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초대석] 박봉규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대담=김영민 경제과학부장
"차세대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역할이 보다 명확해야 합니다. 차세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기업이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분야는 기업에 맡기고, 정부는 민간이 못하는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무역ㆍ투자 전문가에서 산업기술 전도사로 변신한 박봉규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가운데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는 분야에 기업과 정부가 한꺼번에 몰려서는 안된다"며 "업무 분장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산업기술 정책과 관련, "미래를 예견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최근 산업자원부의 2015 산업발전 비전과 전략의 수립 방향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산업 기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부족한 데 대해 안타깝다고 평한 뒤 이공계가 `블루오션'임을 강조했다.
"과학과 기술이 어떻게 다른지 아십니까. 과학은 돈을 써서 이론을 만드는 것이고, 기술은 이론을 갖고 돈을 버는 것입니다. 기술이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입니다. 이공계를 강조하는 것은 실제로 좋은 측면이 있기 때문이거니와 이공계를 육성하지 않으면 안되는 당위성에서도 비롯됩니다. 지금과 같은 이공계 회피 구조로는 국민소득 2만달러, 3만달러를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재단의 해외 사업을 묻는 대목에서 그는 국내 수출 중소기업에 지사화 서비스를 제공 중인 KOTRA에 대해 국가 인프라로서의 역할에 보다 충실해 줄 것을 제언했다.
"지사화 사업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비용을 부담하는 업체에 신경을 쓰게 될 수밖에 없겠지요. KOTRA는 국가 인프라입니다. KOTRA가 국가 전체에 도움이 되는 사업, KOTRA 고유의 기능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그는 사무총장직을 1년 반 가량 수행해 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정부 청사)에 있을 때보다 시장, 수요자를 더 가까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재단의 활동 역시 시장 내지 수요자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기술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재단이 산업기술 분야 최고 인프라 기관이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다음은 박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재단의 주요 활동 성과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지.
"지난 한해는 대학과 기업의 산학협력을 독려해 결과적으로 산업현장의 기술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기존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제2기 산학협력확산사업으로 사업이 확대 추진된 성과가 크다.
올해는 우리 재단 사업의 중심이 되는 산학협력과 인력양성사업 뿐만 아니라 국제기술협력과 기술정책연구 분야에도 더욱 역점을 둘 계획이다. 국제기술협력분야는 국내외 기술 유관 기관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상호연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권역별 전략거점을 통해 실질적 지원을 함으로써 국제기술협력 중개의 인프라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기술정책연구 분야는 산업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개발과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 전문가 네트워킹의 구축, 산업기술혁신 통계 프레임워크의 구축 등을 통해 정부의 산업기술정책 수립을 지원해 나가겠다.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산업기술로드맵을 통해 연구개발투자의 효율적인 실행전략 수립과 투자방향 설정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산업기술정책에 대한 정보 제공과 연구 성과의 확산 또는 교류를 위한 다양한 논의의 장도 활성화 해 나갈 예정이다."
-취업 희망자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하고, 기업은 적합한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이 같은 인력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재단의 역할은.
"인력수급 불균형의 원인은 기업의 수요와 대학의 공급이 미스매치 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근본적으로는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인재 양성이 필요하고 재단에서도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을 통해 이같은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인력 수급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대학생, 취업준비생, 석ㆍ박사를 위한 인력 육성 지원책을 단계적으로 접근해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석ㆍ박사를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석ㆍ박사급 연구인력 고용지원사업이나 지역혁신 인력양성사업 등을 통해서는 각각 1134명, 1608명의 석ㆍ박사들이 혜택을 입었다.
아울러 재단에서는 CEO 공학교육지원사업을 통해 총 60개 대학에서 143개의 강좌를 개설했고, 삼성SDI 홍순직 부사장, LG전자 이희국 사장, SK 신헌철 대표 등이 이 사업에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이공계를 졸업했지만 취업을 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서도 이공계 미취업자 현장연수 사업을 통해서 1만여명의 학생이 졸업 후에도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을 받은 이후에는 교육생 중 약 70%가 취업에 성공해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기업이 자발적 필요에 의해 대학과 협력하는 사례는 미흡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는데 그 이유와 대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재단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속적인 산학협력 지원정책으로 그 기반은 확충됐으나, 기업이 자발적인 필요에 의해 대학을 활용하는 정도는 계속 감소하고 있어, 기업과 대학의 자발적인 협력 촉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대학의 기술혁신 정보 원천으로서의 역할이 아직은 미흡하고 산업계의 수요에 대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대학의 속성이 기초연구에 주력하는 것인 반면 기업은 현장기술, 생산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대안으로는 산학협력단을 통해 생산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학의 기술을 갖고 창업하는 벤처기업 등에 대해 산학협력단에서 지분 투자를 가능토록 하는 제도인 기술지주회사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선진국의 기술인력 우대 정책과의 우리의 현 모습을 비교해 본다면.
"기술력은 곧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되는 만큼 선진국의 경우에도 기술인력 양성에 국가의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과학기술인력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한편, 이공계 대학졸업자수는 감소 추세다. 2008년경 과학기술인력 수요는 600만명으로 1998년에 비해 51% 증가할 전망인 반면 미국의 생명공학부문을 제외한 이공계 대학생은 감소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여러 부처가 유기적으로 연계체제를 구축하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과학기술정책실(OSTP) 등이 추진 주체가 돼 다양한 기술인력정책을 펴고 있다. 대학과 산업현장간 인력교류 촉진, 여성과학기술자 양성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화 정책이라든지, 초ㆍ중등 과정의 이공계 교육 강화 등과 같은 정책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기초연구에 강한 `브레인웨어'(Brainware)를 동시에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기초연구 인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우리도 모든 기술발전의 토대가 되는 기초연구 분야의 인재를 꾸준히 육성해 나가야 한다."
-지난해 6개월간 `로봇유니버시아드 페스타 2005'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는데 재단이 로봇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로봇은 부품 종류와 수가 많고 파생 비즈니스가 풍부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큰 유망산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정용 로봇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고, 최근에 청소로봇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로봇산업에 대한 지출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재단에서는 테크노스쿨버스나 로봇유니버시아드 페스타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로봇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키워주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테크노스쿨버스의 경우에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로봇을 가까이 접하고 기술을 친화적인 것으로 느끼게끔 하는데 목적이 있는 반면, 로봇유니버시아드 페스타는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로봇이 경기에 출전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이들이 로봇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역할을 해준다."
-기술문화 확산을 위한 재단의 사업 구상은.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 있어 산업기술의 편리성과 중요성에 대해 도외시하며, 전문가들만의 영역이라는 왜곡된 인식으로 기술의 저변화에 장애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기술이라는 것을 친근하게 느끼고 기술인에 대한 친화적인 마인드를 지닐 수 있도록 기술인에 대한 우대문화, 기술 친화적인 문화를 확산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현재 체험형, 문화 콘텐츠 보급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도 외국의 경우에 비해서는 제한적이다. 선진국에는 `Exploratorium'(미국), `Experimentarium'(덴마크) 등 대표적 기술체험관이 존재하는데 아직 한국에는 이렇다할 기술체험관이 없다. 따라서 체험형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계층별ㆍ지역별로 참여해 직접 느끼고 배울 수 있는 행사ㆍ전시ㆍ경진대회ㆍ교육ㆍ방송물 등 다양한 기술문화 콘텐츠를 공급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재단이 우리나라 산업기술인력 정책 수립의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자리잡으려면 조직 내부의 업무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재단이 빠른 시일 내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조직 내부의 힘이 컸다. 올해부터는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개인별 자기발전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단체 교육이 아닌 개개인별의 업무와 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지속적으로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술정책연구세미나'를 시행, 참여 가능한 직원들이 세미나에 참석하도록 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대담=김영민 경제과학부장
"차세대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역할이 보다 명확해야 합니다. 차세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기업이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분야는 기업에 맡기고, 정부는 민간이 못하는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무역ㆍ투자 전문가에서 산업기술 전도사로 변신한 박봉규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가운데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는 분야에 기업과 정부가 한꺼번에 몰려서는 안된다"며 "업무 분장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산업기술 정책과 관련, "미래를 예견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최근 산업자원부의 2015 산업발전 비전과 전략의 수립 방향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산업 기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부족한 데 대해 안타깝다고 평한 뒤 이공계가 `블루오션'임을 강조했다.
"과학과 기술이 어떻게 다른지 아십니까. 과학은 돈을 써서 이론을 만드는 것이고, 기술은 이론을 갖고 돈을 버는 것입니다. 기술이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입니다. 이공계를 강조하는 것은 실제로 좋은 측면이 있기 때문이거니와 이공계를 육성하지 않으면 안되는 당위성에서도 비롯됩니다. 지금과 같은 이공계 회피 구조로는 국민소득 2만달러, 3만달러를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재단의 해외 사업을 묻는 대목에서 그는 국내 수출 중소기업에 지사화 서비스를 제공 중인 KOTRA에 대해 국가 인프라로서의 역할에 보다 충실해 줄 것을 제언했다.
"지사화 사업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비용을 부담하는 업체에 신경을 쓰게 될 수밖에 없겠지요. KOTRA는 국가 인프라입니다. KOTRA가 국가 전체에 도움이 되는 사업, KOTRA 고유의 기능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그는 사무총장직을 1년 반 가량 수행해 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정부 청사)에 있을 때보다 시장, 수요자를 더 가까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재단의 활동 역시 시장 내지 수요자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기술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재단이 산업기술 분야 최고 인프라 기관이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다음은 박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재단의 주요 활동 성과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지.
"지난 한해는 대학과 기업의 산학협력을 독려해 결과적으로 산업현장의 기술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기존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제2기 산학협력확산사업으로 사업이 확대 추진된 성과가 크다.
올해는 우리 재단 사업의 중심이 되는 산학협력과 인력양성사업 뿐만 아니라 국제기술협력과 기술정책연구 분야에도 더욱 역점을 둘 계획이다. 국제기술협력분야는 국내외 기술 유관 기관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상호연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권역별 전략거점을 통해 실질적 지원을 함으로써 국제기술협력 중개의 인프라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기술정책연구 분야는 산업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개발과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 전문가 네트워킹의 구축, 산업기술혁신 통계 프레임워크의 구축 등을 통해 정부의 산업기술정책 수립을 지원해 나가겠다.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산업기술로드맵을 통해 연구개발투자의 효율적인 실행전략 수립과 투자방향 설정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산업기술정책에 대한 정보 제공과 연구 성과의 확산 또는 교류를 위한 다양한 논의의 장도 활성화 해 나갈 예정이다."
-취업 희망자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하고, 기업은 적합한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이 같은 인력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재단의 역할은.
"인력수급 불균형의 원인은 기업의 수요와 대학의 공급이 미스매치 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근본적으로는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인재 양성이 필요하고 재단에서도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을 통해 이같은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인력 수급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대학생, 취업준비생, 석ㆍ박사를 위한 인력 육성 지원책을 단계적으로 접근해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석ㆍ박사를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석ㆍ박사급 연구인력 고용지원사업이나 지역혁신 인력양성사업 등을 통해서는 각각 1134명, 1608명의 석ㆍ박사들이 혜택을 입었다.
아울러 재단에서는 CEO 공학교육지원사업을 통해 총 60개 대학에서 143개의 강좌를 개설했고, 삼성SDI 홍순직 부사장, LG전자 이희국 사장, SK 신헌철 대표 등이 이 사업에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이공계를 졸업했지만 취업을 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서도 이공계 미취업자 현장연수 사업을 통해서 1만여명의 학생이 졸업 후에도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을 받은 이후에는 교육생 중 약 70%가 취업에 성공해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기업이 자발적 필요에 의해 대학과 협력하는 사례는 미흡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는데 그 이유와 대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재단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속적인 산학협력 지원정책으로 그 기반은 확충됐으나, 기업이 자발적인 필요에 의해 대학을 활용하는 정도는 계속 감소하고 있어, 기업과 대학의 자발적인 협력 촉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대학의 기술혁신 정보 원천으로서의 역할이 아직은 미흡하고 산업계의 수요에 대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대학의 속성이 기초연구에 주력하는 것인 반면 기업은 현장기술, 생산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대안으로는 산학협력단을 통해 생산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학의 기술을 갖고 창업하는 벤처기업 등에 대해 산학협력단에서 지분 투자를 가능토록 하는 제도인 기술지주회사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선진국의 기술인력 우대 정책과의 우리의 현 모습을 비교해 본다면.
"기술력은 곧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되는 만큼 선진국의 경우에도 기술인력 양성에 국가의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과학기술인력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한편, 이공계 대학졸업자수는 감소 추세다. 2008년경 과학기술인력 수요는 600만명으로 1998년에 비해 51% 증가할 전망인 반면 미국의 생명공학부문을 제외한 이공계 대학생은 감소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여러 부처가 유기적으로 연계체제를 구축하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과학기술정책실(OSTP) 등이 추진 주체가 돼 다양한 기술인력정책을 펴고 있다. 대학과 산업현장간 인력교류 촉진, 여성과학기술자 양성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화 정책이라든지, 초ㆍ중등 과정의 이공계 교육 강화 등과 같은 정책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기초연구에 강한 `브레인웨어'(Brainware)를 동시에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기초연구 인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우리도 모든 기술발전의 토대가 되는 기초연구 분야의 인재를 꾸준히 육성해 나가야 한다."
-지난해 6개월간 `로봇유니버시아드 페스타 2005'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는데 재단이 로봇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로봇은 부품 종류와 수가 많고 파생 비즈니스가 풍부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큰 유망산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정용 로봇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고, 최근에 청소로봇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로봇산업에 대한 지출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재단에서는 테크노스쿨버스나 로봇유니버시아드 페스타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로봇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키워주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테크노스쿨버스의 경우에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로봇을 가까이 접하고 기술을 친화적인 것으로 느끼게끔 하는데 목적이 있는 반면, 로봇유니버시아드 페스타는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로봇이 경기에 출전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이들이 로봇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역할을 해준다."
-기술문화 확산을 위한 재단의 사업 구상은.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 있어 산업기술의 편리성과 중요성에 대해 도외시하며, 전문가들만의 영역이라는 왜곡된 인식으로 기술의 저변화에 장애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기술이라는 것을 친근하게 느끼고 기술인에 대한 친화적인 마인드를 지닐 수 있도록 기술인에 대한 우대문화, 기술 친화적인 문화를 확산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현재 체험형, 문화 콘텐츠 보급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도 외국의 경우에 비해서는 제한적이다. 선진국에는 `Exploratorium'(미국), `Experimentarium'(덴마크) 등 대표적 기술체험관이 존재하는데 아직 한국에는 이렇다할 기술체험관이 없다. 따라서 체험형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계층별ㆍ지역별로 참여해 직접 느끼고 배울 수 있는 행사ㆍ전시ㆍ경진대회ㆍ교육ㆍ방송물 등 다양한 기술문화 콘텐츠를 공급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재단이 우리나라 산업기술인력 정책 수립의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자리잡으려면 조직 내부의 업무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재단이 빠른 시일 내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조직 내부의 힘이 컸다. 올해부터는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개인별 자기발전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단체 교육이 아닌 개개인별의 업무와 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지속적으로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술정책연구세미나'를 시행, 참여 가능한 직원들이 세미나에 참석하도록 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