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2.0시대 열자] SW강국에서 배운다 - 인도ㆍ아일랜드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SW 2.0시대 열자] SW강국에서 배운다 - 인도ㆍ아일랜드
고급인력 육성… 해외아웃소싱 빛났다

아일랜드 - '유럽의 디지털 허브'…자국기업 취약 한계
인 도 - 영어ㆍ실력 겸비 대학졸업생 30%가 스카웃



인도, 아일랜드는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 국가의 수출비중은 아일랜드가 11.6배, 인도가 7.1배나 된다. 우리는 고작 0.03배 수준. 통상 인도, 아일랜드의 SW 발전은 미국(기술주도형), 이스라엘ㆍ독일(틈새형)과 달리 `인력에 의한 아웃소싱 형'으로 구분한다.

국내 시장과 경험은 부족하지만 우수한 인력양성과 투자유치 정책을 통해 OEM 방식의 수출주도형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임금, 영어구사력,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산업계의 요구에 적합한 우수한 SW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쉽고 SW산업육성을 위한 전문지원기구를 두어 연구개발, 기업경영, 기술이전 등을 위한 자금 공급 및 해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협소한 국내시장에 대비해 초기부터 해외진출을 목표로 수출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IT 강국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SW 분야만 거론되면 체면이 구겨지는 게 현실인데,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국내 SW 산업은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을 벗어나기 힘들다. 더욱이 SW 산업의 패키지소프트웨어 산업은 지난해 시장 규모가 2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가량 줄었다.

◇아일랜드 SW 강국 불구 한계도=아일랜드는 수많은 다국적 기업 유치에 성공해 성장을 이끌고 `유럽의 디지털 허브'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은 아일랜드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했다. 고용은 9만명으로 300만명의 인구는 외국기업이 몰려들면서 400만명으로 늘었다. 소프트웨어의 연간생산액은 500억 유로로 이 중 80%가 넘는 420억 유로를 수출하고 있다. 주요시장은 EU와 미국이고 아시아 시장은 10% 정도 비중이다.

아일랜드가 SW 강국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지만 한계도 보인다. SW 산업 발전의 밑바탕을 보면 대폭적인 법인세 감면 등 유연한 정부정책을 통해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었지만 대표적인 토종 기업이 없다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자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성장을 할 수 있는 내수 기반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SW 대표기업의 경우 보안 등 틈새 시장에 주력하는 상황이며, 기업 규모도 영세하고, 소프트웨어 기업도 700여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아일랜드는 자국 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ISA(Irish Software Association) 등 단체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인 엔터프라이즈 아일랜드(Enterprise Ireland)는 업계의 경영, 연구개발, 자금조달, 기술이전, 창업 등에 관한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유치, 법무, 세무, 마케팅, 연구개발 등에 대한 지원을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현수 국민대 교수는 "외국기업 유치는 자국 산업 전체의 중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의 다국적 기업 유치를 통한 SW 강국 발전은 GDP(국내총생산)를 높였지만 1인당 GNP가 낮아 외국기업 유치가 국가 경제 발전에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외국기업의 현지화 성과가 미흡하고, 자국 인력 고용을 통한 기술력 향상과 글로벌 수준 경험을 통한 눈높이 향상 등 간접적 효과에 만족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 자국 성장의 근간이 된 다국적 기업들이 인건비 등 비용우위가 있는 동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아일랜드에게는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베스트 프랙티스 인도=인도는 풍부한 고급 인력과 영어 사용, 자국 출신의 세계적인 SW 기업 등 여러 모로 SW 산업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다. 이를 가능케 한데는 고급 인력 육성을 빼놓을 수 없다. 인도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인도공과대학(IIT)은 미국 MIT 공대보다 입학하기 힘든 명문대학으로 부상했다. IIT는 단 한번도 세계 대학 순위 50위권에서 빠진 적이 없는 명문대학으로 졸업생의 3분의 1을 외국 업체들이 스카웃 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IT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IT 업계에 인도인 출신 경영진 및 임원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인도 내 IT 관련 대학과 대학원은 무려 2500개로 해마다 우리나라 전체 IT 인력과 맞먹는 20만 명의 졸업생이 쏟아져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같은 초대형 IT 업체들이 앞다퉈 인도로 진출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인도 연구소를 `디지털 소프트웨어 기술의 글로벌 메카'로 육성키로 하고 인도 노이다시의 `삼성 인디아 소프트웨어 센터(SISC)'를 확대 개편해 연구개발 능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현재 300명 수준인 SISC 연구 인력을 올해 말까지 400명, 2010년까지 1000명으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도 SW 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우리가 단연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인도업체의 최근 4ㆍ4분기 실적(3월31일 마감)을 보면 인도 IT업계 1~4위 업체들은 모두 30~40%대의 분기 순익 성장률을 나타냈다.

인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는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44% 급증한 119억5000만루피(2억815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39% 증가한 516억2000만루피였다. SIㆍSW 등에서 우리보다 늦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순익 규모는 국내 대표기업을 훨씬 상회한다. 글로벌 시장이 하나로 통합돼 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바짝 긴장해야 하는 대목이다.

2~4위 업체도 마찬가지. 2위 업체 인포시스의 4분기 순익은 전년대비 70% 급증해 114억4000만루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매출도 44% 늘어난 377억루피에 달했다. 3위인 위프로는 전년동기대비 39% 늘어난 85억6000만루피, 매출은 39% 증가한 433억3000만루피를 기록했다. 인도의 IT 산업은 2000년대에 들어 해마다 30%씩 성장, 지난해만 200억 달러 가까운 수출 실적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인도, 아일랜드의 사례를 볼 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해외시장 진출 성공을 위해서는 현재의 저부가가치 SI(시스템통합)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R&D기반 제품(솔루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고도화 해 세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SW 강국으로 성공한 타국의 사례를 볼 때 SW 정책에서 결실까지 1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했음을 상기하면 2005년에 `SW 원년'을 선포한 우리나라도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무종기자 mjkim@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