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歸省)이냐, 연휴반납이냐, 또는 두둑한 보너스냐, 아니면 빈손이냐.' 결실의 크기와 보너스의 두께, 휴식의 길이는 달라도 테헤란밸리의 밤하늘에 떠오르는 보름달은 누구에게나 한결같다.
언제 어디서나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고향,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 그리고 친구들의 친숙한 이름들…. 한가위가 되면 우리는 그토록 친숙한 얼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늘 가슴을 설렌다.
특히 한 여름의 끝자락에 태풍 뒤 찾아오는 한가위의 둥근 달은 바쁜 삶 속에 잊고 살아온 우리들의 아련한 동심을 자극한다.
분초를 다투는 벤처인들에게도 한 가위는 여전히 추억이며 낭만이다.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이 제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한가위는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다.
벤처위기론의 악몽속에 한여름밤 내내 땀을 흘리며 불을 밝힌 벤처인들에게 추석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고진감래(苦盡甘來)'일까, 아니면 '가난한 집의 반갑지 않는 명절'일까. 8000여개를 헤아리는 벤처기업 수만큼이나 벤처인들의 추석은 색색의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 "내는, 이런 꼴로는 집에 못갑니더." "'지구 수비대'로 테헤란밸리를 지키겠습니다.
" "모처럼의 휴가비로 효도할랍니다.
만나는 벤처인들마다 추석 소감은 선물에 관한 한 '다다익선(多多益善)'이지만, 기업들의 사정은 오너, 최고경영자의 맘대로다.
통합보안 솔루션 전문업체인 시큐어소프트는 상반기 102억원의 매출을 기록, 일찌감치 추석 보너스로 수익 20%를 직원들에게 떼어줘 그간의 노고를 치하한데 이어 20만원짜리 상품권을 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직원들의 편한 귀성길을 위해 티켓 전량을 예매, 다른 벤처기업 직원들의 시샘어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고향에 가지 못한다.
추석연휴에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태를 대비해 비상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특별한 선물로 이들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인터넷 랭킹서비스 업체인 배틀탑은 추석 특별선물로 상여금 50%와 함께 월드컵 복권 2장씩을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월드컵 복권의 1등 당첨금이 1억5000만원, 연식발행당첨금이 3억원이어서 직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당첨은 하늘에 달렸지만.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응용프로그램 개발업체인 닉스테크의 경우 상반기에 이미 올해 목표매출을 초과 달성한 덕택에 직원들에게 연휴 이튿날인 15일까지 1주일간 푹 쉬게 하고, 선물로 우리 농산물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이트 팍스넷은 비록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휴가 특별 보너스로 상여금 15%를 지급하는 한편, 사이트 관리직원 10명을 제외한 130여명의 직원들에게 정규휴가를 줄 예정이다.
물론 연휴기간중 근무한 직원들에 대해선 특별근무수당으로 배려할 계획이다.
한국 소프트중심은 소트트웨어 유통회사답게 추석선물도 자사 브랜드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자사의 대표적인 브랜드 '소프라노' 시리즈를 자사 직원들에게 선물도 하고 직원 가족들을 열렬한 고객으로 만들려는 이른바 '1석2조'의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마케팅본부 박미진씨는 "푸짐한 먹거리나 때깔 나는 상품권 대신 굳이 소프트웨어를 선물로 주는 것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는 국내 향토문화에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귀성객을 대신해 현장을 지키는 동료들의 모습 또한 명절의 한 풍경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벤처 역시 마찬가지. 의류·패션 업계의 마케팅 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는 디지털위드는 해외시장 개척을 앞두고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연구개발팀 및 해외마케팅 직원들이 휴가를 자진반납키로 했다.
이 회사의 김흥태 실장은 고향 친구의 전화를 받고나서야 추석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들을 남기고 귀성채비를 하는 직원들은 "내 나중에 니 몫까지 해 줄께"라며 연휴특근을 자청한 동료들을 도닥이고, "추석 보너스 봉투가 두툼하지는 않지만 특근동료를 생각하면 오히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은 자사가 경매중인 제품을 선물하되 직원들의 다양성을 고려해 직원들이 직접 고르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매 회사라는 회사의 성격상, 직원들은 대부분 남들이 쉬는 추석 연휴기간에 아무래도 자발적으로 출근해야 할 상황이다.
나윤희 해외사업본부 차장은 "명절이라고 해서 마음 편히놀고 나면 그후에 가득 쌓일 일거리를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별다른 고민없이 아예 추석 당일 날을 제외하고 정상대로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케이드게임 개발업체인 인터넷 21의 임직원은 오는 22일 개막되는 동경게임쇼에 새로운 게임 AC퍼커스를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준비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여름휴가에 이어 추석 연휴도 반납해야 할 처지다.
경영지원실의 방성은 차장은 "지금 고생을 하지않으면 나중에 더 큰 고생을 하게 된다"며 "추석을 조촐하게 가정에서 지내는 대신 게임쇼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테헤란밸리의 창투사들은 부익부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선물보따리의 크기나 보너스의 봉투 두께도 천양지차다.
국내 최대 창투사인 KTB네트워크는 최근 정기보너스에 이어 추석보너스로 100% 추가지급했다.
그것도 모자라 갈비세트를 직원들의 가정에 일일이 배달시키는 성의까지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설 창투사는 투자금의 과실을 거두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어서 '빈손'명절이 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테헤란밸리의 밤풍경은 한가위가 가까워지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사무실 곳곳은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벤처인들은 한가위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한가위의 밤하늘에 두둥실 뜬 만월(滿月)은 성공한 벤처인들에게는 한해의 결실이기도 하고, 성공을 꿈꾸는 벤처인들에게는 희망이기도 하다.
올 추석 고향에도 테헤란밸리에도 보름달이 한결같이 휘영청 밝아오기를 벤처인들은 고대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고향,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 그리고 친구들의 친숙한 이름들…. 한가위가 되면 우리는 그토록 친숙한 얼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늘 가슴을 설렌다.
특히 한 여름의 끝자락에 태풍 뒤 찾아오는 한가위의 둥근 달은 바쁜 삶 속에 잊고 살아온 우리들의 아련한 동심을 자극한다.
분초를 다투는 벤처인들에게도 한 가위는 여전히 추억이며 낭만이다.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이 제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한가위는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다.
벤처위기론의 악몽속에 한여름밤 내내 땀을 흘리며 불을 밝힌 벤처인들에게 추석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고진감래(苦盡甘來)'일까, 아니면 '가난한 집의 반갑지 않는 명절'일까. 8000여개를 헤아리는 벤처기업 수만큼이나 벤처인들의 추석은 색색의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 "내는, 이런 꼴로는 집에 못갑니더." "'지구 수비대'로 테헤란밸리를 지키겠습니다.
" "모처럼의 휴가비로 효도할랍니다.
만나는 벤처인들마다 추석 소감은 선물에 관한 한 '다다익선(多多益善)'이지만, 기업들의 사정은 오너, 최고경영자의 맘대로다.
통합보안 솔루션 전문업체인 시큐어소프트는 상반기 102억원의 매출을 기록, 일찌감치 추석 보너스로 수익 20%를 직원들에게 떼어줘 그간의 노고를 치하한데 이어 20만원짜리 상품권을 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직원들의 편한 귀성길을 위해 티켓 전량을 예매, 다른 벤처기업 직원들의 시샘어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고향에 가지 못한다.
추석연휴에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태를 대비해 비상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특별한 선물로 이들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인터넷 랭킹서비스 업체인 배틀탑은 추석 특별선물로 상여금 50%와 함께 월드컵 복권 2장씩을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월드컵 복권의 1등 당첨금이 1억5000만원, 연식발행당첨금이 3억원이어서 직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당첨은 하늘에 달렸지만.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응용프로그램 개발업체인 닉스테크의 경우 상반기에 이미 올해 목표매출을 초과 달성한 덕택에 직원들에게 연휴 이튿날인 15일까지 1주일간 푹 쉬게 하고, 선물로 우리 농산물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이트 팍스넷은 비록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휴가 특별 보너스로 상여금 15%를 지급하는 한편, 사이트 관리직원 10명을 제외한 130여명의 직원들에게 정규휴가를 줄 예정이다.
물론 연휴기간중 근무한 직원들에 대해선 특별근무수당으로 배려할 계획이다.
한국 소프트중심은 소트트웨어 유통회사답게 추석선물도 자사 브랜드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자사의 대표적인 브랜드 '소프라노' 시리즈를 자사 직원들에게 선물도 하고 직원 가족들을 열렬한 고객으로 만들려는 이른바 '1석2조'의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마케팅본부 박미진씨는 "푸짐한 먹거리나 때깔 나는 상품권 대신 굳이 소프트웨어를 선물로 주는 것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는 국내 향토문화에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귀성객을 대신해 현장을 지키는 동료들의 모습 또한 명절의 한 풍경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벤처 역시 마찬가지. 의류·패션 업계의 마케팅 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는 디지털위드는 해외시장 개척을 앞두고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연구개발팀 및 해외마케팅 직원들이 휴가를 자진반납키로 했다.
이 회사의 김흥태 실장은 고향 친구의 전화를 받고나서야 추석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들을 남기고 귀성채비를 하는 직원들은 "내 나중에 니 몫까지 해 줄께"라며 연휴특근을 자청한 동료들을 도닥이고, "추석 보너스 봉투가 두툼하지는 않지만 특근동료를 생각하면 오히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은 자사가 경매중인 제품을 선물하되 직원들의 다양성을 고려해 직원들이 직접 고르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매 회사라는 회사의 성격상, 직원들은 대부분 남들이 쉬는 추석 연휴기간에 아무래도 자발적으로 출근해야 할 상황이다.
나윤희 해외사업본부 차장은 "명절이라고 해서 마음 편히놀고 나면 그후에 가득 쌓일 일거리를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별다른 고민없이 아예 추석 당일 날을 제외하고 정상대로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케이드게임 개발업체인 인터넷 21의 임직원은 오는 22일 개막되는 동경게임쇼에 새로운 게임 AC퍼커스를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준비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여름휴가에 이어 추석 연휴도 반납해야 할 처지다.
경영지원실의 방성은 차장은 "지금 고생을 하지않으면 나중에 더 큰 고생을 하게 된다"며 "추석을 조촐하게 가정에서 지내는 대신 게임쇼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테헤란밸리의 창투사들은 부익부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선물보따리의 크기나 보너스의 봉투 두께도 천양지차다.
국내 최대 창투사인 KTB네트워크는 최근 정기보너스에 이어 추석보너스로 100% 추가지급했다.
그것도 모자라 갈비세트를 직원들의 가정에 일일이 배달시키는 성의까지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설 창투사는 투자금의 과실을 거두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어서 '빈손'명절이 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테헤란밸리의 밤풍경은 한가위가 가까워지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사무실 곳곳은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벤처인들은 한가위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한가위의 밤하늘에 두둥실 뜬 만월(滿月)은 성공한 벤처인들에게는 한해의 결실이기도 하고, 성공을 꿈꾸는 벤처인들에게는 희망이기도 하다.
올 추석 고향에도 테헤란밸리에도 보름달이 한결같이 휘영청 밝아오기를 벤처인들은 고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