤처기업은 대기업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이들에게 시간은 곧 `생존의 공간'이다.
신상품을 대기업, 경쟁기업보다 먼저 선보여 일순간에 시장을 점거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러한 압박감은 자연스럽게 실리콘밸리 남성을 장시간 근무로 몰아가고, 이러다 보니 연애할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자주 생겨난다.실리콘밸리의 독신인구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다.
억대 연봉에 백만달러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는 이들이지만 정신적으로 압박감에 시달리고, 무엇보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배우자 찾기가 어려워 지는 것. 실리콘밸리 남성의 데이트 횟수도 미국의 일반 독신남성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는 통계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 이민온 아시아계 전문 프로그래머에게 더욱 현저히 나타난다.
이민자라는 신분을 극복하려면 아시아계 프로그래머는 미국인보다 더욱 많이 노력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재능이 뛰어난 남성일수록 더욱 연애할 시간이 모자라는 현상도 나타난다.
"단 며칠에 수만달러를 벌 수 있는데, 그 시간을 들여 `연애'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적절치 못한 `투자'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도 있다.
독신자를 위한 한 전문잡지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독신 귀족이 우연히 이성을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로 직장, 헬스센터, 서점을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바로 직장에서 짝을 만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에 파묻혀 있는 사람은 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직장동료, 선후배와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다.
헬스센터는, 이곳에서 만나는 경우 서로의 신체와 건강상태까지도 알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의외로 서점에서 만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책을 고르다 인연을 맺게 된 이들은 "상대방의 독서경향으로 서로 취미가 맞는지 여부를 알 수 있고, 화제를 이끌어내기 쉬워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이처럼 `돈은 많지만 시간이 없어 짝을 찾지 못한' 실리콘밸리의 아시아계 프로그래머 사이에서 한 때 `고국에서 선보기'라는 행사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것은 실리콘밸리의 문화에서 보면, `아주 원시적인'구애방법으로 같은 말을 쓰는, 같은 혈통의 이성을 찾는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 휴가기간 중 한 중국어 웹사이트가 6명의 실리콘밸리 프로그래머를 대만으로 보내 TV상으로 공개구혼하는 행사를 벌인 적이 있다.
이 행사에는 300여명이 넘는 대만 현지의 미인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 행사는 큰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해서는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것은 이 행사에 몰려든 아름다운 아가씨는 결혼해서 미국에 건너가 `백만장자의 아내'가 되는 신데렐라를 꿈꾼 반면, 선을 보려고 고국을 찾아간 실리콘밸리의 대만계 전문 프로그래머는 혼자서 한 쪽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있는 벤처창업의 반려자를 찾기를 원했기 때문. 요즘도 실리콘밸리에는, "매일 많은 시간을 업무로 보내고 있지만 내 일이 아주 즐겁다.
일과 결혼 중 하나를 택하라면, 지금은 일을 택하겠다"는 전문 프로그래머가 많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실리콘밸리의 주역이다.
이곳 남성 중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전문 프로그래머, 백만장자, 그리고 독신자가 많다는 얘기다.
한 통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25~ 40세 남성 가운데 4명 중 1명은 하이테크 분야의 전문 프로그래머다.
이는 미국의 전국 평균보다 4배나 높은 수치. 물론 이들은 대부분 벤처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하이테크 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에 따라 기술인력난도 심각해지면서 전문 프로그래머의 임금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국의 `억대 연봉'에 해당하는 `여섯 자리수 연봉'을 받는 프로그래머가 늘고 있고, 최근 닷컴이 잇따라 파산하고 있음에도 이들의 몸값은 떨어질 줄 모른다.
이 같은 고액연봉뿐 아니라 주식상장으로 하루 아침에 백만장자가 되는 사람도 흔하다.
비즈니스 위크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실리콘밸리에서 평균 5일마다 한 회사가 상장됐고, 일일 평균 62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B2B 소프트웨어 기업인 시벨시스템스(Siebel Systems)는 1996년 상장하면서 하룻밤 사이에 40명의 백만장자를 만들어냈다.
이후 근 5년동안 4차례의 주식증자를 거쳐 이 기업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의 3분의 2가 스톡옵션 등으로 100만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게 됐다.
무엇인가를 많이 바쳐야 많은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에서의 성공사례에 비춰보면,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는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신화'의 뒷면에는 실리콘밸리 남성의 또 다른 모습이 숨겨져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하이테크사업의 특징상 기업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한번 뒤떨어지면 도저히 살아 남기 힘들게 됐다.
"편집광만이 이 세계에서 살아 남는다"는 앤디 글로브의 이야기는 하이테크 분야에서 일하는 실리콘밸리 남성이 처한 현실을 아주 적절히 묘사한 말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에서 `초과 근무'란 아주 일상적인 일이다.
주당 60시간 근무는 일부 창업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벤처기업은 대기업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이들에게 시간은 곧 `생존의 공간'이다.
신상품을 대기업, 경쟁기업보다 먼저 선보여 일순간에 시장을 점거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러한 압박감은 자연스럽게 실리콘밸리 남성을 장시간 근무로 몰아가고, 이러다 보니 연애할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자주 생겨난다.실리콘밸리의 독신인구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다.
억대 연봉에 백만달러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는 이들이지만 정신적으로 압박감에 시달리고, 무엇보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배우자 찾기가 어려워 지는 것. 실리콘밸리 남성의 데이트 횟수도 미국의 일반 독신남성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는 통계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 이민온 아시아계 전문 프로그래머에게 더욱 현저히 나타난다.
이민자라는 신분을 극복하려면 아시아계 프로그래머는 미국인보다 더욱 많이 노력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재능이 뛰어난 남성일수록 더욱 연애할 시간이 모자라는 현상도 나타난다.
"단 며칠에 수만달러를 벌 수 있는데, 그 시간을 들여 `연애'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적절치 못한 `투자'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도 있다.
독신자를 위한 한 전문잡지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독신 귀족이 우연히 이성을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로 직장, 헬스센터, 서점을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바로 직장에서 짝을 만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에 파묻혀 있는 사람은 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직장동료, 선후배와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다.
헬스센터는, 이곳에서 만나는 경우 서로의 신체와 건강상태까지도 알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의외로 서점에서 만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책을 고르다 인연을 맺게 된 이들은 "상대방의 독서경향으로 서로 취미가 맞는지 여부를 알 수 있고, 화제를 이끌어내기 쉬워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이처럼 `돈은 많지만 시간이 없어 짝을 찾지 못한' 실리콘밸리의 아시아계 프로그래머 사이에서 한 때 `고국에서 선보기'라는 행사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것은 실리콘밸리의 문화에서 보면, `아주 원시적인'구애방법으로 같은 말을 쓰는, 같은 혈통의 이성을 찾는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 휴가기간 중 한 중국어 웹사이트가 6명의 실리콘밸리 프로그래머를 대만으로 보내 TV상으로 공개구혼하는 행사를 벌인 적이 있다.
이 행사에는 300여명이 넘는 대만 현지의 미인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 행사는 큰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해서는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것은 이 행사에 몰려든 아름다운 아가씨는 결혼해서 미국에 건너가 `백만장자의 아내'가 되는 신데렐라를 꿈꾼 반면, 선을 보려고 고국을 찾아간 실리콘밸리의 대만계 전문 프로그래머는 혼자서 한 쪽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있는 벤처창업의 반려자를 찾기를 원했기 때문. 요즘도 실리콘밸리에는, "매일 많은 시간을 업무로 보내고 있지만 내 일이 아주 즐겁다.
일과 결혼 중 하나를 택하라면, 지금은 일을 택하겠다"는 전문 프로그래머가 많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실리콘밸리의 주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