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생물도 `바코드`로 관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유전자 신분증`나온다

생명연ㆍ해양연 등 DNA칩 개발 한창
국제 생물바코드컨소시엄과 MOU도



지난 23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지구 전 생물의 생물 바코드 생산 및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생물바코드컨소시엄과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생명연은 국제생물바코드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전 세계 130개 기관과 생물바코드 분야의 협력 기반을 갖추게 됐다.

국제생물바코드컨소시엄(http://barcoding.si.edu)은 동물, 식물, 미생물을 포함한 지구 전 생물의 생물바코드 생산 및 표준화, 자동화를 통한 정보 보급과 활용을 목표로 지난 2005년 출범했다. 이 기관에는 정부 연구기관, 국제기구, 기업 등 전 세계 40개국 13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워싱턴 DC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생물바코드는 표준화, 자동화된 기술로 생물 종(種)에 특이한 유전자를 발굴하고 그 정보를 이용해 생물종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해 낼 수 있는 이른바 `유전자 신분증'이다. 생물바코드 연구는 생명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이용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생명연을 비롯해 한국해양연구원, 고려대학교 식물DNA은행이 이 컨소시엄에 참여, 생물의 유전자 신분증 개발을 위해 활발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얼마전 생명연의 김창배 박사팀은 국내 서식하는 자생 조류 종을 판별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는 생물바코드를 자생 조류에 적용해 각 조류의 독특한 DNA 염기서열을 이용해 종을 판별한 것이다.
당시 연구팀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은행장 이항 교수)으로부터 분양받은 국내 자생 조류 92종의 조직으로부터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정보(cytochrome oxidase I)를 발굴하고 이를 비교ㆍ분석해 조류 종을 식별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 정보를 활용하여 조류 종의 객관적인 판별기준도 새로이 마련했다.

김 박사는 "조류 바코드를 이용해 DNA 칩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조류충돌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조기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 공군 및 국내 공항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해양연구원에서는 어류에 대한 유전자 신분증 개발이 한창이다.

해양바이오신소재연구사업단 이윤호ㆍ김충곤 박사팀은 지난해 바이오칩전문기업인 ㈜지노첵과 함께 연어과 어류 및 홍어-가오리류 어종을 신속,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DNA칩을 개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연어과 어류의 종 판별 DNA칩은 국내 연안 및 하천에 서식하는 연어, 곱사연어, 시마연어, 산천어, 무지개송어 등 모두 10종을 식별할 수 있다. 또, 홍어-가오리류 어종의 판별 DNA칩은 홍어과 어류의 대표격인 참홍어를 비롯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홍어, 무늬홍어, 광동홍어 등 모두 11종을 식별할 수 있다. 이 역시 각 생물종의 독특한 DNA 염기서열을 이용해 종을 판별하는 방식으로, 형태적으로 구분이 힘든 종이나 가공 처리된 수산물도 판별이 가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